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분, 김포 FC 천지현(맨 왼쪽)이 인천 유나이티드 FC 골잡이 무고사를 넘어뜨리며 세 번째 PK 휘슬이 울리는 순간.
80분, 김포 FC 천지현(맨 왼쪽)이 인천 유나이티드 FC 골잡이 무고사를 넘어뜨리며 세 번째 PK 휘슬이 울리는 순간.심재철, Ohmynews

최근 7게임 무패(6승 1무 14득점 3실점) 기록으로 5연승 중인 인천 유나이티드 FC의 K리그2 선두 질주 기세가 놀랍다. 구단 역사상 첫 강등 시련을 겪었으면서도 곧바로 K리그1으로 승격하겠다는 의지가 더 단단한 응집력으로 돋보인다. 2위 서울 E랜드, 4위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나란히 19골(게임 당 1.9골)로 최다 득점 공동 1위, 게임 당 0.5골만 내주며 최소 실점 단독 1위(공동 2위 전남 드래곤즈-성남 FC 게임 당 0.8골)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물론 K리그1 열 두 팀까지 포함하여 현재까지 무득점 게임이 하나도 없는 유일한 K리그 팀이다.

윤정환 감독이 이끌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 FC가 4일 오후 4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2025 K리그2 김포 FC와의 홈 게임(관중 1만1792명)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두고 최근 다섯 게임 연속 승리 휘파람을 불며 1위(8승 1무 1패 19득점 5실점)를 굳게 지켰다.

세 번의 PK 휘슬... 한 번만 기회 잡은 인천 Utd 진기록

어린이날을 하루 앞두고 인천축구전용경기장 관중석에는 1만 1792명의 많은 관중들이 몰려들었고 홈 팀 인천 유나이티드의 신나는 골잔치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세 번의 페널티킥 휘슬이 울렸지만 실제로 11미터 페널티킥이 시행된 것은 단 한 번 뿐이어서 씁쓸한 웃음 소리도 들렸다. 축구 게임 진행 중 세 번의 페널티킥 휘슬 소리가 울리는 것도 이례적인 일이지만 그 중 2개는 VAR 온 필드 리뷰 절차를 거쳐 취소되고 하나만 실제 실행 단계까지 나아간 것은 정말로 보기 드문 사례다.

그만큼 이 게임 어웨이 팀 김포 FC 수비수들이 인천 유나이티드 FC 공격수들을 정상 수비로 막아내기 힘들었다는 뜻이다. 게임 시작 후 32분만에 첫 번째 페널티킥 휘슬이 울렸다. 인천 유나이티드 FC 차세대 공격수로 분명하게 자리잡고 있는 박승호가 놀라운 가로채기 후 왼쪽 컷 백 크로스로 제르소를 겨냥했는데 이 순간 김포 FC 윤보상 골키퍼가 제르소를 넘어뜨린 것이다.

하지만 고민국 주심은 꽤 길게 이어진 VAR 온 필드 리뷰 절차를 거쳐 PK 판정 취소를 알렸다. 이에 포기하지 않은 인천 유나이티드는 전반 추가 시간이 시자되자마자 왼쪽 프리킥 세트피스 세컨드 볼 상황에서 완벽한 첫 골을 뽑아냈다. 올 시즌 중앙 미드필더로 변신한 민경현의 위력적인 오른발 중거리슛이 윤보상의 선방에 막혀 떨어지는 순간 공격에 가담해 있던 20살 센터백 박경섭이 왼발로 자신의 K리그 데뷔골을 터뜨린 것이다.

 전반 11분, 김포 FC 루이스가 인천 유나이티드 FC 골문을 위협하는 오른발 중거리슛을 날리는 순간.
전반 11분, 김포 FC 루이스가 인천 유나이티드 FC 골문을 위협하는 오른발 중거리슛을 날리는 순간.심재철, Ohmynews

후반에 접어들어 더이상 물러설 수 없는 김포 FC의 반격이 시작되어 천지현의 오른발 중거리슛(51분), 루이스의 왼발 대각선 슛(55분)이 인천 유나이티드 골문을 아찔하게 위협했지만 민성준 골키퍼가 온몸을 날려 잘 막아냈다. 특히 민성준 골키퍼는 64분에 동료 수비수 김건희의 어이없는 실수로 동점골을 내줄 위기 상황에서 골문을 박차고 달려나와 최재훈의 1:1 슬라이딩 슛을 아슬아슬하게 막아내는 활약을 펼쳐 클린시트(GK 무실점) 6게임 단독 1위의 실력을 뽐낸 것이다. 이 부문 공동 2위(4게임)는 김포 FC 손정현 골키퍼와 성남 FC 박지민 골키퍼 둘이다.

민성준 골키퍼의 연속 선방에 힘입어 아찔한 위기를 넘긴 인천 유나이티드 FC는 73분에 두 번째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휘슬 소리를 들었다. 교체 멤버 김민석이 과감한 드리블 돌파로 김포 FC 골문 쪽으로 공을 몰고 들어가는 순간 김포 FC 수비수 이찬형이 잡아 넘어뜨린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VAR 온 필드 리뷰 절차가 진행됐고 결국 이찬형의 반칙 위치가 페널티 에어리어 바로 바깥이라는 판독 결과가 나왔다.

이에 인천 유나이티드 FC 구성원들은 허탈한 표정을 또 한 번 숨길 수 없었지만 이 프리킥 세트피스 세컨드 볼 상황에서 페널티킥 휘슬을 또 한 번 들었다. 80분에 민경현이 오른쪽에서 왼발로 올린 크로스를 무고사가 충분히 헤더 슛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자리였지만 무고사를 막던 김포 FC 천지현이 무고사를 잔디 위에 넘어뜨렸다.

이번 페널티킥 판정은 VAR 온 필드 리뷰 절차 없이 그대로 진행되었고 82분 3초에 무고사의 시즌 네 번째 페널티킥 골이자 9호골이 김포 FC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그리고 2분 50초 뒤에 김민석의 아름다운 쐐기골까지 이어나왔다. 이주용의 왼쪽 역습 패스를 받은 김민석이 김포 FC 교체 선수 이상민을 앞에 두고 간결한 방향 전환 드리블 실력을 뽐내는 것과 동시에 완벽한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문 오른쪽 기둥 옆을 뚫어버린 것이다.

 84분 53초, 인천 유나이티드 FC 김민석이 기막힌 오른발 슛으로 3-0 쐐기골을 뽑아내는 순간
84분 53초, 인천 유나이티드 FC 김민석이 기막힌 오른발 슛으로 3-0 쐐기골을 뽑아내는 순간심재철, Ohmynews

이렇게 3골을 몰아넣은 인천 유나이티드 FC는 어린이날 맞이 홈 게임에서 여전히 높은 유효슛 생산률(슛 기록 대비 42.8%, 6개)을 자랑했다. 이 부문 시즌 통산 기록을 살펴보면 부산 아이파크(44.3%, 유효슛 47 / 전체 슛 106)에 이어 근소한 차이로 2위(42.3%, 유효슛 50 / 전체 슛 118)에 해당하는 것이니 지금까지 10게임 모두 골을 기록하는 순도 높은 공격력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예외의 경우도 있다. 선두 인천 유나이티드 FC에 비해 승점 6점 차이가 나는 3위 전남 드래곤즈가 이 경우인데 광양 축구전용경기장 잔디 공사로 인해 이번 시즌 개막 후 10게임 내내 떠돌아 다니며 어웨이 게임만 치러야 했다. 그러면서도 5승 4무 1패(13득점 8실점)라는 탄탄한 실력을 자랑하며 얼마든지 선두 자리를 넘볼 수 있는 팀 플레이와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준 것이다. 이제 잔디 공사가 끝나서 전남 드래곤즈는 오는 11일 오후 4시 30분 성남 FC(6위)를 광양으로 불러 아주 늦은 홈 개막전 행사를 펼친다.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 FC는 오는 10일(토) 오후 7시 이순신종합운동장으로 찾아가 충남 아산 FC(9위)를 만나며, 김포 FC(12위)도 같은 날 오후 4시 30분 화성 FC(11위)를 안방인 솔터축구장으로 불러들인다.

2025 K리그2 결과(5월 4일 오후 4시 30분, 인천 축구전용경기장)

인천 유나이티드 FC 3-0 김포 FC [골,도움 기록 : 박경섭(45분 18초), 무고사(82분 3초,PK), 김민석(84분 53초,도움-이주용)]

인천 유나이티드 FC (4-4-2 감독 : 윤정환)
FW : 박승호(65분↔신진호), 무고사
MF : 바로우(65분↔김민석), 민경현(88분↔박호민), 이명주(86분↔문지환), 제르소
DF : 이주용, 박경섭, 김건희, 김명순(86분↔김성민)
GK : 민성준

김포 FC (3-5-2 감독 : 고정운)
FW : 루이스(90+1분↔디자우마), 조성준(58분↔플라나)
MF : 김민식, 최재훈(90+1분↔제갈재민), 김결(58분↔브루노), 천지현, 김지훈
DF : 박경록, 채프먼, 이찬형(83분↔이상민)
GK : 윤보상

2025 K리그2 현재 순위표
1 인천 유나이티드 FC 25점 8승 1무 1패 19득점 5실점 +14
2 서울 E랜드 FC 20점 6승 2무 2패 19득점 13실점 +6
3 전남 드래곤즈 19점 5승 4무 1패 13득점 8실점 +5
4 수원 삼성 블루윙즈 18점 5승 3무 2패 19득점 14실점 +5
5 부산 아이파크 18점 5승 3무 2패 15득점 9실점 +6
6 성남 FC 16점 4승 4무 2패 11득점 8실점 +3
7 부천 FC 1995 15점 4승 3무 3패 16득점 15실점 +1
8 충북청주 FC 11점 3승 2무 5패 14득점 19실점 -5
9 충남아산 FC 11점 2승 5무 3패 10득점 9실점 +1
10 경남 FC 11점 3승 2무 5패 10득점 14실점 -4
11 화성 FC 9점 2승 3무 5패 13득점 18실점 -5
12 김포 FC 9점 2승 3무 5패 9득점 12실점 -3
13 안산 그리너스 7점 2승 1무 7패 7득점 17실점 -10
14 천안시티 FC 3점 1승 9패 4득점 18실점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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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인천유나이티드 김포FC K리그 무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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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및 라켓 스포츠 기사,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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