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놀라운 토요일'
tvN '놀라운 토요일'CJ ENM

매년 tvN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놀라운 토요일>(이하 '놀토')가 또 하나의 금자탑을 세웠다. 지난 5일 방영된 <놀토> 360회는 7주년 특집으로 성대하게 꾸며졌다. 2018년 4월 8일 처음 시작된 <놀토>는 당시만 하더라도 "이거 6주라도 방영할 수 있을까?"라는 출연진의 걱정 속에 출발했지만 이제는 토요일 저녁을 든든하게 책임진 tvN 간판 예능으로 자리매김했다.

​각 지역 명물 먹거리를 상품으로 내걸고 인기 가요의 가사를 맞추는 일명 '받쓰'와 더불어 다채로운 간식 게임을 병행하는 지극히 단순한 형식에지만 인기다. 고정 멤버들과 초대손님들의 좋은 호흡 속에 <놀토>는 늘 외치는 구호 "건강한 웃음"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해 왔다.

​이번 주엔 그동안 수없이 게스트로 참여한 인물 중 이용진을 비롯해서 빽가 (코요태), 미미(오마이걸) 등과 더불어 이날 <놀토>는 팀 대항전 및 '받쓰' 없는 파격 형식으로 진행되어 즐거움을 선사했다. 항상 서로를 물어 뜯는(?) 불협화음 대환장 케미는 7주년 기념 방송을 통해 더욱 절정에 도달했다.

'받쓰' 없는 7주년 특집... 여전한 대환장 케미

 tvN '놀라운 토요일'
tvN '놀라운 토요일'CJ ENM

​무려 10회에 걸쳐 초대손님으로 찾아와준 최다 출연자 이용진, 미미, 빽가 등은 고정 멤버 못지않게 <놀토>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들과 더불어 '미쳤다' 팀 vs. '용하다' 팀으로 나눠진 멤버들은 그동안 수없이 등장했던 간식 게임 중 시청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인기 게임을 간추려 대결을 펼쳤다.

특정 영화 또는 드라마 속 대사를 듣고 제목을 맞춰야 하는 '전지적 대사 시점', 스피드 퀴즈 형식을 빌어온 '너 이름이 뭐니' , 영어로 출제하는 '노래 가사 맞추기', 그리고 '릴레이 가사 네모 퀴즈' 등 기출 문제 중심으로 서로의 예능감을 뽐냈다.

이미 여러 차례 나왔던 문제와 형식에도 불구하고 <놀토> 멤버들과 초대손님들은 정답 풀이에 애를 먹는가 하면 상대에게 기회를 넘겨주면 각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특유의 '불협화음' 케미로 여전한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이날 처음 등장했던 영어로 노래 가사 맞추기에선 '천하의 국민 MC' 신동엽 조차 연신 당황스런 모습을 감추지 못해 색다른 모습을 연출했다.

영어 퀴즈에 당황... '국민 MC' 이런 모습 처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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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놀라운 토요일'CJ ENM

​상대팀에서 문제 출제자를 지정해서 게임에 임한 영어 스피드 퀴즈에서 '용하다'팀으로 부터 지목받은 신동엽은 이름이 불려진 순간부터 연신 당황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동엽이 형 교육과정에 영어가 없었다", "저 형 아는 영어라곤 '기브 미 초콜릿' 밖에 없다" 등 재치 넘치는 비방(?)이 곳곳에서 쏟아졌다.

이윽고 시작된 문제 출제에선 예상대로 제대로 설명을 못 하면서 말문이 막히는 보기 드문 광경을 연출했다. 이에 제작진을 '언어를 잃은 국민 MC', '신동엽씨 가족들, 지금 TV 틀어' 등 자막을 붙이면서 웃음을 극대화 시킨다. 연신 "아이고!"를 외친 신동엽을 비롯한 멤버들은 단 몇 분의 문제 풀이에 기진맥진할 정도였다.

우여곡절 속에 여러 종류의 게임을 즐겨본 이날의 우승팀은 막판 대역전극을 연출한 '미쳤다' 팀이었다. 하지만 즐거운 잔칫날, 누가 이기고 지는 게 중요하겠는가. 말 그대로 요란법석 대소동을 벌인 <놀토>의 7주년 특집은 매주 그래왔듯이 웃음꽃으로 가득 채우며 마무리됐다.

'놀토'가 가는 길이 tvN의 역사​

 tvN '놀라운 토요일'
tvN '놀라운 토요일'CJ ENM

주로 신작을 홍보하기 위한 배우, 가수 초대손님과 더불어 즐거운 한때를 보낸 <놀토>는 시즌제 형식을 취한 여타 tvN 타 예능과 다르게 매주 고정 편성이라는 차별화 속에 7년의 시간을 버텨왔다. 확실한 재미를 뽑아 낼 수 있는 단순한 형식이 탄탄하기 뿌리를 잡으면서 이뤄낸 결과였다.

<놀토>가 만들어낸 명장면은 온라인 공간에서도 웃음을 생산했다. 자체 독립 유튜브 채널 뿐만 아니라 tvN이 운영중인 수많은 채널 속 다채로운 동영상으로 재편집되어 솟폼 부터 최대 1시간짜리 모음집 형식을 빌어 끊임 없이 소비됐다. 그 결과 <놀토>는 색다른 '온라인 밥친구' 역할을 하고 있다.

​"놀토 시작할 때만 해도 솔로였는데 이후 결혼도 하고 벌써 애가 셋이 될 만큼 시간이 흘렀다"는 김동현의 말처럼 지난 7년 동안 <놀토> 및 식구들에겐 수없이 많은 일들이 스쳐 지나갈 정도였다. 이제 7주년을 넘어 10년, 더 나아가 신동엽의 칠순잔치도 이곳에서 하고 싶다는 멤버들의 바람은 과연 이뤄질 수 있을까? ​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놀토>는 이제 tvN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뿌리 깊은 소나무 같은 존재가 되었다는 점이다. 인기의 부침에 따른 신설 및 종영이 끊이지 않은 TV 예능 세계에서 <놀토>의 굳건함은 그래서 더욱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놀라운토요일 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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