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 감독 선임을 발표하는 프로농구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원 클럽 맨' 양동근(43)이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사령탑에 올랐다.
현대모비스 구단은 13일 조동현 감독이 물러나고 양동근 수석코치를 제7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조동현 감독이 지난 3시즌 동안 준수한 성적을 냈지만, 계약만료 시점이 다가오며 구단 내부적으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라며 사령탑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
21년간 한 팀에서만 몸담은 '모비스의 심장'
양동근은 프로 무대에서 현대모비스 한 팀에서만 선수로 뛰고 코치를 지낸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다.
2004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현대모비스에 입단하고 팬들로부터 '모비스의 심장'이라 불리면서 2020년 불혹의 나이로 은퇴할 때까지 17년간 한 번도 다른 유니폼을 입은 적이 없다.
활약도 대단했다. 데뷔 시즌 신인상을 시작으로 정규리그 6회 우승,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4회 수상, 챔피언결정전 6회 우승과 MVP 2회 수상 등 현대모비스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영구 결번'을 받고 은퇴한 후 1년간 미국으로 코치 연수를 받고 돌아온 양동근 감독은 2021년 현대모비스 코치로 부임하면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22년 6월 현대모비스는 유재학 감독이 총감독으로 사실상 퇴임하면서 조동현 수석코치가 6대 감독에 올랐고, 양동근 코치가 수석 코치로 승격되면서 지난 3년간 '감독 수업'을 받았다.
변화 선택한 현대모비스, 양동근 어깨가 무거운 이유
양동근 감독은 "인생의 반을 함께해온 마음의 고향이자 저를 아껴주고 응원해 주시는 팬들이 있는 울산에서 감독하게 돼 영광"이라며 "좋은 성적으로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올 시즌을 끝으로 조동현 감독과의 3년 계약이 종료되면서 고민에 빠졌다. 정규시즌 3위에 오르고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나쁘지 않은 성과를 냈으나, 4강에서 창원 LG에 3전 전패를 당하면서 탈락하는 아쉬움도 남겼다.
결국 현대모비스는 조동현 감독과 작별하고 양동근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겨 선수 시절의 황금기를 다시 한번 이뤄줄 것을 당부했다.
양동근 감독은 4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프로구단 사령탑에 올랐으나 당장 눈앞에 놓인 과제도 만만치 않다. 이우석과 신민석이 국군체육부대로 갔고 함지훈, 장재석, 한호민 등 9명의 선수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새로운 시즌에는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지만 전력 공백이 불가피한 현대모비스는 변화를 선택했고, 양동근 신임 감독의 지휘 아래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에 나서야 한다.
선수와 코치에 이어 감독으로 현대모비스를 이끌게 된 양동근 감독이 과연 사령탑으로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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