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액 128억원을 투자해 심우준과 엄상백을 동시 영입한 한화
총액 128억원을 투자해 심우준과 엄상백을 동시 영입한 한화한화 이글스

2025 KBO리그 개막을 앞두고 신구장을 개장한 한화 이글스는 지난 겨울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했다. FA 시장에 나온 유격수 심우준(4년 50억 원)과 선발 투수 엄상백(4년 78억 원)을 동시에 품으며 가을 야구 진출을 위한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선언했다.

두 선수의 그간 성적에 비하면 오버페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았지만 구단 안팎에서는 "이제는 달라질 때"라는 기대감이 넘쳤다. 다행히 올시즌 초반 한화는 단독 선두에도 오르는 등 상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총액 128억원을 투자한 심우준과 엄상백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이적하자마자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찬 심우준은 탄탄한 수비와 빠른 발로 인정받아왔지만, 올시즌 타율 0.170 OPS 0.459로 타격에서 극심한 부진을 보이고 있다. 수비와 주루에서의 기여도를 감안하더라도 타격이 심각한 수준이다.

설상가상으로 5월 10일, 사구로 인한 왼쪽 무릎 골절 부상까지 겹치며 한 달 이상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주전 유격수가 갑작스레 이탈한 한화는 최근 내야 수비에서 흔들리는 모습이다.

 무릎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된 심우준
무릎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된 심우준한화이글스

선발진의 한 축을 맡기기 위해 78억을 투자한 엄상백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올시즌 8경기에 등판해 1승 4패, 평균자책점 6.68로 부진하다. FA 계약 직후 "한화 국내 선발진이 탄탄해졌다"는 평가가 무색할 정도다.

가장 최근 등판인 지난 15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2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조기 강판을 당한 후 1군에서 말소됐다. 시즌 초반 부진이 계속되면서 '오버페이'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야심차게 영입한 두 명의 FA가 1군에서 이탈한 상황이지만 한화 내부의 분위기는 조급하지 않다. 김경문 감독은 "FA 선수들은 부담이 크지만, 시즌은 길다. 위기 상황에서 반드시 팀에 보탬이 될 것"이라며 신뢰를 거두지 않았다.

당초 한화는 심우준-엄상백 영입을 통해 단순히 전력 보강뿐만 아니라, 젊은 선수들에게 자극을 주고 팀 내 경쟁 구도를 강화하는 효과도 노렸다. 특히 심우준의 안정적인 수비와 선발 투수로 계산이 서는 엄상백의 합류는 팀의 약점 보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다.

 계속된 부진으로 1군에서 말소된 엄상백
계속된 부진으로 1군에서 말소된 엄상백한화이글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시즌 초반부터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팀 전체의 사기와 분위기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한화 팬들 사이에서는 "이대로라면 실패한 영입"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KBO리그의 정규 시즌은 144경기의 대장정이다. 시즌 초반 부진이 끝까지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한화의 대형 FA 투자는 당장의 성적보다 팀 체질 개선과 분위기 쇄신이라는 장기 플랜의 일환이기도 하다.

그러나 '돈값'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심우준과 엄상백 모두 남은 시즌에서 확실한 반전이 필요하다. 시즌 초반 시련에 직면한 두 FA가 한화 구단의 간절한 바람인 가을야구 진출과 우승 도전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80억 포수의 부활... '강남 효과' 톡톡히 보는 롯데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sbs), KBO기록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민상현/ 김정학 기자) 프로야구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eport@naver.com ]
KBO 한화이글스 심우준 엄상백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https://contents.premium.naver.com/kbreport/spotoon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eport@naver.c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