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골 때리는 그녀들'
SBS '골 때리는 그녀들'SBS

단 한 경기만에 판을 뒤흔든 마시마 유가 두번째 경기에서도 압도적인 기량으로 상대팀과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지난 14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아래 <골때녀>) G리그 B그룹 FC 원더우먼 대 FC 스트리밍파이터(스밍파)의 경기에서 원더우먼은 에이스 마시마의 1골+1도움, 우희준의 멀티골 맹활약에 힘입어 강호 스밍파를 3대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원더우먼은 2연승으로 B그룹 단독 선두에 올라 4강 토너먼트 직행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지난번 리그 챔피언 월드클라쓰를 5대0으로 대파하는 과정에서 2골+1도움 등 3개의 공격포인트를 뽑아냈던 마시마는 이번 대결에서도 2개를 추가해 벌써 5개(3골+2도움)를 기록하는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반면 월드클라쓰 못잖은 탄탄한 전력을 보유한 스밍파는 '강철 체력' 심으뜸을 앞세워 마시마 봉쇄에 나섰지만 결국 이를 막지 못하면서 허망하게 1패(1승)째를 안게 됐다. 마시마를 중심으로 우희준, 소유미 등을 앞세운 원더우먼의 파상공세에 밀린 스밍파로선 1차전 (대 발라드림) 승리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강력한 상대 앞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각팀 경계 대상 1순위' 마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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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때녀> 출범 이래 가장 빼어난 실력을 갖춘 선수로 평가되는 마시마 봉쇄가 상대팀으로선 가장 최우선 과제로 떠 올랐다. 스밍파 역시 이를 염두에 두고 팀의 에이스인 심으뜸이 특유의 체력을 앞세워 대인 방어에 나섰다. 지난 한일 올스타전 당시에도 마시마로선 심으뜸의 거친 몸싸움에 다소 어려움을 겪기도 한 터라 이 구상이 맞아 떨어진다면 박주호 스밍파 감독 입장에선 충분히 해볼 만한 경기로 여겨졌다.

​하지만 실제 경기에 돌입하면서 이와 같은 전략은 생각 만큼 효과적으로 작용하지 않았다. 마시마를 축으로 우희준, 소유미, 김설희 등 필드 플레이어 전원이 고르게 활약하는 원더우먼의 파상 공세에 스밍파는 이렇다한 반격을 가하지 못하면서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결국 전반 9분 무렵 터진 선제골의 주인공 역시 원더우먼이었다. 중앙선 부근에서 이뤄진 김설희의 강력한 킥인이 스밍파 GK 깡미의 손 맞고 공이 굴절됐고 이를 놓치지 않은 우희준이 재빨리 밀어 넣으며 원더우먼이 먼저 달아나기 시작한 것이다.

압도적인 기량... 또 한번 완승 거둔 원더우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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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골을 내준 스밍파는 만회골을 넣기 위해 필드 플레이어 전원이 원더우먼 진영에 투입돼 강력한 압박으로 몰아부쳤다. 하지만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은 마시마는 재빠르게 공을 낚아챘고 빠른 드리블에 이은 역습으로 두번째 골을 직접 성공시키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한번 발동이 걸린 원더우먼의 공격력은 후반에도 쉴 틈 없이 스밍파의 골문을 두드렸다. 힘겹게 상대 선수들의 집요한 슈팅을 몸으로 막아낸 스밍파였지만 후반 막판 체력 부담이 가중되면서 또 다시 수비에 빈틈이 생기고 말았다. 빈 공간이 생겼음을 간파한 마시마는 긴 패스로 골문 앞 우희준에게 기회를 마련했고 우희준 역시 이를 놓치지 않고 감각적인 밀어넣기 슛으로 이날 경기 두번째 득점이자 대회 세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단숨에 3대0으로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승부의 축은 완전히 원더우먼 쪽으로 기울고 말았다. 종료 직후 상대팀 조재진 감독과 악수를 나눈 박주호 감독의 입에서 "어떻게 할 수가 없네"라는 한숨 섞인 혼잣말이 나오는 것도 결코 무리가 아니었다.

누가 마시마를 막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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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아이를 임신해 부득이 팀을 떠나게 된 트루디에게 승리라는 선물을 안겨준 마시마는 경기 종료 후 "오늘 경기 꼭 이기고 싶었다"면서 눈물을 쏟았다. 비록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추진 않았지만, 개인 사정으로 하차하게 된 동료를 위한 그녀의 마음은 결국 3골차 대승이라는 기분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이제 G리그 B그룹의 가장 큰 관심거리는 "어느 팀이 마시마를 앞세운 원더우먼의 기세를 막을 수 있느냐?"로 집중됐다. 중계를 담당한 배성재 캐스터는 "다음 상대인 발라드림이라면 상성이 맞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이근호 해설위원에게 건냈지만 이 위원은 이내 고개를 흔들었다.

"누가 마시마를 제어할 수 있느냐가 문제인데..."라며 쉽게 막기가 어려울 거라는 속내를 애둘러 표현했다. 그만큼 현재 타 팀의 선수 중에서도 적임자가 쉽게 떠오르지 않을 만큼 마시마는 단 두경기 만으로 G리그의 완벽한 지배자가 탄생한 것이다. 또 다른 신입 멤버 우희준의 확실한 골 결정력까지 새로운 무기로 확보하는 등 원더우먼으로 이번 리그전 2연승을 통해 만년 중하위권 팀 이미지를 털어낼 수 있는 계기도 함께 마련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골때녀 골때리는그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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