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골 때리는 그녀들'
SBS '골 때리는 그녀들'SBS

<골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 FC 구척장신이 난적 FC 월드클라쓰를 꺾고 G리그 첫 경기를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지난 7일 방영된 SBS <골때녀> G리그 B그룹 구척장신 대 월드클라쓰의 대결에서 구척장신은 일방적인 공세 속에 김진경의 동점골을 시작으로 상대 자책골과 허경희의 쐐기골을 앞세워 3대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골때녀> 이적 2호 선수로 합류한 이혜정의 가세로 탄탄한 수비 속에 월드클라쓰를 몰아부친 구척장신은 이로써 신흥 강호로 급부상한 원더우먼(1승)과 나란히 B그룹 공동 선두에 올라 4강 토너먼트 직행의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

​반면 지난 첫 경기에서 원더우먼에게 0대5로 크게 패한 월드클라쓰는 '절치부심'을 앞세워 첫 승 도전에 나섰지만 주공격수 사오리, 나티 등이 좀처럼 구척장신의 거센 수비벽을 뚫지 못하면서 고전 끝에 충격의 2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구척장신으로 자리 옮긴 액셔니스타 출신 이혜정

 SBS '골 때리는 그녀들'
SBS '골 때리는 그녀들'SBS

타 팀과 마찬가지로 구척장신 역시 이번 G리그를 앞두고 선수 변화가 있었다. 지난 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신예 골키퍼 임경민이 잦은 손부상으로 인해 경기 출전이 어려워지면서 잠시 팀을 떠났고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새 멤버 영입이 이뤄졌다. 다름 아닌 라이벌 팀인 액셔니스타 출신 이혜정이 깜짝 합류한 것이다.

​지난해 9월 개인사정으로 <골때녀>를 떠났던 이혜정은 약 8개월만에 과거 본업인 패션모델 시절 선후배들이 모여있는 구척장신에 가세, 전력의 업그레이드를 이뤄냈다.

이에 맞서는 월드클라쓰는 사오리가 직접 붓글씨로 작성한 사자성어 '절치부심'을 앞세우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두번째 경기에선 반드시 승리를 차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의외의 결과가 나타났다.

선제골 내줬지만 후반 내리 3득점

 SBS '골 때리는 그녀들'
SBS '골 때리는 그녀들'SBS

전반전 시작과 동시에 경기의 주도권은 구척장신에게 돌아갔다. 주장 이현이를 중심으로 김진경과 이혜정이 쉴 새 없이 월드클라쓰의 문전에서 위협적인 슛을 날리면서 상대의 혼을 쏙 빼놓았다. 이혜정은 나티를 압박하면서 길목을 완전히 차단했고 그 결과 콤비로 활약하던 사오리의 움직임 마저 둔화됐다.

​하지만 골키퍼 케시의 선방에 좀처럼 구척장신이 기대했던 골은 터지지 않았고 결국 월드클라쓰에게 반격의 기회가 넘어왔다.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애기가 침착하게 오른발로 공을 차 넣어 선제골을 기록한 것이다. 기습적인 실점을 허용한 구척장신은 전열을 가다듬고 후반전에도 거세게 월드클라스를 몰아 부쳤다.

결국 후반 6분경 김진경이 낮게 깔아찬 중거리 슛이 수비수 틈을 뚫고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경기의 분위기는 다시 구척장신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그리고 후반 9분 무렵 역시 김진경이 강하게 찬 킥인이 골키퍼 케시의 자책골로 유도되는 행운의 역전 득점이 만들어졌다. 곧바로 골키퍼 허경희마저 공격에 가담해 추가골을 성공시켜 경기는 그대로 구척장신의 완승으로 종료되었다.

김진경의 성장 vs 한계에 봉착한 월드클라쓰

 SBS '골 때리는 그녀들'
SBS '골 때리는 그녀들'SBS

이날 양팀의 경기에서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친 MVP를 손꼽자면 동점골과 역전 득점에 모두 관여한 김진경을 제일 먼저 거론할 만하다.

​김진경은 G리그 시작과 동시에 이전에는 전혀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볼 트래핑 기술로 상대 선수를 따돌리는 등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기량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한일전에 이어 팀에서도 공격형 골키퍼로 포지션을 바꾼 허경희는 이영표 감독이 원하는 빌드업 축구에 걸맞은 강력한 돌파력과 슈팅으로 막판 승리를 확정짓는 골까지 넣으며 한동안 침체되었던 구척장신의 재도약을 기대하게 했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월드클라쓰는 2경기 연속 실망스러운 플레이 끝에 완패를 당해 우려를 자아냈다. 현장에서 지켜본 타팀 선수단 조차 "이렇게 월클이 무기력하게 경기하는 거 처음 본다"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였다. 그동안 해 왔던 축구로는 더 이상 승리를 차지할 수 없음을 월드클라쓰는 이번 경기를 통해 실감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골때리는그녀들 골때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