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최고의 스프린터로 불리는 김인성이 후반 교체 멤버로 들어가자마자 첫 터치 추가 골을 터뜨려 또 한 번 모두를 놀라게 했다. 단 14초 만에 이루어진 일이니 홈 팀 FC 안양 수비수들도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김인성의 이 추가 골이 포항 스틸러스를 5위로 끌어올렸고, FC 안양은 최근 다섯 게임 무승(2무 3패 4득점 9실점)의 수렁에 빠졌다.
박태하 감독이 이끌고 있는 포항 스틸러스가 5월 23일(금) 오후 7시 30분 안양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25 K리그1 FC 안양과의 어웨이 게임에서 2-0 완승을 거두고 상위권 팀들을 본격적으로 따라붙기 시작했다.
유효슛 0 'FC 안양', 최근 9게임 연속 실점 부진
5월 일정에 접어들어 한 게임도 이기지 못하고 있는 홈 팀 FC 안양은 게임 시작 후 33분 만에 결정적인 선취골 기회를 잡았다. 골잡이 모따가 포항 수비수들을 드리블로 유인한 뒤 마테우스에게 결정적인 노마크 슛 기회를 열어주었는데 믿었던 마테우스의 왼발 슛이 포항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나고 말았다.
축구 게임에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팀이 어떤 위기에 직면하는지 잘 가르쳐주는 것처럼 후반에 포항 스틸러스가 FC 안양을 한 수 지도했다. 52분 47초에 포항 스틸러스 멀티 플레이어 어정원이 '오베르단-이호재'로 이어진 간결한 패스로 왼발 첫 골을 넣었다. 왼쪽 풀백으로 뛰던 어정원을 오른쪽에 치우친 미드필더로도 활용하는 박태하 감독의 과감한 전술 변화가 멋지게 맞아떨어진 장면이기도 했다.
그리고 포항 스틸러스는 얼마 지나지 않아 6124명 현장 축구 팬 모두를 놀라게 만드는 추가 골까지 뽑아내며 완승의 조건을 갖추었다. 59분 50초에 주닝요 대신 들어간 김인성이 단 14초 만에 첫 터치를 골로 만드는 신기한 재주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왼쪽 측면에서 조르지가 왼발 얼리 크로스로 낮게 깔아준 공을 김인성이 뒤에서 달려나가 오른발 슬라이딩 골(60분 4초)을 차 넣은 것이다.
김인성의 스프린트 속도는 K리거 모두가 알고 있는 최고 수준이지만 FC 안양 윙백 강지훈은 김인성이 자기 뒤에서 돌아들어가는지 전혀 몰랐다는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홈 팀 FC 안양은 수비수 토마스까지 왼쪽 측면 공격수처럼 끌어올리는 결단을 내리기도 했지만 포항 스틸러스 골문 안쪽으로 날아드는 유효 슛을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하고 홈팬들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박종현의 오른발 중거리 슛(82분), 야고의 왼발 중거리 슛(88분)이 그나마 골문에 근접했지만 포항 스틸러스 황인재 골키퍼를 직접 위협할 궤적은 아니었다.
FC 안양의 5월 부진이 예상보다 심각하다. 다섯 게임 연속 무승(2무 3패 4득점 9실점), 최근 두 게임 연속 무득점 0-2 패배, 최근 9게임 연속 실점 기록만 봐도 수비 구멍이 비교적 크게 보인다.
이제 포항 스틸러스(5위)는 27일(화) 오후 7시 30분 대전하나 시티즌(2위)을 만나러 퍼플 아레나로 찾아가며, FC 안양(9위)은 28일(수) 오후 7시 30분 강원 FC(8위)를 만나러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으로 들어간다.
2025 K리그1 결과(5월 23일 오후 7시 30분, 안양 종합운동장)
★ FC 안양 0-2 포항 스틸러스 [골,도움 기록 : 어정원(52분 47초,도움-이호재), 김인성(60분 4초,도움-조르지)]
◇ FC 안양 (3-5-2 감독 : 유병훈)
FW : 모따(78분↔김운), 마테우스
MF : 강지훈(78분↔박종현), 에두아르도(59분↔최규현), 채현우(59분↔야고), 문성우(70분↔최성범), 이태희
DF : 토마스, 리영직, 이창용
GK : 김다솔
◇ 포항 스틸러스 (4-4-2 감독 : 박태하)
FW : 이호재(81분↔조상혁), 조르지(90+1분↔강민준)
MF : 이태석, 오베르단(81분↔황서웅), 김동진(90+1분↔이동협), 주닝요(59분 50초↔김인성)
DF : 어정원, 한현서, 전민광, 신광훈
GK : 황인재
◇ 2025 K리그1 현재 순위표
1 전북 현대 29점 8승 5무 2패 20득점 11실점 +9
2 대전하나 시티즌 28점 8승 4무 3패 21득점 16실점 +5
3 울산 HD 25점 7승 4무 5패 18득점 13실점 +5
4 김천 상무 24점 7승 3무 4패 21득점 13실점 +8
5 포항 스틸러스 22점 6승 4무 5패 17득점 17실점
6 광주 FC 22점 6승 4무 4패 14득점 14실점
7 FC 서울 18점 4승 6무 4패 11득점 12실점 -1
8 강원 FC 18점 5승 3무 6패 11득점 14실점 -3
9 FC 안양 17점 5승 2무 9패 17득점 22실점 -5
10 수원 FC 14점 3승 5무 6패 13득점 17실점 -4
11 제주 SK 13점 3승 4무 8패 13득점 21실점 -8
12 대구 FC 11점 3승 2무 9패 16득점 22실점 -6☞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