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4-25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KOVO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6년 만의 우승에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 결정전 2차전 홈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1(25-22 29-31 25-19 25-23)로 이겼다.
이로써 홈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잡은 현대캐피탈은 앞으로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더 올리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
서브로 기선 제압한 현대캐피탈, 끝까지 웃었다
1세트는 서브가 희비를 갈랐다. 20-19로 앞서나간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의 강서브가 대한항공 코트에 꽂혔다. 곧이어 22-20에서 최고의 원포인트 서버로 꼽히는 이시우가 절묘한 코스에 서브를 찔러 넣으며 대한항공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대한항공은 반격에 나섰다. 현대캐피탈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와 대한항공 카일 러셀의 화력 대결이 펼쳐졌다. 레오는 2세트에서만 10점, 러셀은 11점을 올렸다.
승부는 듀스 접전으로 이어졌고, 29-29에서 러셀이 퀵오픈과 오픈 공격을 연달아 터뜨리며 세트 스코어 1-1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더 이상의 반격을 허락하지 않았다. 레오와 허수봉의 공격을 앞세워 세트 중반부터 꾸준히 앞서나간 덕분에 25-19로 여유 있게 3세트를 따냈다. 반면에 대한항공은 추격의 기회마다 범실이 나오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분위기를 탄 현대캐피탈은 4세트 시작부터 정태준의 속공, 레오의 후위 공격, 황승빈의 블로킹 등으로 대한항공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대한항공은 실점이 확실한 데도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며 현대캐피탈의 상승세를 막아보려고 했으나 소용없었다. 레오의 퀵오픈으로 매치 포인트를 만든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의 오픈 공격이 블로커 터치아웃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레오와 허수봉의 힘... 사상 첫 '트레블' 눈앞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4-25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 현대캐피탈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KOVO
이날도 현대캐피탈의 레오와 허수봉 '쌍포'는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V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 레오는 상대가 3명의 블로커를 붙여도 날카롭고 타점 높은 공격으로 뚫어내며 25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도 53.66%에 달하며 전성기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다.
토종 공격수 허수봉도 17점으로 힘을 보탰다. 평소보다 득점은 적었으나 승부처마다 귀중한 공격을 성공했고,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리시브 효율 40%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러셀이 양 팀 최다인 30점을 올렸지만, 팀 전체의 부진 탓에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역대 챔피언 결정전에서 1, 2차전을 이긴 팀이 우승을 놓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특히 현대캐피탈은 챔피언 결정전까지 우승하면 올 시즌 컵대회 우승과 정규리그 1위에 이어 최초의 '트레블'을 달성한다.
양 팀은 5일 인천 계양체육관으로 옮겨 3차전을 치른다. 과연 현대캐피탈이 V리그 역사를 새로 쓸지, 아니면 대한항공이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할지 주목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