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딩> 스틸컷
영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딩> 스틸컷롯데엔터테인먼트

8일 서울 월드타워에서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딩>의 프레스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과 배우 톰 크루즈, 헤일리 앳웰, 사이먼 페그, 폼 클레멘티에프, 그렉 타잔 데이비스가 참석했다.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인류 전체를 위협하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 내몰린 에단 헌트(톰 크루즈)와 IMF 팀원들이 목숨을 걸고 단 하나의 미션에 뛰어드는 액션 블록버스터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8번째 이야기로 1996년 이후 30년간 이어진 이단 헌트 여정의 피날레가 될 예정이다.

12번째 프로 내한러의 여유

톰 크루즈는 1994년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로 처음 한국에 왔다. 통산 12번째 한국을 찾아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아이콘인 그는 첫 제작 작품인 시리즈의 남다른 애정과 한국을 향한 팬심을 드러냈다.

그는 "4살 때부터 전 세계를 돌며 영화를 만드는 게 꿈이었다. 18세 때 <생도의 분노>(1981)를 찍을 때 저의 모든 것을 스토리텔링에 쏟아붓고 싶었다. 전작보다 나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영화 학교에 다니지 않았지만 현장에서 배운 스튜디오 시스템을 활용했다. 작품의 실수, 좋은 점을 다음 작품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늘 개선해 나가고자 했다"며 영화 제작 노하우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동차, 오토바이, 비행기, 제트기 등을 배우면서 인생 자체가 영화가 되어버렸다. 타국을 돌며 관광만 하는 게 아니라, 그 지역의 문화 속에서 일하고 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12번째 한국 방문이 이를 증명한다"라며 2년 만에 한국을 찾은 소감을 전했다.

그는 미션 임파서블을 제작하며 어느덧 30대에서 60대가 됐다. 하지만 영화를 사랑하고 더 나은 목표를 향한 열정은 여전히 불타올랐다.

그는 "여전히 영화를 잘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다. 목표를 정하고 계속 허들을 넘어 다음 레벨까지 끌고 가려 한다. 스턴트뿐 아니라, 스토리, 캐릭터까지도 전작을 뛰어넘을 궁리를 멈추지 않는다. 영화 제작은 다양한 사람과의 공동 작업이라 스토리와 기술을 갈고닦아야 한다. 안전한 것만 찾지 않는다. 영화 제작의 부담감, 책임감도 두렵지만 즐기려고 한다. 영화를 통해 자신, 인류, 세상을 이해하게 되었다. 극한 도전의 불편함, 두려움도 있었지만 미지의 영역을 탐구하고 다음 단계를 향해 나가려고 한다. 네버엔딩이라 답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믿을 수 없는 육해공 액션의 정점

 영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딩> 스틸컷
영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딩> 스틸컷롯데엔터테인먼트

톰 크루즈는 맨몸 액션의 산증인이다.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딩>에서는 바닷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수중신과 경비행기에 매달리고 서서 걷는 윙 워킹을 소화했다.

톰 크루즈는 "맥쿼리 감독과 자주 대화하며 스토리를 함께 만들어 간다. 비행기 날개 위를 걷는 시퀀스는 맥쿼리 감독이 농담처럼 던진 상상이었다. 아프리카 비행기 장면은 신체적으로 쉽지 않았다. 비행기의 움직임, 날개 위로 올라가는 방법, 바람에 맞서 숨 쉬는 법을 고민하면서도 스토리텔링도 놓치지 않아야 했다.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은 수중촬영의 어려움을 두고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수중 촬영과 북극 시퀀스는 도전 그 자체였다. 꿈이 현실이 되는 경우 수년이 걸리기도 한다. 2년 반에 걸려 잠수함을 만들고 2년에 걸쳐 공중신을 촬영했다. 앞서. 시뮬레이션을 돌려봤지만 실제 로케이션이 가보니 역학 관계에 따라 새롭게 시작해야 할 때도 있었다. 계획도 순발력 있게 바꿀 줄 알아야 했다. 그래서 협업할 때는 서로를 존중해야 하고, 노력하고 투자했더라도 안 된다면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메라가 회전하면서 소음과 물결이 발생해 공간 지각 능력을 총동원해 전방위로 담아야 했다. 조명 때문에 마스크가 반사되어 톰의 시야가 가려졌는데 리허설 후 기억에 의존해 연기해야 했다. 특히 톰이 쓴 마스크는 호흡과 동시에 이산화탄소를 들이마시게 설계됐다. 마스크를 벗을 때도 응급 요원이 이산화탄소 호흡을 수시로 체크해야만 했다. 잠수복의 무게를 짊어진 채 숨쉬기는 건 참 곤란하다"며 위험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4번째 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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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딩> 스틸컷롯데엔터테인먼트

톰 크루즈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30년 결산뿐만 아닌, 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와의 오랜 인연도 화제다.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2015),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2018), <미션 임파서블: 레드 레코닝(2023),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딩>까지 4편의 시리즈를 함께 했다.

톰 크루즈는 오랜 시간 알고 지낸 친분과 존경을 담아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을 칭송했다. "감독님은 대본을 쓰고 배우를 찾는 게 아니다. 아티스트를 이해하고 그에 맞는 디테일을 설정한 후 시나리오를 개발한다. 정밀하게 스토리텔링을 설계하고 진정으로 배우를 위해 대본을 쓴다. 영화의 이해가 뛰어난 사람이다"라고 소개했다.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은 "시리즈의 세계관과 스케일이 커지고 이야기가 복잡해질수록 감정, 비주얼, 스토리텔링은 심플해졌다.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관객과의 소통 방식도 알게 되었다. 액션 영화라 규모를 키우고 독특한 액션을 발휘해야 하지만 결국은 스토리와 캐릭터의 싸움이다. 이번 영화의 자부심이라면 세밀하게 살려낸 캐릭터 고유의 감정"이라고 화답했다.

이번이 마지막 시리즈냐는 질문에 톰 크루즈는 "미션 임파서블 프랜차이즈의 정점이다. 영화를 직접 보고 즐겨주길 바란다"며 시리즈의 종결 여부를 회피했다. 하지만 영화를 사랑하고 여전히 건재함을 증명한 톰 크루즈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멈추지 않을 것을 예고했다. 이번 시리즈는 끝이 아닌 도전의 연속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미션 임파서블의 8번째 시리즈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딩>은 제78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분에 초청되었으며 오는 17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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