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김도영이 7회말에 선두타자로 나와 솔로홈런을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구 타이거즈 팬들은 여전히 뜨겁게 기아를 응원하고 있다. 시즌 절반의 반환점도 돌지 않았다. 기아 타이거즈도 아직 시즌을 포기하지 않았다. 돌아온 지 한 달 정도 된 김도영은 서서히 밸런스를 찾아가며 연속 홈런을 때려내고 있고, '04년생 신인'이라고 불리는 1984년생 최형우는 부상자가 많은 타선 중심에서 여전히 불망망이를 휘두른다.
투수진에서는 지난해 우승을 이끌었던 1선발 네일과 새로 영입된 용병 올러, 그리고 5월 들어 초반 부진을 털어내고 건재함을 과시하는 양현종, 2024시즌에 재발견 된 김도현의 약진 등 선발진이 버텨주고 있다.
버텨주는 선수들이 있는 상황에서, 기아 타이거즈는 분위기 개선을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볼 필요가 있다. 세밀한 부분에서 실수하지 않기 위해 훈련량을 늘린다거나 코칭스태프 개편 등 여러 방법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한 이탈은 매우 아쉬운 일이지만, 2군에서 준비하고 있는 선수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투타가 조금만 더 힘을 내주고, 오선우, 김석환 등 새롭게 기회를 얻어 출전하는 선수들의 성장세와 함께 분위기를 탄다면 더 나은 경기력과 상승세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필자가 생각했던 2024년 기아타이거즈의 우승 요인에는 '신구 조화를 통한 부상 악재 극복'이 있었다. 새로운 기회를 얻어 팀이 더 단단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지난해의 황동하와 김도현이 그랬듯이, 젊은 선수들이 1군으로 올라와 패기있는 모습으로 팀의 분위기를 높여줄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이끌며 많은 응원을 받았던 이범호 감독. 이런 위기 속에서 좋은 감독으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뒤숭숭한 분위기를 잘 수습해야 하지 않을까.
기아 타이거즈는 정말 많은 전국구 팬들의 관심과 응원을 받고 있다. 팬들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얼마나 경기에 집중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지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정면 승부를 하지 않고 피하다가 나오는 볼넷, 안일한 수비에서 나오는 실책 등의 플레이는 팬들이 가장 실망하는 장면들이다.
오랜 팬으로서 현재의 주춤거리는 상황을 극복하고 매 경기 경기장을 가득 채워주는 팬들의 열정에 팀이 부응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 더워지는 날씨와 함께, 다시 한 번 발톱을 날카롭게 세울 호랑이들의 뜨거운 반전과 질주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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