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고사의 100호골을 기념하는 펼침막을 인천 유나이티드 FC 서포터즈 파랑검정이 들어올렸다.
무고사의 100호골을 기념하는 펼침막을 인천 유나이티드 FC 서포터즈 파랑검정이 들어올렸다.Ohmynews, 심재철

몬테네그로 국가대표 골잡이 스테판 무고사가 2018년 인천 유나이티드 FC 유니폼을 입고 시원한 골들을 터뜨리기 시작한 이후 198게임만에 100번째 골을 터뜨리며 일요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을 찾아온 1만 2052명 축구팬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K리그1·2 합산 98골을 넣었고,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도 2골을 넣었으니 두 게임마다 꼬박꼬박 1골씩을 터뜨린 셈이다.

윤정환 감독이 이끌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 FC가 25일 오후 4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5 K리그2 전남 드래곤즈와의 홈 게임에서 2-0 완승을 거두고 7점 차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최근 8게임 연속 승리(19득점 2실점), 최근 4게임 무실점 승리 상승세가 꽤 안정적이다.

K리그 100호골까지 2골 남겨놓은 '스테판 무고사'

인천 유나이티드 FC 스테판 무고사는 2018년 26살의 나이로 K리그에 첫 발을 내밀었고 그 해 35게임을 뛰면서 19골 4도움의 놀라운 결정력을 보여줬는데, 12월 1일 시즌 마지막 게임에서 만났던 전남 드래곤즈를 2367일만에 K리그2에서 다시 만난 것도 묘한 인연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에도 무고사는 페널티킥 골(30분)을 성공시켜 3-1 승리(2018년 12월 1일)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는데, 이번에도 페널티킥 장인 솜씨를 자랑하며 인천 유나이티드 FC 소속 100호골의 금자탑을 쌓은 것이다.

게임 시작 후 3분만에 인천 유나이티드 FC 주장 이명주의 패스를 받은 무고사가 반 박자 빠른 오른발 아웃사이드 슛으로 전남 드래곤즈 골문 오른쪽 기둥을 때려 기선을 제압했다. 그로부터 7분 뒤에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전남 드래곤즈 수비수 구현준이 인천 유나이티드 FC 바로우의 명백한 득점 기회를 막기 위해 잡아 넘어뜨려 정동식 주심으로부터 퇴장 명령을 받은 것이다.

VAR 온 필드 리뷰 절차까지 거쳐 확인된 페널티킥 기회에서 스테판 무고사는 변함없이 오른발 인사이드 킥(12분 47초)을 과감하게 가운데로 차 넣었다. 전반 추가 시간에 박승호의 공간 침투 후 왼발 얼리 크로스를 받은 무고사가 추가골을 보태 예상보다 빠르게 인천 유나이티드 FC 소속 100호골 대기록에 도달했지만 박승호의 오프 사이드 반칙으로 아쉽게 취소된 일도 있었다.

무고사는 후반에도 페널티킥을 차는 행운을 또 얻었다. 전반에 동갑내기 바로우의 도움을 받은 것도 모자라 후반에는 1살 형 제르소의 결정적인 도움을 받은 셈이다. 61분에 제르소의 왼발 발리슛을 막기 위해 달려든 전남 드래곤즈 풀백 김예성이 핸드 볼 반칙을 저질렀고, 무고사의 확실한 오른발 페널티킥(64분 11초)이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64분 11초, 스테판 무고사가 인천 유나이티드 FC 소속 198번째 게임에서 100호골을 터뜨리는 순간
64분 11초, 스테판 무고사가 인천 유나이티드 FC 소속 198번째 게임에서 100호골을 터뜨리는 순간Ohmynews, 심재철

이에 인천 유나이티드 FC 서포터즈 파랑검정은 전반 추가 시간에 한 번 내걸었던 100호골 기념 펼침막 'Salute to STEFAN'(스테판 무고사에게 경의를)을 다시 내걸고 진정한 100호골을 찬양했다. 무고사도 골문 뒤 서포터즈를 향해 허리를 숙여 절하는 세리머니로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내친김에 무고사는 82분에 맏형 신진호의 터닝 크로스를 가슴으로 받아 왼발 발리슛을 성공시켰지만 핸드 볼 판정으로 아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인천 유나이티드 FC 맏형 신진호는 후반 추가 시간 다 끝날 무렵에도 무고사의 해트트릭을 바라며 결정적인 패스를 밀어주었지만 무고사의 오른발 슛이 크로스바를 넘어가고 말았다.

이렇게 K리그2 득점 선두 무고사(12골, 게임 당 0.92골)가 연승 행진을 이끌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 FC는 6월 1일 오후 7시 천안종합운동장으로 찾아가 천안시티 FC(14위)를 만나게 되며, 전남 드래곤즈(4위)는 5월 31일 오후 4시 30분 화성 FC(12위)를 광양 전용구장으로 불러들인다.

2025 K리그2 결과(5월 25일 오후 4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인천 유나이티드 FC 2-0 전남 드래곤즈 [골 기록: 무고사(12분 47초,PK), 무고사(64분 11초,PK)]

인천 유나이티드 FC (4-4-2 감독 : 윤정환)
FW : 박승호(65분↔박호민), 무고사
MF : 바로우(84분↔김민석), 민경현, 이명주(74분↔문지환), 제르소(84분↔김성민)
DF : 이주용, 박경섭, 김건희,김명순(65분↔신진호)
GK : 민성준

전남 드래곤즈 (5-3-2 감독 : 윤정환)
FW : 호난(66분↔김도윤), 정강민(13분↔최정원)
MF : 알베르띠, 윤민호(66분↔레안드로), 임찬울(58분↔박태용)
DF : 김예성, 구현준, 고태원, 유지하, 김용환(46분↔안재민)
GK : 최봉진
- 퇴장 : 구현준(10분, 명백한 득점 기회 저지)

2025 K리그2 현재 순위표
1 인천 유나이티드 FC 34점 11승 1무 1패 26득점 5실점 +21
2 서울 E랜드 FC 27점 8승 3무 2패 23득점 15실점 +8
3 수원 삼성 블루윙즈 25점 7승 4무 2패 26득점 16실점 +10
4 전남 드래곤즈 25점 7승 4무 2패 19득점 12실점 +7
5 부천 FC 1995 22점 6승 4무 3패 22득점 17실점 +5
6 부산 아이파크 22점 6승 4무 3패 18득점 13실점 +5
7 성남 FC 18점 4승 6무 3패 13득점 11실점 +2
8 충남아산 FC 15점 3승 6무 4패 15득점 15실점
9 경남 FC 14점 4승 2무 7패 14득점 21실점 -7
10 김포 FC 13점 3승 4무 6패 12득점 15실점 -3
11 충북청주 FC 12점 3승 3무 7패 15득점 25실점 -10
12 화성 FC 9점 2승 3무 8패 13득점 21실점 -8
13 안산 그리너스 9점 2승 3무 8패 8득점 20실점 -12
14 천안시티 FC4점 1승 1무 11패 6득점 24실점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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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및 라켓 스포츠 기사,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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