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이 '만장일치 MVP'에 선정되며 선수 생활을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은 14일 서울 그랜드 스위스 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시상식에서 만장일치 MVP에 선정됐다. V리그 여자부에서 만장일치 MVP가 나온 것은 2018-2019 시즌의 이재영과 2022-2023 시즌의 김연경에 이어 역대 3번째다. 물론 한 시즌을 평정하면서 만장일치 MVP에 두 번이나 선정된 선수는 김연경이 유일하다.

개인 통산 7번째 MVP 트로피를 거머쥐게 된 김연경은 "큰 상을 받아 영광이다. 기억에 많이 남을 거 같다. 지원을 아끼지 않은 구단과 코치진, 함께 한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귀에 피가 나도록 잔소리를 했는데, 따라와 준 후배들에게 감사하다. 어렸을 때 함께한 은사들, 힘들 때 함께한 가족들도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렇게 김연경은 마지막까지 최고의 자리에서 화려하게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V리그서 8시즌 활약하며 MVP 7회 수상

 김연경은 V리그에서 활약했던 8시즌 동안 무려 7번이나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다.
김연경은 V리그에서 활약했던 8시즌 동안 무려 7번이나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다.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김연경은 한일전산여고(현 한봄고)를 졸업하기도 전에 2005-2006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의 지명을 받으며 프로 무대에 뛰어 들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성인 국가대표에 선발됐을 정도로 차원이 다른 유망주로 평가 받았던 김연경은 프로 첫 시즌 흥국생명을 통합우승으로 이끌었다. 김연경은 루키 시즌에 신인왕과 정규리그 MVP, 챔프전 MVP를 휩쓸며 '여제의 등장'을 알렸다.

그 후 본격적으로 김연경은 MVP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김연경은 2005-2006 시즌을 시작으로 2006-2007 시즌, 2007-2008 시즌까지 3시즌 연속 정규리그 MVP를 독식했다. 2006-2007 시즌부터는 외국인 선수들이 V리그를 누볐지만 공수를 겸비한 김연경을 따라올 선수는 없었다. 김연경은 2008-2009 시즌 베띠 데라크루즈에게 MVP 자리를 내줬지만 대신 한 시즌 만에 챔프전 우승컵을 되찾았다.

2008-2009 시즌이 끝나고 일본리그로 진출한 김연경은 11년 동안 해외 무대를 누비며 세계 최고의 아웃사이드히터로 맹활약하다가 2020-2021 시즌 V리그로 복귀했다. 서른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전혀 녹슬지 않은 기량을 발휘한 김연경은 복귀 시즌에 곧바로 정규리그 MVP에 선정되며 '여제의 귀환'을 알렸고 2022-2023 시즌에는 만장일치 MVP에 등극하면서 개인 통산 5번째 MVP 트로피를 차지했다.

김연경은 2023-2024 시즌에도 세 시즌 연속 MVP에 선정됐지만 MVP를 차지한 세 시즌 모두 챔프전 우승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김연경은 시즌 후반 은퇴를 선언하며 '배수의 진'을 친 이번 시즌 챔프전에서 정관장 레드스파크스를 3승2패로 꺾고 4번째이자 마지막 V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김연경은 14일 통산 7번째 MVP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완전무결했던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도로공사 루키 김다은, 영플레이어상 수상

 도로공사의 신인세터 김다은은 이번 시즌 신설된 영플레이어상의 첫 번째 주인공이 됐다.
도로공사의 신인세터 김다은은 이번 시즌 신설된 영플레이어상의 첫 번째 주인공이 됐다.한국배구연맹

신인부터 3년 차 선수까지 수상 자격이 주어지는 영플레이어상의 첫 주인공은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의 신인 세터 김다은이었다. 김다은 세터는 이번 시즌 36경기에 출전해 세트당 8.85개의 세트를 성공시키며 도로공사의 주전 세터로 도약했다. 루키부터 3년 차 선수 중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한 선수가 지난 시즌 신인왕 김세빈(도로공사)과 김다은 밖에 없었기에 김다은의 영플레이어상 수상은 당연했다.

포지션 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BEST7에는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더욱 늘어났다. 베스트7이 생긴 이후 지난 10시즌 연속 미들블로커 부문 베스트7에 선정됐던 '터줏대감' 양효진(현대건설 힐스테이트)이 처음으로 탈락한 가운데 FA 최대어 이다현(현대건설)이 2021-2022 시즌 이후 두 번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흥국생명의 아닐리스 피치는 아시아쿼터 최초로 정규리그 베스트7에 선정됐다.

이 밖에 두 시즌 연속 1000득점을 돌파한 지젤 실바(GS칼텍스)가 아포짓 스파이커 베스트7으로 선정됐고 정관장의 반야 부키리치는 김연경과 함께 아웃사이드히터 부문 베스트7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건설 시절이던 2013-2014 시즌 세터상을 수상한 후 개인상과 인연이 없었던 염혜선(정관장)이 세터 부문 베스트7에 선정된 가운데 '최리' 임명옥(도로공사)은 6시즌 연속 최고 리베로 자리를 지켰다.

한편 한국배구연맹은 이날 'V리그 20주년 역대 베스트7'도 함께 발표했다. 김연경이 한송이와 함께 아웃사이드히터 부문 베스트7에 선정됐고 아포짓 스파이커 부문은 '꽃사슴' 황연주(현대건설)가 차지했다. 이 밖에 현역 시절 4개 팀에서 챔프전 우승을 차지한 이효희(도로공사 코치)가 세터 부문, 양효진과 정대영이 미들블로커 부문, 임명옥이 리베로 부문에서 20주년 역대 베스트7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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