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는 8일 오전 4시(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아스날에 2-1로 승리했다.
AFP=연합뉴스
이강인이 속한 파리 생제르맹(PSG)의 '빅이어' 도전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PSG가 5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PSG는 8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아스날에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4강 1, 2차전 합계 3-1로 앞서며 결승에 오른 PSG는 오는 6월 1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인터밀란과 '빅이어'를 두고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돈나룸마 선방쇼... PSG, 홈 2차전서 아스날 완파
PSG는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골문을 지킨 가운데 누누 멘데스-윌리엄 파초-마르퀴뇨스-아슈라프 하키미가 수비를 책임졌다. 중원에는 파비안 루이스-비티냐-주앙 네베스, 전방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데지레 두에-브래들리 바르콜라가 나섰다. 이강인은 벤치에서 시작했다.
아스날도 4-3-3이었다. 다비드 라야가 골키퍼 장갑을 끼고, 마일스 루이스 스켈리-야쿱 키비오르-윌리엄 살리바-위리엔 팀버가 백4를 맡았다. 미드필드는 데클런 라이스-토마스 파티-마르틴 외데고르가 포진했으며, 스리톱에는 가브리엘 마르티넬리-미켈 메리노-부카요 사카로 구성됐다.
전반 초반 아스날의 파상공세가 매서웠다. 전반 2분 오른쪽 측면에서 팀버의 크로스에 이은 라이스의 헤더가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이어진 공격 장면에서 스로인 이후 마르티넬리의 슈팅이 돈나룸마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아스날은 이른 시간 득점할 결정적 찬스를 놓쳤다. 전반 7분 외데고르의 강력한 왼발 슈팅이 돈나룸마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로 이어졌다.
전반 15분 이후 PSG가 조금씩 경기 분위기를 바꿔나가기 시작했다. 전반 16분 크바라츠헬리아의 첫 번째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다. 전반 23분에는 살리바의 패스 미스로 인해 역습 기회에서 바르콜라-두에가 슈팅을 합작했지만 다소 위력이 약했다.
점유율을 조금씩 끌어올린 PSG는 전반 27분 귀중한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프리킥 상황에서 파티가 머리로 걷어낸 공이 파비안 루이스에게 떨어졌다. 파비안 루이스가 가슴 트래핑으로 수비 1명을 제친 뒤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PSG는 전반 29분 살리바의 패스 미스를 가로채며 추가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바르콜라의 슈팅이 다소 약했고, 라야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PSG는 아스날의 주요 공격 루트인 사카에게 2:1 수비로 완벽하게 봉쇄했다. 아스날은 세트 피스 이외에는 득점을 기대하기 어려운 흐름이었다.
심지어 아스날은 시간이 지날수록 기동력 저하를 드러냈다. 후반 18분 사카가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감아찬 회심의 슈팅마저 돈나룸마 골키퍼 손에 걸리고 말았다. 아스날은 리카르도 칼라피오리, 레안드로 트로사르를 교체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반면 PSG는 루이스 스켈리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으나 후반 23분 키키로 나선 비티냐의 슈팅이 라야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PSG는 후반 27분 뎀벨레의 패스에 이은 하키미의 슈팅으로 추가골을 역어내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이로써 합계 점수 3-0까지 벌어졌다.
PSG는 두에를 빼고, 수비수 자원인 뤼카 에르난데스를 투입해 지키기에 나섰다. 아스날의 첫 골은 너무 뒤늦게 나왔다. 후반 31분 트로사르가 마르퀴뉴스와의 경합에서 이겨내며 상대 진영까지 접근했다. 왼쪽에서 트로사르의 크로스가 파초에 맞으며 사카에게 흘렀고, 사카가 왼발로 밀어넣었다.
아스날은 PSG를 강하게 몰아쳤다. 후반 34분 칼라피오리의 크로스가 돈나룸마 골키퍼를 통과하며 사카에게 전달됐지만 사카의 슈팅이 골문 위로 높게 떠오르며 좌절을 맛봤다. 결국 PSG가 아스날을 제압하고,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강인, 6년 만에 코리안리거 UCL 결승 무대 밟는다
PSG는 아스날과의 4강 1차전에서 전반 4분 터진 뎀벨레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한 바 있다. 점수 차는 1골이지만 PSG는 경기 내내 아스날을 압도했다. 오히려 2-3골차로 이기지 못한 것이 아쉬웠던 흐름이었다.
이경기를 앞두고 두 팀 모두 지난 주말 리그 경기에서 패배를 겪은 바 있다. PSG는 스트라스부르 원정에서 패했고, 아스날은 본머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주전을 모두 내세우고도 덜미를 잡혔다. 좋지 않은 분위기 속에 4강 2차전에서 격돌한 두 팀은 치열한 혈투를 펼쳤다.
최종 승자는 결국 PSG였다. 경기 초반 15분까지 아스날의 파상공세에 다소 고전했으나 돈나룸마 골키퍼의 선방으로 위기를 모면한 뒤 전반 27분 파비안 루이스, 후반 27분 하키미의 연속골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PSG는 아스날의 장점을 모두 무력화시켰다. 윙포워드 크바라츠헬리아가 적극적으로 내려오며 에이스 사카를 막는데 시간을 할애했고, 세트피스 전술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역동성과 활동량에서 우위를 점한 PSG는 2경기 모두 우수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PSG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아스톤 빌라, 아스날 등 프리미어리그 강팀들을 대거 연파하며 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2019-20시즌 준우승 이후 5년 만에 결승 진출이다. 구단 사상 최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눈앞에 뒀다.
이강인은 2018-19시즌 토트넘 손흥민 이후 6년 만에 코리안리거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출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강인의 팀 내 입지는 매우 좁다. 이날 아스날전에서 벤치를 지켰다.
이강인은 올 시즌 후반기 들어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특히 챔피언스리그와 같은 중요도 높은 경기에서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마지막 토너먼트 출전이 리버풀과의 16강 2차전에서 후반 26분 교체 투입이다. 아스톤 빌라와의 8강전에서는 부상으로 제외됐고, 지난 아스날과의 4강 1차전에서도 벤치 명단에 포함됐으나 끝내 결장했다.
그나마 엔리케 감독이 로테이션을 돌릴 때 이강인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실정이다. 지난 주말 스트라스부르와 리그앙 32라운드에서 선발 출전했지만 부상을 당하며 전반전 45분만을 소화하고 교체된 바 있다.
이강인은 올 여름 PSG을 떠날 것이라는 현지 언론 보도가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날 상대한 아스날전에서 쇼케이스를 선보일 기회가 무산됐다.
2024-25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파르크 데 프랭스, 프랑스 파리 - 2025년 5월 8일)
PSG 2 - 파비안 루이스 27' 하키미 72'
아스날 1 - 사카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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