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TV 토요일 생중계가 진행되고 있는 2025 프로야구
지상파 TV 토요일 생중계가 진행되고 있는 2025 프로야구한국야구위원회(KBO)

올해 치솟는 프로야구의 인기에 힘입어 지상파 TV를 통한 주말 경기 생중계도 예년 대비 부쩍 늘어났다. 불과 몇년전만 하더라도 정규시즌에는 개막전 당일, 어린이날 정도에만 3사를 통해 중계가 이뤄졌지만 2025년에는 매주 토요일(KBS2, SBS), 일요일(MBC)에도 인기팀 중심으로 편성해 시청자들을 TV 화면 앞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강팀들의 만남으로 관심을 모았던 지난 27일 LG대 KIA의 광주 경기만 하더라도 수도권 기준 시청률 2.8% (닐슨 코리아 집계)를 기록했다. 웬만한 예능 프로그램 못잖은 높은 수치를 나타내면서 요즘 달라진 야구의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그런데 토요일 낮경기 생중계를 지켜보는 팬들에겐 지금의 편성 방식이 마냥 반갑기만 한 것은 아니다. 당초 지정된 경기 시간 대신 3시간 앞당겨 진행되다 보니 이를 둘러싼 불만이 적잖게 쏟이자고 있는 것이다.

지상파 TV 요청시 토요일 경기 시간 변경 가능
 지상파 TV 토요일 생중계가 진행되고 있는 2025 프로야구
지상파 TV 토요일 생중계가 진행되고 있는 2025 프로야구한국야구위원회(KBO)

현재 프로야구는 혹서기(6~8월) 이전까진 평일 오후 6시30분, 토요일 오후 5시, 일요일 및 공휴일 오후 2시에 맞춰 경기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이후 부쩍 뜨거워진 야구 인기에 편승한 방송 3사에서 너나 할 것없이 올해부터 고정으로 주말 야구 중계를 편성하면서 약간의 변화가 찾아왔다.

그 결과 지상파 TV 측 요청이 있을 경우 생중계 일정에 맞춰 경기 시간 변동이 이뤄지게 된 것(단, 혹서기 제외). 이로 인해 인기팀들의 토요일 맞대결은 매주 오후 5시 대신 2시로 앞당겨 시작되는 상황이다. 토요일 낮시간대 고정 프로그램이 전혀 없는 KBS 2TV, SBS가 이날 프로야구를 편성하고 있으며 동시간대 <쇼 음악중심>을 방영하는 MBC는 다음날인 일요일 생중계를 진행 중이다.

문제는 오후 5시로 지정된 토요일 경기의 오후 2시 이동 편성이 적잖은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선수들 입장에선 전날(금) 야간 경기를 치르고 피로가 채 가시기도 전에 일찍 준비에 나서야 하는 등 컨디션 조절에 다소 애를 먹고 있다.

토요일 낮 2시 경기의 부작용
 지상파 TV 토요일 생중계가 진행되고 있는 2025 프로야구
지상파 TV 토요일 생중계가 진행되고 있는 2025 프로야구한국야구위원회(KBO)

현장을 찾는 팬들의 불만도 늘고 있다. 낮에도 초여름 못잖게 온도가 상승하다 보니 오후 2시 뙤약볕 밑에서 관전하는 일은 결코 녹녹지 않다. 오후 5시를 선호하는 관중들이 적지 않은 이유다.

지난 2024년 1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팬들이 바라는 경기 시간대는 현행 평일 오후 6시 30분, 토요일 오후 5시(일요일 오후2시, 혹서기 5시)다. 2주전 변동 공지가 이뤄지고 있다지만 일찌감치 경기장 관람 계획을 세운 팬 입장에서도 경기 시간이 변경되면 이에 맞춰 당일 일정을 바꿔야 한다.

안방에서 TV로 시청하는 야구팬들 역시 불만을 토로하긴 마찬가지다. 지난 19일 KBS 2TV를 통해 중계된 LG 대 SSG 경기의 경우 악천후로 경기가 중단되다 보니 정작 TV를 통해 소개된 본 경기 분량은 얼마 되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정규 편성('불후의 명곡') 때문에 경기 진행 도중 중계를 마쳐야 했다는 점이다. "정규 방송 관계로 중계방송을 여기서 마칩니다"라는 캐스터의 멘트는 결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닌 상황. 이렇다 보니 야구팬들 입장에선 "그냥 케이블에서 했으면 끝까지 볼 수 있었잖아!"라는 불만을 쏟아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특정팀 중계 쏠림 현상도
 지상파 TV 토요일 생중계가 진행되고 있는 2025 프로야구
지상파 TV 토요일 생중계가 진행되고 있는 2025 프로야구한국야구위원회(KBO)

지상파 3사 입장에서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2024-26년까지 3년 총액 1620억 원의 중계권료를 KBO에 지급하는 만큼 이에 따른 수익 확보를 위해선 주말 경기 편성이 필요한 게 현실이다(기자주: 스포츠 케이블 채널에 대해선 3사 측이 중계권을 재판매하는 방식을 빌어 비용을 충당하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야구팬 및 시청자, 선수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는 점은 생각해 볼 문제다.

NC (0회), 키움 (1회) 대비 KIA (총 5회), LG (총 4회) 등 특정 인기팀 경기 위주의 오후 2시 이동 편성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경기 시간을 앞당겨 준 팀에 대한 수입 인센티브가 있는 것도 아니다. 개막 이래 매주 낮 2시 토요일 경기를 치르는 팀 소속 선수나 팬들 입장에서는 "왜 우리만 힘들게 낮 경기를 해야 해?"라는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빨리 6월이 오길 바라는 팬들의 심정이 어느 정도 이해되는 요즘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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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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