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연승 행진... 수디르만컵 가까스로 결승

[2025 세계 혼합단체 배드민턴선수권대회 4강] 한국 3-2 인도네시아

 24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박주봉 감독과 선수들이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수디르만컵) 출전을 위해 출국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4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박주봉 감독과 선수들이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수디르만컵) 출전을 위해 출국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2017년 이 대회 우승 이후 8년 만에 수디르만컵(혼합단체 배드민턴선수권)을 들어올리고 싶은 한국 대표 선수들이 4강에서 인도네시아를 만나 진땀을 흘렸다. 세 번째 순서로 안세영이 나와 개최국 중국처럼 일찌감치 결승 진출을 결정낼 것 같았지만 인도네시아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마지막 다섯 번째 순서로 나온 여자복식 '백하나-이소희' 조가 91분이나 이어진 접전 끝에 2-1로 짜릿한 승리를 거둔 순간이 그나마 위안을 삼을 만한 장면이었다.

박주봉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이 우리 시각으로 3일 오후 6시 중국 샤먼시 올림픽 스포츠센터 펭후앙 체육관 1번 코트에서 벌어진 2025 세계 혼합단체 배드민턴선수권대회 4강에서 다크호스 인도네시아를 3-2로 아슬아슬하게 물리치고 결승에 올라 일본을 3-0으로 가볍게 이긴 개최국 중국과 최종 우승 트로피를 놓고 실력을 겨루게 됐다.

혼합복식(서승재-채유정), 여자단식(안세영), 여자복식(백하나-이소희) 승

세계 배드민턴 혼합단체 선수권대회의 별칭은 수디르만컵이다. 인도네시아 배드민턴 연맹의 초석을 놓은 딕 수디르만(1922~1986) 초대 회장의 업적을 기리는 의미를 담고 있기에, 인도네시아 선수들의 도전 의식은 남달랐다.

'서승재-채유정' 혼합복식 조가 맨 먼저 나와 '페르디난샤-라마단티' 조를 43분 만에 2-0(21-10, 21-15)으로 이겼다. 우리 선수단은 앞서 열린 '중국 3-0 일본' 4강 첫 결과처럼 일찍 끝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하지만 이어 나온 남자 단식 조건엽이 1시간 4분만에 1-2로 역전패하며 그 계획이 꼬여버렸다. 조건엽이 첫 게임을 21-16으로 이겼지만 두 번째 게임과 세 번째 게임을 방심해 내리 내준 것이다. 그 두 게임 똑같이 알위 파르한을 상대로 8점만 따내며 무너진 것이니 좀처럼 고개를 들지 못했다. 서브 리시브부터 흔들렸고 끈질긴 수비 정신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세 번째 여자단식에 한국 배드민턴의 자랑 안세영이 나와서 와르다니를 상대로 2-0(21-18, 21-12) 승리를 거뒀지만 첫 게임의 경우에는 와르다니를 압도했다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진땀을 흘려야 했다.

이어진 네 번째 남자 복식에는 혼합복식도 뛴 서승재가 김원호와 짝을 이루고 나왔다. 2025 전영 오픈 남자복식 우승 멤버이기 때문에 인도네시아의 '피크리-마우라나' 조를 쉽게 물리치고 끝낼 줄 알았다. 하지만 첫 게임을 18-21로 내주며 흔들렸고, 두 번째 게임을 21-13으로 따냈으면서도 세 번째 게임에서 긴 듀스 끝에 23-25로 패한 것이다.

세 번째 게임 김원호의 과감한 연속 공격으로 먼저 매치 포인트(20-19) 기회를 잡았지만 피크리의 스트로크가 네트에 맞고 아슬아슬하게 떨어지는 사건이 벌어져 듀스(20-20)로 이어졌고 마우라나의 고공 점프 스매싱과 피크리의 백핸드 크로스 스트로크가 포인트로 연결돼 68분 만에 인도네시아가 다시 종합 점수 2-2 균형을 이뤘다.

마지막 여자복식 게임의 특성상 100회가 훌쩍 넘는 긴 랠리가 몇 차례 이어졌고 무려 91분이나 걸렸으니 '백하나-이소희' 조와 '프라티위-라마단티' 조 당사자들은 물론 관중석에 자리잡은 동료 선수들조차 맥이 빠질 정도였다.

'백하나-이소희' 조가 첫 게임을 비교적 여유 있게 21-10으로 이겼으니 두 번째 게임에서 간단히 끝날 줄 알았다. 하지만 '프라티위-라마단티' 조 역시 포기를 모르고 달라붙어 결국 마지막 게임까지 뛰어야 했다.

배드민턴에서 손목 유연성을 바탕에 둔 기술도 중요하지만 이 정도 되면 체력이 가장 큰 변수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인도네시아 조도 역시 혼합복식에 뛰었던 라마단티의 실수가 눈에 띄게 늘어났고, 백하나의 포핸드 크로스 포인트와 이소희의 반 박자 빠른 하프 스매싱이 실질적인 4강 마침표를 찍은 셈이다.

이렇게 가까스로 결승에 오른 우리 선수단은 4일 오후 3시 개최국 중국과 만나 수디르만컵을 놓고 겨루게 된다.

2025 세계 혼합단체 배드민턴선수권대회 4강 결과
(5월 3일 오후 6시, 샤먼시 올림픽 스포츠센터 펭후앙 체육관 1번 코트)

한국 3-2 인도네시아

◇ 혼합 복식 43분 : 서승재-채유정 2-0(21-10, 21-15) 페르디난샤-라마단티
◇ 남자 단식 64분 : 조건엽 1-2(21-16, 8-21, 8-21) 알위 파르한
◇ 여자 단식 46분 : 안세영 2-0(21-18, 21-12) 와르다니
◇ 남자 복식 68분 : 김원호-서승재 1-2(18-21, 21-13, 23-25) 피크리-마우라나
◇ 여자 복식 91분 : 백하나-이소희 2-1(21-10, 18-21, 21-15) 프라티위-라마단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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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및 라켓 스포츠 기사,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