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올림픽 데뷔하는 컴파운드 양궁 "선수로서 자랑스러워"

2028 LA 올림픽에서 합류... 예상보다 빠른 데뷔에 기대감 높아

 2028년 LA 올림픽부터 컴파운드 양궁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다. 그간 올림픽 종목에 나섰던 양궁은 리커브 종목뿐이었다. 사진은 여자 컴파운드 양궁의 간판 선수인 소채원 선수.
2028년 LA 올림픽부터 컴파운드 양궁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다. 그간 올림픽 종목에 나섰던 양궁은 리커브 종목뿐이었다. 사진은 여자 컴파운드 양궁의 간판 선수인 소채원 선수.대한양궁협회 제공

모두가 예상하지 못했던 데뷔였다. 2028 LA 올림픽에 컴파운드 양궁이 추가되면서 리커브 일색이었던 양궁에서 새로운 메달 획득을 노릴 수 있게 되었다.

지난 10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는 2028 LA 올림픽의 종목 및 세부 종목과 선수 쿼터 등을 확정했다. 현정화와 양영순의 금메달 합작으로 유명한 탁구 남녀 복식이 부활하고, 골프 혼성 단체전이 추가되는 등 한국이 강한 종목에서의 새로운 소식도 많았지만, 가장 반가운 소식은 한국의 '국기', 양궁에서의 메달 추가 소식이었다.

올림픽 종목으로 주로 치러지는 '리커브 보우'에 배정되었던 다섯 개의 메달이 유지되고, 대신 도르래를 이용해 위력이 강하고 조준 유지력이 좋은 '컴파운드 보우'에서 혼성 2인조 메달이 추가된 것. 양궁 메달 역시 여섯 개로 늘었는데, 대한양궁협회 관계자도 '극적인 합류'라고 말할 정도로 예상 밖 데뷔였다.

인천 아시안 게임부터 '정식 종목' 컴파운드 보우, 올림픽 데뷔도 '성공'

컴파운드 종목은 리커브 종목과 비슷한 듯 다르다. 국제대회를 기준으로 리커브 종목은 70m 거리의 122cm 크기 과녁을 조준해야 하는데, 컴파운드 종목은 50m 거리에서 과녁을 조준한다. 조금 수월할 것 같겠지만, 대신 과녁의 크기가 작다. 컴파운드 종목은 80cm의 비교적 작은 크기의 과녁을 조준해야 한다.

대신 남자 선수를 기준으로 컴파운드 보우의 화살 격발 속도는 시속 300km에 달한다. 리커브 종목에 비해 화살을 쏘는 속도가 30%가량 빠르다. 그래서 바람의 영향을 덜 받지만, 과녁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더욱 정교한 조준을 바탕으로 스코어링을 해야 한다.

컴파운드 종목의 경우 아시안 게임 데뷔도 비교적 늦었다. 대한민국의 경우 2014 인천 아시안 게임부터 정식 종목으로 합류했고, 2023 항저우 아시안 게임 때는 취미로 양궁을 시작했다가 국가대표가 된 주재훈이 은메달을 따내는 등 훌륭한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다만 대한민국이 '절대 강자'로 자리잡은 리커브 종목과 달리 컴파운드 종목은 한국이 압도적인 강자가 아니라는 점도 차이점이다. 인도의 경우 지난 항저우 아시안 게임 당시 컴파운드 보우에 걸린 금메달을 '싹쓸이'했을 정도로 강력하고, 미국 등 다른 국가들 역시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노릴 정도로 리커브 보우보다 국가 간 차이가 덜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래서일까. 지난 10일 IOC 집행위에서 리커브 종목에 걸린 쿼터 일부를 컴파운드 종목에 넘겨주는 방식으로 컴파운드 종목의 올림픽 데뷔길이 열릴 수 있었다. 세계양궁연맹(World Archery)와 대한양궁협회도 기대하지 않았던 데뷔가 극적으로 성사된 것이다.

대한양궁협회 관계자는 "세계양궁연맹이 원래는 실내 종목으로 변화시키는 등의 방법을 통해 컴파운드 양궁을 올림픽 정식 종목에 포함시키려 힘을 쓴 것으로 안다"며, "그 방안이 잘 되지 않아서 2028 LA 올림픽 대신 2032 브리즈번 대회 때나 컴파운드 양궁을 포함시키는 것이 목표였는데, 예상보다 빠르게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됐다"고 말했다.

다만 리커브 종목에 딸린 출전권이 줄어든 탓에 양궁이 막 보급된 국가 등에서 올림픽 '깜짝 데뷔'가 이루어지기 어렵게 됐다. 2024 파리 올림픽 당시 리커브 양궁에 배정된 티켓은 총 64장(국가별 3장)이었기에 다양한 국가의 출전이 가능했지만, 종목 전체의 수를 유지하면서 여러 종목을 포함한 만큼, 다양한 국가의 올림픽 출전을 보장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게 된 셈이다.

"꿈의 무대, 나갈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지난 18일까지 열린 양궁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컴파운드 남녀 1위를 차지한 소채원(왼쪽)과 최용희(오른쪽) 선수.
지난 18일까지 열린 양궁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컴파운드 남녀 1위를 차지한 소채원(왼쪽)과 최용희(오른쪽) 선수.박장식

컴파운드 선수들의 반응은 당연히 긍정적이었다. 지난 18일 열린 양궁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남자부 1위로 우승한 최용희(현대제철)는 "2003년부터 내가 컴파운드 보우를 잡았다"면서, "'곧 우리 종목이 올림픽에 생길 것이다'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비로소 컴파운드 선수 생활을 해 왔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여자 컴파운드 양궁의 간판인 소채원(현대모비스) 역시 "대표 경력 동안 아시안 게임과 세계선수권에 모두 서본 경험이 있지만, 올림픽은 나와는 다른 세계라고 생각했다"면서 "올림픽 종목으로 결정되었다는 소식에 얼떨떨하다.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삼아서 도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이야기했다.

최용희는 "우리도 국민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된 만큼, 선수들 모두 함께 기뻐했었다"면서 "적은 나이가 아니기에 올림픽에 나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고 각오했다.

한국이 올림픽 컴파운드 양궁에서도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 지, 6개로 늘어난 금메달을 이번에도 '전종목 석권'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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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이야기를 찾으면 하나의 심장이 뛰고, 스포츠의 감동적인 모습에 또 하나의 심장이 뛰는 사람. 철도부터 도로, 컬링, 럭비, 그리고 수많은 종목들... 과분한 것을 알면서도 현장의 즐거움을 알기에 양쪽 손에 모두 쥐고 싶어하는, 여전히 '라디오 스타'를 꿈꾸는 욕심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