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스위프트 계보 잇는 인디 팝 스타의 특급 퍼포먼스

6일 명화라이브홀서 열린 그레이시 에이브럼스 첫 번째 내한 콘서트

 그레이시 에이브럼스 내한 공연
그레이시 에이브럼스 내한 공연염동교

Z세대 인디 팝의 기수이자, 현재 영미권 대중음악계에서 떠오르는 인물 중 한 명인 미국 싱어송라이터 그레이시 에이브럼스가 지난 6일 서울 명화라이브홀에서 첫 내한 공연을 펼쳤다. 데뷔 앨범에서 이름을 따온 'The Secret of Us' 투어의 일환으로 열린 이번 콘서트는 라이징 스타의 에너지, 실력파 아티스트의 음악성, 그리고 팬들과의 교감까지 아우른 75분이었다.

<슈퍼 에이트>(2011) 같은 공상과학물에 강한 영화감독 J.J. 에이브럼스의 딸로도 알려진 그레이시는, 테일러 스위프트를 닮은 섬세하고 감성적인 팝 뮤직으로 주목받았으며, 스위프트의 역대급 '디 에라스 투어(The Eras Tour)'에 초청 가수로 무대에 섰다. 2020년 12월에는 MBC 라디오 프로그램 <배철수의 음악캠프> 30주년 기념 방송에 참여하기도 했다.

팬과의 교감, 단단한 음악

흡사 케이팝 콘서트처럼, 열렬한 10대·20대 청년들의 환호성에 팬서비스로 화답했다. 무대 양쪽을 부지런히 오가며 셀카를 찍고 손으로 만든 하트를 발사했으며, 대표곡 'Close to You'의 가사를 담은 기다란 구슬 목걸이 등 관객이 건넨 선물에도 일일이 감사를 표현했다.

청중과의 교류 와중에도 음악의 중심은 견고했다. 모두가 후렴구 속 "Classic"을 함께 부른 'Risk'는 찰랑거리는 어쿠스틱 기타와 당찬 보컬이 어우러졌고, 펑크적 매력을 담은 2021년작 'Mess It Up', 신스팝 질감의 'Tough Love'도 다채로움을 더했다. 개인주의 성향의 인디 팝임에도, 명확한 선율과 후렴구 덕분에 대중성을 확보했다. 그의 곡들이 빌보드 싱글 차트에 심심찮게 진입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내 자신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곡을 써요. 그리고 그 선율이 우리 모두를 연결해 주는 것 같아요"라며 함께 연주한 'I Love You, I'm Sorry', 관중들이 휴대전화 손전등으로 조명을 만든 'Let It Happen'은 특별한 순간으로 남았다. 검은색 깁슨 전기 기타를 빠르게 스트로크한 'Free Now', 건반 앞에 앉아 부른 'us.'를 통해 음악적 능력도 유감없이 표출했다.

모든 공연은 저마다의 가치를 지닌다. 수십 년 경력의 베테랑에게선 공력과 연륜을 엿볼 수 있고, 갓 데뷔한 신인의 미숙함도 사랑스럽다. 소포모어 앨범 < The Secret of Us >의 성공과 반향으로 전성기를 예약한 데뷔 7년 차 아티스트의 순도 높은 무대를 만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두 번째 앙코르이자 피날레를 장식한 'Close to You'처럼, 공연장을 가득 채운 이들이 그레이시와 한 발짝 더 가까워진 시간이었다.

 그레이시 에이브럼스 내한 공연
그레이시 에이브럼스 내한 공연염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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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웹진 이즘(IZM) 에디터 염동교라고 합니다. 대중음악을 비롯해 영화와 연극, 미술 등 다양한 문화 예술 관련 글을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