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유튜버 '천재이승국'이 진행을 담당한 이날 정규 2집 < It just happened > 쇼케이스를 개최한 치즈(CHEEZE, 달총)
인기 유튜버 '천재이승국'이 진행을 담당한 이날 정규 2집 < It just happened > 쇼케이스를 개최한 치즈(CHEEZE, 달총)무드밍글(MoodMingle)

치즈(CHEEZE, 달총)이 약 10년 만의 정규 음반 발표와 더불어 음악 팬들을 찾아 왔다. 치즈는 24일 오후 신촌 예스24원더로크홀에서 정규 2집 < It just happened >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하며 싱그러운 봄 기운 물씬 담긴 신작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밴드로 시작돼 현재 달총 1인 체제로 운영 중인 치즈는 그동안 '좋아해', 'Madeleine Love(마들렌 러브)', '어떻게 생각해' 등을 통해 리스너들의 탄탄한 지지를 받아 온 바 있다. 지난 1일 선공개 싱글 '집 데이트'로 새 음반에 대한 예열을 끝마친 치즈는 2집 발표와 더불어 다음 달에는 단독 콘서트 개최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그동안 다양한 싱글, OST 음원 등으로 꾸준한 작품을 내놓았던 치즈였지만 정규 음반은 지난 2015년 발매된 1.5집 < Plain > 이후 무려 10년만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흥미로움을 자아냈다. 다채로운 분위기와 장르를 아우르는 뷔페 같은 맛을 담은 < It just happened > 은 치즈에게 어떤 의미를 지닌 작품일까?

데뷔 14년 만에 첫 쇼케이스

 정규 2집 < It just happened > 쇼케이스를 개최한 치즈(CHEEZE, 달총)
정규 2집 < It just happened > 쇼케이스를 개최한 치즈(CHEEZE, 달총)김상화

그동안 수많은 콘서트와 대규모 페스티벌 무대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만남을 가졌던 치즈였지만 쇼케이스 개최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선공개곡 '집 데이트', 타이틀 곡 '그렇게 됐어'를 현장에서 열창한 치즈는 "관객들 앞에서 부르는 것보다 떨리는 것 같다"면서 본격적인 쇼케이스를 시작했다.

인기 유튜버 '천재이승국'이 진행을 담당한 이날 행사에서 쉴 새 없이 터지는 플래시 소리가 신기하다는 치즈는 "예전에 음반을 준비할 땐 너무 많은 준비 과정이 있다보니 발매 당일 차분해졌는데 이번엔 은근히 기대감, 긴장감이 생긴다"면서 "스스로 차분해지려고 하고 있다. 스스로를 다독이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1집에서 1.5집이 나오는 데 2년이 걸린 데 반해 이번 2집이 나오는 데 무려 10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0.5를 채우는 데 10년이 걸린 이유가 궁금해졌다.

"치즈가 1인 체제로 바뀐 후 저만의 색깔을 갖추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싱글, EP, OST 발표 등을 통해 계속 단단히 다져나갔다. 생각이 정리되면서 이렇게 음반이 나오게 됐다."

영케이 참여 타이틀곡 '그렇게 됐어'

 치즈 정규 2집 < It just happened > 콘셉트 포토
치즈 정규 2집 < It just happened > 콘셉트 포토무드밍글(MoodMingle)

정규 2집 < It just happened >에서 가장 먼저 귀를 자극하는 노래는 역시나 '그렇게 됐어'다. 대세 밴드 데이식스(DAY6)의 영케이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이 곡은 보사노바 장르의 편안함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두 사람의 멋진 보컬 하모니가 매력적이다. 해외 순회 공연 등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영케이였기에 그를 섭외하는 것부터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간간히 라디오를 통해 만났는데 친해지고 싶었지만 '내향형 인간'이다보니 그게 쉽지 않아 힘들었다. 그런데 몇해전 프로젝트 걸그룹 치스비츠 활동을 함께했던 박문치를 통해 연락이 닿았고 흔쾌히 응해줘서 감사했다."

이 곡의 뮤직비디오는 10대 소년 소녀의 풋풋한 첫사랑 같은 감정을 화사한 빛깥로 녹여 냈다. 벚꽃 만개한 2월의 오키나와 현지 촬영으로 이를 영상에 담아냈다.

"이번 음반 준비하면서 제일 먼저 쓴 곡이 '그렇게 됐어'였다. 어느 순간 준비하는 과정이 그냥 이뤄진 건 아니었지만 그냥 그렇게 된 결과물이더라는 생각에서 이를 통째로 아우를 수 있는 제목을 에둘러서 표현했다."

현장에서 듣게 된 영케이와 치즈의 보컬 호흡은 제법 인상적이었다. 이에 대해 치즈는 "영케이가 알맹이 강하고 뚝심이 있는 목소리를 지녔는지 몰랐다"면서 "그런 점이 드러나 너무 매력적이었다"라고 언급했다.

10년만의 정규 음반... 고민의 집합체

 정규 2집 < It just happened > 쇼케이스를 개최한 치즈(CHEEZE, 달총)
정규 2집 < It just happened > 쇼케이스를 개최한 치즈(CHEEZE, 달총)무드밍글(MoodMingle)

"'집 데이트'는 이전의 치즈에 대한 익숙함과 가벼운 댄스풍도 녹일 수 있다는 중간 지점의 작품이다. 그래서 수록곡 중 제일 먼저 내보일 수 있게 됐다."

고양이와 강아지 같은 연인을 그려낸 이 곡의 가사는 '나가서 놀자'는 강아지 같은 인물과 '집에서 놀면 안될까'라는 고양이 같은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정규 대신 미니(EP), 그리고 싱글 중심으로 음악 시장이 변화하면서 총 10곡이 수록된 음반을 낸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당사지인 치즈 역시 마찬가지였다. "쉽지 않았다(웃음)"라고 MC를 담당한 유튜버 '천재 이승국'과 대화를 이어갔다.

"치즈가 1인 체제로 바뀐 후 저만의 색깔을 갖추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싱글, EP, OST 발표를 통해 계속 단단히 다져 나갔다. 생각이 정리되면서 이렇게 음반이 나오게 돼 있다."

다인원 밴드에서 지금의 홀로서기 활동으로 변화한 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이에 대한 다양한 반응을 나타냈다. 당사자 치즈로선 충분히 압박 또는 걱정거리로도 작용했을 것이다.

 정규 2집 < It just happened > 쇼케이스를 개최한 치즈(CHEEZE, 달총)
정규 2집 < It just happened > 쇼케이스를 개최한 치즈(CHEEZE, 달총)김상화

"혼자서 할 땐 책임감이 필요하다. 누군가의 부재에 따른 평가가 많았다. 상처도 있었지만 오기도 있었다. 좋아하게 된 가수가 사라지면 팬들로선 슬퍼하지 않겠는가. 그 결정에 대한 책임도 지고 싶었고 그만큼 노력도 많이 했다."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이니 만큼 살짝 음원 순위 등에 대한 욕심이 있지 않냐는 질문에 치즈는 유쾌한 답변을 내놓았다.

"늘 성적 기대한다(웃음). 정규 아니어도 싱글로도... 하하. 너무 많은 기대를 하면 스스로 상처를 받을 수도 있기에 마음을 가다듬으려고 한다. 차트에 들어간다면 좋겠지만 단타로 가는 것보다 오래 있었으면 좋겠다."

한편 치즈는 이날 6시 공개되는 정규 2집과 더불어 다음달 5월 17-18일 양일간 신한카드 SOL페이 스퀘어 라이브홀에서 개최되는 단독 콘서트를 통해 왕성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치즈 달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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