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뿅뿅 지구오락실' 시즌3
CJ ENM, 에그이즈커밍
이번에도 <지구오락실3>는 본격 제작에 앞서 사전 미팅을 통한 몸풀기에 돌입했다. 멤버들을 소환한 나PD는 이번엔 아랍에미리트의 수도, 아부다비에서 촬영이 이뤄진다고 소개하면서 새로운 세계관을 함께 공개했다. 옥황상제의 법인 카드를 들고 튄(?) 토롱이를 잡기 위해 '스파이 대선배'들인 007 제임스 본드, <미션 임파서블> 톰 크루즈, <킹스맨> 등 정장 멋지게 차려 입은 첩보원 변신을 제안한다.
이에 지락이들은 환호성을 내질렀지만 기쁨은 그때 뿐이었다. 또 하나의 컨셉트는 이들을 좌절케했는데 다름 아닌 멤버들의 과거 흑역사 시절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었다. 이은지는 2012년 <스타킹> 때의 일반인 출연자, 미미는 2010년 중학생 시절 어설펐던 초보 댄서, 이영지는 2018년 <고등래퍼>, 마지막으로 안유진은 도수 높은 안경 쓰는 초등학교 졸업 앨범 속 모습을 되살려야 하는 것이다.
"이것만은 피해야 된다"라는 사명 하에 이들은 각종 빵 이름 맞추기 게임에 돌입하지만 연전연패, 자칫 흑역사 재소환한 복장으로 아부다비 현지로 갈 위기에 놓인다. 우여곡절 끝에 승리를 거두면서 지락이들은 각각 코드 네임 '이용수-이영철-김미관-안유명'으로 탈바꿈하는데 성공한다.
아직 목적지엔 도착도 못했다!
▲tvN '뿅뿅 지구오락실' 시즌3
CJ ENM, 에그이즈커밍
첩보원 컨셉트로 모처럼 단체 해외 여행에 나서게 된 지락이들은 들뜬 기분이었지만 고분고분하게 현지로 이들을 데려갈 제작진이 결코 아니었다. 에그이즈커밍 사옥에 집결한 멤버들은 활동비 100만원을 걸고 PD, 작가들의 차량을 외모, 이미지만으로 판단해 찾아낸 후 인근 동네 한바퀴 주행 후 좁은 주차장 안에 차를 세우는 게임을 진행해야만 했다.
지난해 <지락이의 뛰뛰빵빵>을 통해 운전면허를 취득한 안유진은 1년만에 비교적 능숙한 솜씨로 차를 몰면서 주차장 지정된 공간까지 도착하는데 성공한다. 시작부터 술술 잘 풀리는 지락이들이었지만 비행기를 타고 가는 와중에 중요한 물건 하나를 가져오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다. 다름아닌 이은지의 노트북. 그동안 시즌에서 이 장비는 각종 댄스 챌린지 및 자체 숏폼 제작에 큰 임무를 담당했는데 깜빡하고 지참하지 않은 것이었다.
결국 이동중인 차량 안에서 노트북 구입을 위한 '훈민정음' 대화 게임을 진행하지만 온갖 외래어 남발을 결코 피할 수 없었던 이들은 역시나 제작진 상대로 완패를 면치 못했다. 광고 포함 무려 115분의 방영 시간을 할애했음에도 불구하고 '첩보원' 지락이들은 아직 목적지에 도착도 못한 상태다. 이들은 과연 토롱이 체포와 제작진과의 지략 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작정하고 만든 블록버스터급 시즌3
▲지난 25일 '지구오락실3' 첫 회 방송 직후 진행된 '채널 십오야' 유튜브 라이브에그이즈커밍
이번 <지구오락실3>는 본 방송 이전 공개된 각종 티저 영상부터 작정하고 제작에 임했음을 느끼게 했다. 아부다비와 포르투갈을 관통하는 약 14일 가량의 대장정 속에 지락이들은 그 어느 때 이상으로 '역대급 텐션' 속에 자신들의 끼를 쉼 없이 분출했다. "베를린 영화제 공식 초청 희망작"이라는 자막이 결코 허투루 등장한 것이 아니었음을 입증하면서 담아낸 재치 넘치는 예고편 편집은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고 그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4인방의 예능감은 이들의 '예능 아버지' 나영석 PD도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뜨거워졌고 매순간마다 온갖 상황극과 그 속에서 빚어지는 '아무말 대잔치' 수준의 정신없는 입담은 "이래야 지구오락실이지"라는 감탄을 자아낼 정도였다.
본 방송 이후 진행된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나PD, 박현용 PD, 이은지와 이영지는 첫 회 주요 장면을 다시 감상하면서 시청자들과의 티키타카식 교류도 진행하면서 당시의 감흥을 되살려 내기도 했다. 박PD의 <도전 골든벨> 시절 영상을 건져 올리면서 채팅 공간을 웃음 바다로 만드는가 하면 촬영 이틀만에 이영지 목이 나갔다는 약간의 스포 소개 등이 어울어지면서 <지구오락실3>는 이번에도 대성공의 예감을 불러 일으켰다.
"작정하고 만든 블록버스터 예능"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릴 만큼 방대한 규모 못잖게 출연진들의 한층 성장한 예능감이 어울어진 <지구오락실3>는 본격적인 미션 수행 돌입 이전부터 확실한 재미와 웃음을 안겨준다. 2년의 기다림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입증한 첫 회 방송이 아닐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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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락실3' 첩보원 변신... 작정하고 만들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