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TV 토요일 생중계가 진행되고 있는 2025 프로야구
한국야구위원회(KBO)
현장을 찾는 팬들의 불만도 늘고 있다. 낮에도 초여름 못잖게 온도가 상승하다 보니 오후 2시 뙤약볕 밑에서 관전하는 일은 결코 녹녹지 않다. 오후 5시를 선호하는 관중들이 적지 않은 이유다.
지난 2024년 1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팬들이 바라는 경기 시간대는 현행 평일 오후 6시 30분, 토요일 오후 5시(일요일 오후2시, 혹서기 5시)다. 2주전 변동 공지가 이뤄지고 있다지만 일찌감치 경기장 관람 계획을 세운 팬 입장에서도 경기 시간이 변경되면 이에 맞춰 당일 일정을 바꿔야 한다.
안방에서 TV로 시청하는 야구팬들 역시 불만을 토로하긴 마찬가지다. 지난 19일 KBS 2TV를 통해 중계된 LG 대 SSG 경기의 경우 악천후로 경기가 중단되다 보니 정작 TV를 통해 소개된 본 경기 분량은 얼마 되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정규 편성('불후의 명곡') 때문에 경기 진행 도중 중계를 마쳐야 했다는 점이다. "정규 방송 관계로 중계방송을 여기서 마칩니다"라는 캐스터의 멘트는 결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닌 상황. 이렇다 보니 야구팬들 입장에선 "그냥 케이블에서 했으면 끝까지 볼 수 있었잖아!"라는 불만을 쏟아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특정팀 중계 쏠림 현상도
▲지상파 TV 토요일 생중계가 진행되고 있는 2025 프로야구
한국야구위원회(KBO)
지상파 3사 입장에서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2024-26년까지 3년 총액 1620억 원의 중계권료를 KBO에 지급하는 만큼 이에 따른 수익 확보를 위해선 주말 경기 편성이 필요한 게 현실이다(기자주: 스포츠 케이블 채널에 대해선 3사 측이 중계권을 재판매하는 방식을 빌어 비용을 충당하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야구팬 및 시청자, 선수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는 점은 생각해 볼 문제다.
NC (0회), 키움 (1회) 대비 KIA (총 5회), LG (총 4회) 등 특정 인기팀 경기 위주의 오후 2시 이동 편성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경기 시간을 앞당겨 준 팀에 대한 수입 인센티브가 있는 것도 아니다. 개막 이래 매주 낮 2시 토요일 경기를 치르는 팀 소속 선수나 팬들 입장에서는 "왜 우리만 힘들게 낮 경기를 해야 해?"라는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빨리 6월이 오길 바라는 팬들의 심정이 어느 정도 이해되는 요즘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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