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옥탑방의 문제아들'
KBS
KBS <옥탑방의 문제아들>이 폐지 1년 3개월만에 부활했다. 지난해 3월 작별을 고했던 <옥탑방의 문제아들>(이하 '옥문아')는 2018년 가을 파일럿 방영을 거쳐 고정 편성됐다. 이후 수년 동안 평일 저녁 시간대를 지켜준 KBS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특히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2020년 전후로는 평일 예능 시청률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쏠쏠한 인기를 자랑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잦은 방영 요일 변경, MC 하차, 내용 변화 등을 겪으면서 점차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약 4년 반 가량의 역사를 뒤로 한 채 종영의 운명을 피할 수 없었다.
그런데 올해 <옥문아>가 새출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저조한 시청률, 달라진 편성 전략을 이유로 해당 프로그램을 칼같이 내치던 게 엊그제였는데 갑자기 부활한다니.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었다.
신구 멤버 대결 형식으로 변화
▲KBS '옥탑방의 문제아들'
KBS
지난 3일 다시 시작한 <옥문아>는 인적 구성 뿐만 아니라 진행 방식도 달라졌다. 원년 멤버 송은이-김숙, 중도에 합류했던 김종국 등 기존 출연진들을 중심으로 홍진경-주우재-양세찬 등 새 멤버가 양팀으로 나눠 퀴즈 대결을 펼치는 형식으로 변화했다.
팀 대항 퀴즈를 통해 매회 승리한 팀에겐 해당 출연진 이름으로 시청자들에게 커피차를 제공할 수 있게 했다. 연예계 대표 브레인으로 손꼽히는 주우재, 유튜브 <공부왕 찐천재>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홍진경 등 인기 예능인을 앞세워 친숙함도 강조했다.
물론 옥탑방 안을 가득 채워준 '탁성 PD'의 목소리 만큼은 변함이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멤버들은 퀴즈를 풀면서 티격태격 케미로 쏠쏠한 재미와 웃음을 뽑아내기 시작했다.
다시 돌아온 옥탑방 공간
▲KBS '옥탑방의 문제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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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다양한 초대손님들과 이야기 보따리를 풀면서 정다운 광경을 연출했던 옥탑방으로 다시 돌아온 송은이, 김숙, 김종국 등은 저마다 "본인 덕분에 프로그램이 부활했다"라며 공을 강조했다. 뒤이어 등장한 홍진경, 주우재, 양세찬 등을 향해선 마치 집주인 마냥 텃세를 부려 신입 멤버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기존 회차를 이어 받아 261회로 출발한 <옥문아>의 퀴즈 내용은 예전처럼 살짝 황당할 수 있는 역사 속 혹은 우리 일상 속 '잡학' 상식이 주된 내용이었다. 19세기 화가 밀레의 '이삭 줍는 여인들' 속 세 여인의 제사를 맞춰 보라는 문제를 시작으로 "고대 로마의 귀부인들은 포르투갈 사람들의 '이것'으로 가글을 했다", "전세계 남녀들이 남사친-여사친 검증을 위해 도전하는 챌린지" 등이 퀴즈로 나왔다.
이럴 거면 지난해 왜 없앴지?
▲KBS '옥탑방의 문제아들'KBS
일단 시청자들의 반응은 기대 반 아쉬움 반이다. 새출발하는 <옥문아>의 티저 영상이 등장하자 반가움을 표시하는 댓글이 적잖게 달리기 시작했다. "옥탑방 좋아했는데 이렇게 돌아 오다니 ㅠㅠㅠㅠ", "옥탑방 넘 좋다고요!!!"라는 반응과 더불어 "이번엔 게스트 홍보,근황 같은 거 적당히 보여주고 퀴즈에 관한 토크를 많이 해주세요" 등의 당부도 심심찮게 등장했다.
원년 멤버 정형돈의 부재를 아쉬워하는 의견도 제법 등장할 만큼 이번 <옥문아> 부활에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는 모양새였다. "홍김동전 놓치고 나서 부랴부랴 정신 차린듯" 처럼 방송국 대응을 향한 촌천살인급 지적도 목격됐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홍김동전>과 <옥문아> 폐지 당시, 방송국은 낮은 시청률, 프로그램 경쟁력, 달라진 환경 등을 이유로 꼽았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부활이라니. 결국 기존 예능의 사라진 빈 자리를 끝내 채우지 못해 폐지 1년 3개월 만에 <옥문아>를 재소환한 것은 아닐까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살릴 거면 그때 왜 급하게 없앴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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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1년 3개월 만에 돌아온 '옥문아'... 이럴 거면 왜 없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