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효 감독이 지휘한 프로축구 광주FC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알힐랄에 7:0으로 패하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에서 탈락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광주 FC가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골들을 내주고 돌아서게 됐지만 K리그 시민 구단 최초로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8강까지 올라서서 물러서지 않고 도전한 기록은 사우디 아라비아 제다에 또렷하게 새기게 됐다.
이정효 감독이 이끌고 있는 광주 FC(한국)가 한국 시각으로 26일 오전 1시 30분 사우디 아라비아 제다에 있는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4-25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8강 토너먼트에서 알 힐랄 SFC(사우디 아라비아)에게 0-7로 완패하며 아시아를 향한 용감한 발걸음을 멈추게 됐다.
체급 달랐던 알 힐랄의 63.6% 골 적중률
8강에 오른 팀들이 사우디 아라비아 제다에 모여서 결승까지 끝내는 숨가쁜 일정이 시작됐는데 광주 FC가 아쉽게도 첫 게임만 뛰고 돌아와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 8강 상대 팀 알 힐랄 SFC가 이 대회 역대 최다(4회) 우승 기록을 자랑하는 빅 클럽이기 때문이었다.
어느 정도 격차가 예상된 게임이었지만 알 힐랄은 모두 20개의 슛을 광주 FC 골문을 향해 날려 무려 11개의 유효슛 기록을 찍어냈고, 그 중 63.6%에 해당하는 놀라운 골 적중률을 자랑하며 무려 7골을 뽑아냈다.
게임 시작 후 6분만에 첫 골이 나왔다. 사우디 아라비아 국가대표 공격수로 한국 팬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주장 살렘 알 도사리가 오른발로 날카롭게 올린 왼쪽 코너킥 세트피스 기회에서 가까운 쪽 포스트 방향으로 마중 나가 솟구친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세르비아)의 완벽한 헤더 골부터 시작된 것이다.
그래도 물러설 마음 없는 광주 FC 선수들의 위대한 도전이 첫 골 내준 후 3분만에 정말로 빛날 수 있었지만 아사니의 결정적인 노마크 왼발 슛이 알 힐랄 골키퍼 야신 부누의 슈퍼 세이브에 막히고 말았다. 카타르 월드컵 모로코 국가대표 골문을 지키며 4강 신화를 이룬 골키퍼의 선방 능력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어쩌면 이 순간이 상대 팀 체급이 다르다는 것을 분명하게 느낀 순간이기도 했다.
믿었던 아사니의 왼발슛이 막힌 광주 FC도 김경민 골키퍼가 18분에 연속 3개의 유효슛(살렘 알 도사리 오른발 슛, 미트로비치 헤더 슛, 밀린코비치-사비치 오른발 슛)을 온몸으로 막아내는 활약을 펼쳤지만 골키퍼 실력으로만 버티기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었다.
25분에 마우콩 시우바(브라질)의 빠른 오른쪽 측면 컷 백 크로스를 받은 마르쿠스 레오나르두가 오른발로 완벽한 추가골을 터뜨리며 4강 진출 자신감을 수많은 파란옷 홈팬들 앞에서 드러낸 것이다.
8분 뒤에는 마르쿠스 레오나르두의 역습 스루패스를 받은 살렘 알 도사리가 빠른 드리블 실력을 자랑하며 오른발 추가골을 넣었다. 이렇게 3골을 먼저 내준 광주 FC 이정효 감독은 왼쪽 날개 공격수로 뛴 가브리엘을 36분에 빼고 오후성을 들여보내는 결단을 내렸다.
하지만 알 힐랄 SFC는 후반에 더 많은 공간을 열어내며 광주 FC에게 추격 여지를 주지 않았다. 55분에 두 번이나 광주 FC 수비수들을 속이기 위해 공을 흘려주는 부분 전술을 자랑한 알 힐랄의 추가골이 이어진 것이다. 밀린코비치-사비치의 오른쪽 낮은 크로스를 받은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가 세르비아 출신 단짝 호흡을 자랑하며 오른발 골을 완벽하게 차 넣었다.
76분에는 마우콩 시우바의 왼발 슛이 광주 FC 골문 크로스바를 때리면서 골 라인 위에 떨어지는 일도 있었지만, 그 불운을 이겨내고 3분 뒤에 마우콩 시우바의 왼발 슛이 눈 깜짝할 사이에 들어갔다.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와의 짧은 2:1 패스가 완벽하게 맞아 떨어진 순간이었다.
84분에는 후반 교체 선수 둘이 쐐기골을 합작했다. 모하메드 칸노의 패스를 받은 나세르 알 도사리가 왼발 대각선 슛을 광주 FC 골문 오른쪽 구석에 꽂아넣은 것이다. 또 4분 뒤에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의 패스를 받은 압둘라 알 함단이 광주 FC 페널티 에어리어 반원 위에서 묵직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7-0 점수판을 마무리했다.
세르비아 출신의 다재다능한 미드필더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1골 1도움)를 비롯하여 브라질 듀오 마우콩 시우바(1골 1도움), 마르쿠스 레오나르두(1골 1도움)도 2개 이상의 공격 포인트를 올렸지만 역시 세르비아 출신의 골잡이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가 1골 2도움으로 공격 포인트 기록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4강에 가장 먼저 오른 알 힐랄 SFC는 오는 30일 오전 1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알 아흘리 사우디 FC(사우디 아라비아) -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 게임 승리 팀과 결승 진출권을 다투게 된다.
이렇게 놀라운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8강 도전 역사를 남긴 광주 FC는 이제 K리그1 선두 대전하나 시티즌(20점 6승 2무 2패)에 4점 모자란 3위(16점 4승 4무 2패) 입장에서 더 놀라운 스토리를 엮어내기 위해 K리그1 일정을 이어나간다. 5월 2일(금) 오후 7시 30분 문수경기장으로 찾아가 현재 2위 울산 HD를 만나게 된다.
2024-25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8강 결과
(4월 26일 오전 1시 30분,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 - 제다)
★
알 힐랄 SFC 7-0 광주 FC [골, 도움 기록 :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6분,도움-살렘 알 도사리), 마르쿠스 레오나르두(25분,도움-마우콩 시우바), 살렘 알 도사리(33분,도움-마르쿠스 레오나르두),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55분,도움-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마우콩 시우바(79분,도움-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 나세르 알 도사리(84분,도움-모하메드 칸노), 압둘라 알 함단(88분,도움-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
◇
광주 FC (4-4-2 감독 :
이정효)
FW : 헤이스, 최경록(62분↔박인혁)
MF : 가브리엘(36분↔오후성), 박태준, 이강현(62분↔주세종), 아사니
DF : 김진호, 민상기, 변준수(86분↔안영규), 조성권(62분↔김한길)
GK : 김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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