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바오 원정서 0-3 승리를 챙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빌바오 원정서 0-3 승리를 챙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유럽축구연맹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빌바오 원정서 전반에만 3골을 터뜨리며 활짝 웃었고, 그 중심에는 매과이어의 활약이 있었다.

아모링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에 자리한 산 마메스 바리아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4강 1차전에서 발베르데 감독의 아틀레틱 빌바오에 0-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맨유는 홈에서 열리는 2차전을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데 성공했다.

빌바오는 4-2-3-1을 가동했다. 최후방에는 아기레사발라가, 수비는 유리·예리이·비비안·데 마르코스가 섰다. 중원은 야우리게사르·데 갈라레타·니코 윌리엄스·베렝게르·윌리엄스가, 최전방은 산나디가 배치됐다.

맨유는 3-4-3을 꺼냈다. 최전방에 회이룬·브루노 페르난데스·가르나초가, 마즈라위·카세미루·우가르테·도르구가 배치됐다. 수비는 린델뢰프·매과이어·요로가, 골문은 오나나가 지켰다.

시작과 함께 맨유가 기회를 잡았다. 전반 4분 우가르테의 패스를 받은 가르나초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으나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빌바오도 반격했다. 전반 7분 베렝게르가 왼발로 골문을 노렸지만, 오나나가 쳐냈다. 이어 전반 10분에는 베렝게르의 크로스를 윌리엄스가 헤더로 돌렸으나 골문 위로 벗어났다.

공세가 이어졌다. 전반 18분에는 윌리엄스의 크로스를 받은 베렝게르가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린델뢰프가 적절한 위치 선정으로 걷어냈다. 맨유도 물러서지 않았고,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29분 매과이어의 크로스를 받은 우가르테가 머리로 넘겼고, 이를 받은 카세미루가 재차 헤더로 빌바오의 골망을 흔들었다.

맨유가 곧바로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다. 전반 32분 마즈라위가 크로스를 올리는 상황에서 비비안이 회이룬을 박스 안에서 잡았고, VAR 끝에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또 반칙을 범한 비비안은 퇴장을 당하며 수적 우위까지 점했다. 이후 키커로 나선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쐐기골까지 나왔다. 전반 44분 문전 앞에서 우가르테가 감각적인 힐패스를 넣었고, 이를 받은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칩샷으로 빌바오의 골문을 가르는 데 성공했다. 이후 결정적 장면은 없었고, 전반은 종료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맨유가 공격에 나섰다. 후반 16분 카세미루가 중거리 슈팅을 날렸으나 아기레사발라가 막았다.

이어 후반 35분에도 회이룬의 패스를 받은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오른발로 골문을 노렸지만, 이 역시 막혔다. 수적 우위를 점한 맨유는 후반 37분 루크 쇼의 크로스를 받은 가르나초가 곧바로 슈팅을 기록했으나 아기레사발라가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철벽수비→기점 크로스' 매과이어

 8강 2차전에 이어 이번 맞대결에서도 인상적 활약을 펼친 매과이어
8강 2차전에 이어 이번 맞대결에서도 인상적 활약을 펼친 매과이어유럽축구연맹

빌바오 원정을 떠나와 맨유는 다소 어려운 경기 운영이 예상됐지만, 전반에만 무려 3골을 터뜨리며 활짝 웃었다. 초반 빌바오의 공세가 매서웠으나 맨유는 '베테랑' 카세미루가 선제 득점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캡틴'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멀티 득점으로 기세를 꺾었다.

이어 빌바오 비비안의 퇴장까지 겹치며 웃었고, 후반에는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단 한 차례의 유효 슈팅으로 묶으며 압도적인 승리를 쟁취하는 데 성공했다. 이처럼 완벽한 승리를 챙긴 맨유, 중심에는 안정적인 수비와 날카로운 공격 본능을 보여준 매과이어의 활약 덕분이었다.

직전 리옹과의 8강 2차전에서 연장 후반 종료 직전 극적인 역전 골을 터뜨리며 승리의 주인공이 됐던 매과이어는 이번 경기에서 안정적인 수비 능력을 바탕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3백의 중심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가운데 린델뢰프, 요로와 함께 철벽수비를 보여줬다.

매과이어는 전반 빌바오의 공세가 이어지는 동안 순간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실수가 나오기도 했지만, 이를 만회하는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전반 29분 매과이어는 우측면에 깊게 오버래핑해서 수비를 제치고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이는 카세미루의 선제골 기점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데 성공했다.

활약은 이어졌다. 후반 6분 상대의 날카로운 역습 패스를 단번에 차단하며 역습의 시발점이 됐고, 이어 후반 11분에도 산나디의 공간 침투를 저지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후반 20분에는 휴식 차원에서 더 리흐트와 교체되어 나간 매과이어는 65분 동안 패스 성공률 97%, 기회 창출 1회, 드리블 성공률 100%, 크로스 성공률 100%, 롱패스 성공률 100%, 수비적 행동 7회, 지상 볼 경합 3회(4회 시도)를 성공하며 펄펄 날았다.

이런 인상적인 활약에 경기 종료 후 영국 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 나선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정말 대단한 윙어였다. 자기가 그런 윙어라는 사실조차 몰랐을 것"이라며 "해리는 이제 훨씬 자신감 있는 선수다. 경기에 나설 때 그의 포지션은 더욱 강력해지고 있고, 그는 아주 훌륭한 리더다.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기를 바란다"라고 극찬했다.

이어 아모링 감독 역시 구단 홈페이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때로는 인생에서 그가 하는 모든 일이 그에게 좋지 않았던 순간들이 있었다. 그 순간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이제 그가 하는 모든 일은 팀의 중요한 경기 승리를 위해 기여하고 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기선 제압에 성공하며 결승 진출에 청신호를 밝힌 맨유는 오는 9일 홈에서 2차전을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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