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호 벼락골(2025. 4. 26. 부천종합운동장)시작 후 10초만에 인천 유나이티드 박승호(흰색 유니폼 77번)의 K리그 역대 최단시간 골이 들어가는 순간
심재철, Ohmynews
인천 유나이티드 FC 21살 공격수 박승호가 킥 오프 휘슬이 울리고 단 10초만에 벼락골을 터뜨리며 팀의 K리그2 선두 질주를 이끌었다. 2007년 인천 유나이티드 FC 레전드 공격수 방승환의 11초 골, 2023년 전북 현대 구스타보의 11초 골 기록을 1초 단축시킨 K리그 역대 최단시간 골 기록이 새롭게 나온 순간이다.
윤정환 감독이 이끌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 FC가 26일 오후 4시 30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25 K리그2 부천 FC 1995와의 어웨이 게임에서 3-1로 완승을 거두고 4게임 연속 승리 기록을 이어나가며 단독 선두(22점 7승 1무 1패 16득점 5실점)를 굳게 지켰다.
'75%'의 유효슛 성공률
박종명 주심의 시작 휘슬이 울리고 단 10초만에 부천 FC 골 라인을 통과한 골이 들어갔다. 홈 팀 센터백 전인규의 터치가 길게 떨어진 것을 놓치지 않은 인천 유나이티드 FC 박승호가 슬라이딩 태클로 공을 빼앗은 뒤 벌떡 일어나 무고사의 기막힌 스루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차 넣은 것이다.
박승호의 이 벼락골은 곤잘로(부산 아이파크)가 지난 20일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안산 그리너스를 상대로 터뜨린 33초 시즌 최단시간 골 기록을 뛰어넘은 것은 물론 2007년 5월 23일 K리그 컵대회에서 인천 유나이티드 FC 방승환이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11초만에 넣은 역대 최단시간 골 기록을 공동 2위(전북 구스타보 11초 기록 포함)로 밀어낸 것이어서 더 뜻깊은 순간으로 남았다.
이렇게 7561명 현장 관중들을 모두 놀라게 만들며 시작한 게임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홈 팀 부천 FC 1995의 동점골이 나오면서 더 뜨거워졌다. 티아깅요의 오른쪽 코너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인천 유나이티드 골키퍼 민성준이 잡다가 놓친 것을 박창준이 오른발 발리슛(19분 25초)으로 강하게 차 넣은 것이다.
▲이명주 골 순간(2025. 4. 26. 부천종합운동장)인천 유나이티드 주장 이명주(맨 오른쪽)의 29분 8초 왼발 추가골 순간
심재철, Ohmynews
그리고 10분이 지나지 않아 인천 유나이티드 FC의 추가골이자 이 게임 결승골이 들어갔다. 이번 시즌 인천 유나이티드 FC 전술 중심지가 오른쪽 측면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말해주는 순간이었다. '김명순-제르소-이명주'로 이어진 간결한 패스가 일품이었고 주장 이명주의 왼발 감아차기 시즌 첫 골(29분 8초)이 들어간 것이다.
인천 유나이티드 FC가 첫 강등 시즌을 맞이하여 얼마나 골 결정력을 다듬고 우승과 K리그1 승격을 노리고 있는가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추가골이 전반 끝나기 전에 또 하나 들어갔다. 이번에도 오른쪽 측면 역습 전개가 인상적이었다. '김건희-김명순-민경현-이명주-김명순-제르소-무고사'로 이어진 정확한 연결 구도도 모자라 시원한 마무리까지 완벽한 작품이었다.
김명순의 오른쪽 측면 스루패스를 받은 제르소가 끝줄 바로 앞에서 꺾어준 컷 백 크로스를 무고사가 달려들며 오른발 인사이드 킥(34분 56초)으로 정확하게 차 넣은 것이다.
몬테네그로 국가대표 공격수로도 활약하고 있는 스테판 무고사는 이 쐐기골로 시즌 8호골(게임 당 0.89골)을 찍어내며 서울 E랜드 아이데일(호주)과 충북청주 가브리엘의 5골 추격을 분명하게 따돌렸다.
연속 도움을 기록한 제르소(3개, 게임 당 0.33어시스트)도 서울 E랜드 에울레르(4개, 게임 당 0.44어시스트), 충북청주 FC 여승원(3개, 게임 당 0.33어시스트)과 나란히 도움 랭킹 최상위권을 이루게 됐다.
▲부천 FC 몬타뇨(2025. 4. 26. 부천종합운동장)부천 FC 1995의 날카로운 공격을 주도한 몬타뇨가 전반 측면 드리블로 인천 유나이티드 이주용을 따돌리는 순간
심재철, Ohmynews
인천 유나이티드 FC가 이번 게임을 통해 6개의 슛(부천 FC 슛 12개)을 기록했고 이 중 66.6%에 해당하는 4개의 유효슛(부천 FC 유효슛 5개) 기록으로 3골을 성공시켰으니 무려 75%의 골 적중률을 자랑한 것이다. 축구 게임에서 상대를 압도하기 위해 골 결정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지표를 찍어낸 셈이다.
홈팬들 앞에서 전반에만 3골을 내주며 고개를 들지 못한 부천 FC 1995 선수들은 후반에 대반격을 시도했지만 민성준 골키퍼가 버틴 인천 유나이티드 FC 골문을 더이상 열지 못했다. 몬타뇨가 47분에 중앙선 바로 아래쪽에서 과감하게 오른발로 때린 장거리슛이 몸을 뒤로 날린 민성준 골키퍼의 글러브 끝에 맞고 크로스바를 때리는 불운도 겹쳤다.
전반 37분에 왼발 골이 VAR 오프 사이드 판독으로 취소되어 아쉬워하던 몬타뇨는 54분에도 날카로운 오른발 직접 프리킥으로 인천 유나이티드 골문을 직접 노렸지만 이번에도 민성준 골키퍼가 몸 날려 공을 크로스바 위로 쳐냈다.
▲민성준 슈퍼 세이브(2025. 4. 26. 부천종합운동장)54분, 부천 FC 1995 몬타뇨의 오른발 직접 프리킥을 인천 유나이티드 민성준 골키퍼가 몸 날려 쳐내는 순간
심재철, Ohmynews
부천 FC 1995 교체 멤버 바사니(86분 왼발 슛)와 박형진(90+3분 오른발 슛)의 결정적인 슛들이 인천 유나이티드 골문 왼쪽 기둥을 아슬아슬하게 벗어난 순간도 아쉬울 뿐이었다.
이처럼 4게임 연속 승리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 FC는 다음 달 4일 오후 4시 30분 김포 FC(11위)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으로 불러들이며, 5위 부천 FC 1995도 같은 날 오후 2시 전남 드래곤즈(4위)와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만난다.
2025 K리그2 결과(4월 26일 오후 4시 30분, 부천종합운동장)
★ 부천 FC 1995 1-3 인천 유나이티드 FC [골,도움 기록 : 박창준(19분 25초) / 박승호(10초,도움-무고사), 이명주(29분 8초,도움-제르소), 무고사(34분 56초,도움-제르소)]
◇ 부천 FC 1995 (3-4-3 감독 : 이영민)
FW : 이의형(42분↔갈레고), 몬타뇨(78분↔공민현), 박창준
MF : 티아깅요, 박현빈, 최원철(74분↔최재영), 김규민(42분↔바사니)
DF : 구자룡, 전인규(74분↔박형진), 홍성욱
GK : 김형근
◇ 인천 유나이티드 FC (4-4-2 감독 : 윤정환)
FW : 박승호(73분↔이동률), 무고사(46분↔박호민)
MF : 김민석(46분↔바로우), 민경현, 이명주(59분↔문지환), 제르소
DF : 이주용, 박경섭, 김건희, 김명순(64분↔최승구)
GK : 민성준
◇ 2025 K리그2 현재 순위표
1 인천 유나이티드 FC 22점 7승 1무 1패 16득점 5실점 +11
2 서울 E랜드 FC 17점 5승 2무 2패 17득점 12실점 +5
3 성남 FC 16점 4승 4무 8득점 3실점 +5
4 전남 드래곤즈 15점 4승 3무 1패 10득점 6실점 +4
5 부천 FC 1995 14점 4승 2무 3패 14득점 13실점 +1
6 수원 삼성 블루윙즈 14점 4승 2무 2패 13득점 9실점 +4
7 부산 아이파크 12점 3승 3무 2패 10득점 7실점 +3
8 충남아산 FC 11점 2승 5무 2패 10득점 7실점 +3
9 경남 FC 11점 3승 2무 4패 10득점 13실점 -3
10 충북청주 FC 10점 3승 1무 5패 11득점 16실점 -5
11 김포 FC 9점 2승 3무 3패 9득점 8실점 +1
12 화성 FC 6점 1승 3무 4패 9득점 14실점 -5
13 안산 그리너스 4점 1승 1무 7패 6득점 17실점 -11
14 천안시티 FC 3점 1승 8패 3득점 16실점 -13
◇ K리그 역대 최단시간 골 기록(5위까지)
1 박승호(인천 유나이티드 FC) 10초 골 2025년 4월 26일[부천 FC 1-3 인천 유나이티드 FC]
2 방승환(인천 유나이티드 FC) 11초 골 2007년 5월 23일[인천 유나이티드 FC 2-2 포항 스틸러스, 리그컵]
2 구스타보(전북 현댸) 11초 골 2023년 5월 5일[FC 서울 1-1 전북 현대]
4 고재현(대구 FC) 15초 골 2023년 9월 30일[전북 현대 1-3 대구 FC]
5 곽광선(수원 삼성 블루윙즈) 17초 골 2013년 10월 5일[포항 스틸러스 2-2 수원 삼성 블루윙즈]
5 심동운(FC 안양) 17초 골 2021년 4월 25일[서울 E랜드 FC 1-2 FC 안양]☞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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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및 라켓 스포츠 기사,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인천Utd '박승호'의 10초 벼락골... K리그 역대 최단시간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