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식스센스 시티투어'
tvN '식스센스 시티투어'CJ ENM

"진짜 같은 가짜 찾기"로 큰 웃음을 선사했던 tvN <식스센스 시티투어>가 이번엔 "가짜 같은 진짜 찾기"로 즐거운 최종회를 선보였다. 지난 10일 방송을 끝으로 8부작 구성을 마감한 방송은 전작 <식스센스>의 스핀오프, 외젼 형식을 빌려 더욱 다양한 장소를 탐방하는 재미를 선사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에 제작진은 최종 8회에선 형식에 약간의 변화를 가했다. 그동안 방송에선 3곳의 업소 중 가짜 하나를 찾아야 했지만, 이번에 방문한 장소는 무려 4곳. 그 중에서 진짜는 딱 한 군데뿐이다. 유재석, 송은이, 그리고 '뭉툭 남매'라는 별명을 얻게된 고경표, 미미, 그리고 마지막 초대손님 차태현과 레이(아이브)는 앞선 회차 대비 높아진 난이도에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식스센스 시티투어>가 마지막으로 선택한 전북 전주.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답게 풍성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넘쳐나는 이곳에서 출연진들은 문제 맞추기와 함께 전통과 최신 유행을 동시에 즐기는 재미를 만끽했다. 시청률, 화제성 모두 선전을 펼친 <식스센스 시티투어>는 과연 시즌2로 돌아올 수 있을까?

tvN 시청자 선정 상반기 1위 예능

 tvN '식스센스 시티투어'
tvN '식스센스 시티투어'CJ ENM

​어느 한적한 시골 논두렁을 찾아온 멤버들은 예상치 못했던 커피차의 등장에 반가움과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을 응원하기 위한 이 깜짝 선물은 시청자 선정 2025 tvN 상반기 예능 1위에 오른 것을 기념해 tvN 측에서 촬영 현장에 보낸 것이었다.

이에 고마움을 표시한 '뭉툭 남매'는 "시즌2, 시즌3 계속 가자", "8부작 너무 짧지 않아요? 200부작은 해야죠"라며 종영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들의 간절한 바람을 들은 유재석은 "만약 이와 반대의 결과였다면 8회도 길었을 거에요"라면서 찬물(?)을 끼얹어 방송가의 '웃픈' 현실을 유머로 승화시켰다.

한편 시청자들이 보낸 응원 메시지를 읽으며 힘차게 출발한 이번 전주 편에는 이른바 '유재석 속 뒤집개'들로 잘 알려진 차태현과 레이가 등장해 또 한번 앙숙 케미 및 티키타카 호흡을 발휘했다.

호박 쌍화탕, 초록 콩국수, 돌로 만든 50억 만찬

 tvN '식스센스 시티투어'
tvN '식스센스 시티투어'CJ ENM

총 4곳의 이색 업소 중 가장 먼저 등장한 곳은 디즈니 동화 애니메이션에나 나올 법한 멋진 풍경을 지닌 건물이었다. 이곳의 명물은 늙은 호박을 이용한 구수한 풍미의 쌍화차로 제법 고가의 가격에도 손님들이 기꺼이 지갑을 열 정도로 입맛을 자극했다. ​

뒤이어 들른 장소는 '비빔밥의 고장'에서 착안한 '비빔밥 와플'로 이른바 '웨이팅 대란'을 야기시킨 가게였다. 우리가 알고 있는 부추전에서 착안해 이를 와플에 담아내는 '부추전 와플'로 또 한번 감탄을 자아냈다. 기막힌 맛을 자랑했지만 부추보단 깻잎향이 진해 살짝 의구심을 선사했다. ​

세번째로 소개된 곳은 수십 년째 운영되면서 유명세를 얻은 콩국수 전문점이었다. 일반적인 회색, 검정색 대신 이곳의 신메뉴는 초록색을 품은 서리태 콩국수였다. 미나리, 콩나물 등을 고명으로 삼아 독특한 색감과 미각을 자극하는 맛으로 호평을 얻었다.

마지막 방문한 곳은 무려 50억 원 이상 호가하는 '음식 닮은 돌덩이'들이 전시된 공간이었다. 얼핏 보면 진수성찬을 방불케하는 요리의 대향연장 처럼 보였는데 알고보니 음식이 아닌 돌로 채워진 것이었다. 은퇴한 의사 선생님이 40여 년에 걸쳐 수집한 내용물로 화려하게 꾸민 것이었다. 이들 중 단 하나의 진짜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새 멤버들과의 좋은 호흡, 더욱 방대해진 규모​

 tvN '식스센스 시티투어'
tvN '식스센스 시티투어'CJ ENM

<식스센스 시티투어>가 시작되기 전만 하더라도 살짝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외전'이긴 했지만 유재석을 제외한 고정 멤버 전원이 교체된 탓에 기존 시즌제 예능을 응원했던 일부 시청자들의 아쉬움이 제법 들러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재석과 처음 고정 예능으로 호흡을 맞춘 미미와 고경표는 단번에 프로그램에 녹아 들면서 멋진 케미를 선보였다.

결과적으로 시작 전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뭉툭'이라는 단어처럼 두리뭉실하고 모난 것 없이 잘 융화된 두 사람이 베테랑 예능인들과 제대로 합을 이룬 덕분에 <식스센스 시티투어>는 꾸준히 회제성과 시청률, OTT에서의 높은 인기를 자랑하며 선전을 펼칠 수 있었다.

예능이 살짝 익숙치 않은 몇몇 초대손님들도 부담없이 가짜 찾기에 몰두할 수 있었던 건 고정 멤버 4인의 맹활약에 기인한다. 이전 시즌과의 연결고리를 고려한 오나라, 전소민 등 원년 멤버들의 게스트 출연 또한 좋은 반응을 얻어냈다. 이밖에 <스킵>, < 아파트 404 >로 살짝 부진을 경험했던 유재석과 정철민 PD 콤비로선 가장 잘해왔던 형식의 예능을 통해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는 또다른 성과도 거둘 수 있었다.

 tvN '식스센스 시티투어'
tvN '식스센스 시티투어'CJ ENM

​전작 대비 더욱 방대해진 규모와 준비 과정 역시 이 프로그램의 인기몰이에 큰 힘을 보탰다. 이번 시즌 첫회부터 줄곳 등장하는 '가짜' 업소들은 두 달 정도의 속임수 메뉴를 준비해서 실제 판매를 단행, SNS 공간 속 화제의 메뉴로 급부상할 정도였다. 이를 두고 일부 팬들은 "저렇게 되면 가짜는 아니지 않냐?"라는 반문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엄연히 말하면 '제작진이 장기간 마련한 가짜'라는 점에서 앞선 시즌의 맥략을 상당부분 업그레이드 계승한 셈이었다.

이렇다 보니 열혈 시청자이가도 한 차태현은 "이 사기꾼들아! 두 달 동안 거짓말 하는 걸 어떻게 맞히냐? 거의 범죄 아냐야?"라는 반응을 내놓는 것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어떤 면에선 "2개월 동안 진행되는 즐거운 예능 범죄"였던 것이다. 가짜 찾기 덕분에 즐거웠던 두달여 기간을 마무리 지은 유쾌한 예능 사기(?) <식스센스 시티투어>로선 새 시즌 제작의 청신호를 켤 수 있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식스센스 식스센스시티투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