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분 58초, 인천 유나이티드 FC 무고사(가운데)의 헤더 골이 들어가는 순간
8분 58초, 인천 유나이티드 FC 무고사(가운데)의 헤더 골이 들어가는 순간심재철, Ohmynews

몬테네그로 국가대표 골잡이 스테판 무고사가 인천 유나이티드 FC 유니폼을 입고 2024 K리그1 득점왕에 이어 2025 K리그2 득점왕 타이틀까지 노릴 정도로 탁월한 골 감각을 자랑하며 팀의 선두 질주를 이끌었다. 슈퍼 서브로 자리잡고 있는 이동률도 4월에만 세 게임 연속골을 터뜨리며 팀의 복덩이는 바로 자신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윤정환 감독이 이끌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 FC가 19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5 K리그2 천안시티 FC와의 홈 게임에서 간판 골잡이 스테판 무고사의 2골 활약에 힘입어 3-0으로 완승을 거두고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이번에도 인천에는 비가 내렸다. 봄비와 인천 유나이티드 FC가 잘 어울리는 것인지 4월에 치른 세 번의 정규리그 게임을 모두 빗속에서 이겼다. 이번에 K리그2에서 처음 만난 천안시티 FC를 상대로 기분 좋은 3-0 완승을 거뒀기 때문에 꽤 많이 쏟아진 봄비를 맞으면서도 4635명 인천 유나이티드 FC 홈팬들은 활짝 웃었다.

비교적 이른 시간에 뽑아낸 첫 골 덕분에 인천 유나이티드 FC는 자기들이 원하는 게임을 풀어나갈 수 있었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실질적인 공격적 키 플레이어 박승호가 비교적 높은 위치에서 공 소유권을 따내면서 제르소-김명순으로 이어지는 오른쪽 측면 전개가 매끄러웠고, 김명순의 러닝 크로스를 골잡이 무고사가 믿음직스럽게 헤더 골(8분 58초)로 꽂아넣은 것이다.

인천 유나이티드 FC는 24분에도 바로우의 반 박자 빠른 왼 측면 얼리 크로스를 받은 제르소가 반대쪽 빈 골문 앞에서 인사이드 킥으로 밀어넣는다는 것이 크로스바를 때리고 말았지만 5분 뒤에 또 하나의 완벽한 추가골로 완승 발판을 만들었다.

이번에도 박승호의 왼 측면 공간 패스가 날카로웠고 이 공을 받은 바로우가 또 한 번 골문 앞으로 달려든 제르소에게 밀어주었다. 골 라인 바로 앞이었지만 천안시티 풀백 김서진에게 가로막힌 제르소가 왼발 아웃사이드 패스로 무고사의 왼발 추가골(29분 10초)까지 도운 것이다.

이로써 스테판 무고사는 시즌 7골(게임 당 0.88골)로 K리그2 득점왕 타이틀을 향해 또 한 걸음 나아갔다. 루이스(김포 FC), 일류첸코(수원 삼성 블루윙즈) 등이 4골로 2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무고사는 2024 K리그1 득점왕(15골, 게임 당 0.39골)에 오르는 순간까지 당시 FC 서울 유니폼을 입고 14골(2위)을 넣은 일류첸코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는데 이번에도 나란히 K리그2에서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으니 축구팬들에게 더 특별한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80분, 천안시티 FC 툰가라(맨 왼쪽 10번)의 헤더 슛을 잡아내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 FC 민성준 골키퍼
80분, 천안시티 FC 툰가라(맨 왼쪽 10번)의 헤더 슛을 잡아내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 FC 민성준 골키퍼심재철, Ohmynews

리그 최하위까지 몰려 있는 천안시티 FC가 후반에 인천 유나이티드 FC 골문을 여러 차례 위협했지만 민성준 골키퍼의 벽을 끝내 넘지는 못했다. 74분에 툰가라의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받은 세르비아 출신 새 공격수 파브레가 왼발 대각선 슛을 날렸지만 인천 유나이티드 민성준 골키퍼가 자기 왼쪽으로 몸을 날려 잡아내고 말았다.

천안시티 FC는 후반 추가 시간에 골키퍼 박주원과 센터백 김원식의 호흡이 어긋나는 바람에 인천 유나이티드 교체 선수 이동률에게 빈 골문 오른발 쐐기골(90+2분 4초)까지 내주고 말았다. 이동률은 봄비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연결 고리 상징이 된 것처럼 화성 FC와의 어웨이 게임(4월 5일) 결승골부터 시작해 충북청주 FC와의 13일 홈 게임 동점골, 이번 천안시티 FC와의 홈 게임 쐐기골까지 봄비를 맞으며 3게임 연속골, 팀의 3연승 기록을 이어낸 것이다.

이렇게 K리그2 선두를 달리게 된 인천 유나이티드 FC는 26일 오후 4시 30분 부천종합운동장으로 찾아가 5위 부천 FC 1995와 만난다. 최하위로 부진의 늪에 빠진 천안시티 FC도 같은 날 오후 2시 10위 충북청주 FC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후반 추가시간 2분 4초, 인천 유나이티드 FC 슈퍼 서브 이동률이 오른발로 빈 골문에 쐐기골을 넣는 순간
후반 추가시간 2분 4초, 인천 유나이티드 FC 슈퍼 서브 이동률이 오른발로 빈 골문에 쐐기골을 넣는 순간심재철, Ohmynews

2025 K리그2 결과(4월 19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인천 유나이티드 FC 3-0 천안 시티 FC [골,도움 기록 : 무고사(8분 58초,도움-김명순), 무고사(29분 10초,도움-제르소), 이동률(90+2분 4초)]

인천 유나이티드 FC(4-4-2 감독 : 윤정환)
FW : 박승호(81분↔이동률), 무고사(71분↔박호민)
MF : 바로우(71분↔김민석), 문지환, 이명주, 제르소(81분↔신진호)
DF : 이주용, 박경섭, 김건희, 김명순(63분↔최승구)
GK : 민성준

천안 시티 FC(4-4-2 감독 : 김태완)
FW : 툰가라, 이정협(56분↔파브레)
MF : 구종욱(71분↔이상준), 하재민(56분↔이광진), 이풍범(86분↔신형민), 이지훈
DF : 김서진(71분↔김영선), 강영훈, 김원식, 이상명
GK : 박주원

2025 K리그2 현재 순위표
1 인천 유나이티드 FC 19점 6승 1무 1패 13득점 4실점 +9
2 성남 FC 16점 4승 4무 8득점 3실점 +5
3 서울 E랜드 FC 14점 4승 2무 2패 15득점 11실점 +4
4 수원 삼성 블루윙즈 14점 4승 2무 2패 13득점 9실점 +4
5 부천 FC 1995 14점 4승 2무 2패 13득점 10실점 +3
6 전남 드래곤즈 14점 4승 2무 1패 10득점 6실점 +4
7 김포 FC 9점 2승 3무 2패 8득점 6실점 +2
8 부산 아이파크 9점 2승 3무 2패 7득점 6실점 +1
9 경남 FC 8점 2승 2무 3패 7득점 10실점 -3
10 충북청주 FC 7점 2승 1무 5패 10득점 16실점 -6
11 충남아산 FC 7점 1승 4무 2패 7득점 7실점
12 화성 FC 6점 1승 3무 4패 9득점 14실점 -5
13 안산 그리너스 4점 1승 1무 5패 5득점 11실점 -6
14 천안시티 FC 3점 1승 7패 3득점 15실점 -12

2025 K리그2 득점 랭킹(4골 이상)
1 스테판 무고사(인천 유나이티드 FC) 7골, 게임 당 0.88골
2 루이스(김포 FC) 4골, 게임 당 0.57골
3 일류첸코(수원 삼성 블루윙즈) 4골, 게임 당 0.5골
4 가브리엘(충북청주 FC) 4골, 게임 당 0.5골
5 갈레고(부천 FC 1995) 4골, 게임 당 0.5골
6 에울레르(서울 E랜드 FC) 4골, 게임 당 0.5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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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및 라켓 스포츠 기사,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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