'불꽃야구'
'불꽃야구'스튜디오C1

연이은 동영상 삭제와 채널 폐쇄 위기에 직면한 <불꽃야구>가 어렵게 시즌 개막전 방영을 끝마쳤다. 26일 오후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불꽃야구> 4회는 지난주에 이어 경북고와의 1차전 후반부 이야기로 채워졌다.

불꽃 파이터즈는 경기 초반 4번 타자 이대호의 팀 창단 시즌 1호 홈런을 앞세워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이후에도 경북고를 거세게 몰아붙였고 10대0, 7회 콜드게임으로 첫 승 신고에 성공했다.

금주 방영된 4회는 순간 동시 접속자수 17만 명 수준으로 일주일 전에 비해 감소했지만 여전히 쏟아지는 슈퍼챗 후원과 실시간 응원 댓글을 통해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번 개막전에선 이대호를 비롯한 프로 선배 못잖게 박찬형-김민범-강동우 등 새롭게 가세한 '루키'들의 맹활약이 크게 돋보였다.

일찌감치 기운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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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야구'스튜디오C1

1회말 공격에서 대거 4득점에 성공한 불꽃 파이터즈는 2회말에도 추가 점수를 뽑아냈다. 돔구장에 익숙치 않은 경북고 외야진의 수비 난조 덕을 본 박용택의 안타와 이대호-정의윤의 적시타 등을 보태 2점을 추가, 점수는 6대0으로 크게 벌어졌다. 반면 선발 투수 유희관의 예리한 변화구 제구력에 경북고 타자들은 좀처럼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면서 추격의 발판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소강 상태에 접어든 경기는 7회말 또 한번의 빅이닝을 만들면서 불꽃 파이터즈의 일방적인 승리로 막을 내렸다. 정의윤의 안타를 시작으로 신입 멤버 김민범의 안타, 김문호의 희생플라이 등을 보태 단숨에 9대0을 만들었다. 이제 콜드게임을 완성하기 위해 필요한 점수는 단 한 점.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대타 강동우는 힘차게 방망이를 잡아 당겼고 타구는 좌측 담장을 맞추는 2루타로 연결되었다. 최종 스코어 10대0. 완벽한 파이터즈의 승리 속에 2025시즌 개막전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다. 다음 주에는 첫 경기 완패의 설욕을 위해 절치부심에 나선 경북고와의 2차전 내용이 소개될 예정이다.

인상적인 신입 멤버들의 맹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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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의 축이 일찌감치 초반부터 파이터즈 쪽으로 기울면서 경기 후반부턴 새롭게 팀에 합류한 '젊은 피'들이 속속 교체 멤버로 투입됐다. 선발 유격수 박찬형 뿐만 아니라 포수 김민범, 외야수 강동우 등은 타석에서도 제 몫을 톡톡히 수행해냈고 유희관에 이어 6회부터 마운드를 물려 받은 박준영은 안정적인 투구로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특히 7회말 공격에선 새 얼굴들의 매서운 타격이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받았다. 수비에서 기대 이상의 안정감을 보여준 박찬형은 우측 담장 맞추는 2루타로 추가 점수의 발판을 마련했고 주전 포수 박재욱의 자리를 노리는 김민범도 재빠른 주루 플레이로 2루타를 만들어 냈다.

마지막 대타로 들어선 강동우는 경기를 확실하게 마무리 짓는 끝내기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독립리그 최고 타자 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신구 멤버들의 조화가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불꽃 파이터즈로선 탄탄한 전력 구축이라는 효과를 톡톡히 거둘 수 있었다.

3회까지 동영상 삭제...채널 폐쇄 우려

 '불꽃야구'
'불꽃야구'스튜디오C1

경기는 기분 좋게 끝났지만 프로그램을 둘러싼 주변 환경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앞서 1회 방영분이 기존 <최강야구> JTBC 측의 저작권 침해 신고 속에 삭제된 데 이어 2-3회 마저 사라진 것이다.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했던 동영상의 실종은 단순히 앞선 방송을 시청할 수 없다는 차원을 넘어 제작사 스튜디오 C1 채널의 존폐위기까지 거론되는 상황.

유튜브의 '저작권 위반 기본 안내 사항'을 살펴보면 유튜브 측으로부터 경고를 3회 받게 되면 해당 채널은 수익 창출 금지를 넘어서 아예 폐쇄 조치를 당할 수 있다는 조항이 명시돼 있다. 현재 스튜디오 C1이 총 몇 차례의 경고를 받았는지 일반 시청자들로선 확인할 길이 없지만 벌써 3차례의 동영상 삭제가 이뤄진 상태다.

제작사 측은 이의를 제기한 상태라지만 이를 감안하면 유튜브를 통한 잔여 경기 시청에는 여전히 큰 장애물이 놓인 셈이다. 만약 C1의 소명이 받아들여진다면 한 숨 돌릴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불꽃야구>의 잔여 시즌 경기 제작은 난항에 봉착할 전망이다.

법적 분쟁으로 인해 타 TV 채널 및 OTT 방영 계약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택한 유튜브 방영 강행은 과연 어떤 결말을 맺게 될까?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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