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31일 인천 문학 경기장에서 열리는 '쿠팡플레이와 함께하는 칸예 웨스트 내한 콘서트 "BULLY'
오는 5월 31일 인천 문학 경기장에서 열리는 '쿠팡플레이와 함께하는 칸예 웨스트 내한 콘서트 "BULLY'쿠팡플레이

래퍼 칸예 웨스트(ye)가 9개월 만에 한국을 다시 방문한다. 칸예 웨스트는 오는 5월 31일 인천 문학 경기장 주경기장에서 단독 공연 '쿠팡 플레이와 함께 하는 Ye 내한 콘서트 - BULLY'를 열고 한국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지난해 2024년 8월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리스닝 파티'를 열고 팬들을 만났다. 음원을 재생하는 리스닝 파티 행사에서 팬들의 예상을 깨고 라이브를 선보여 화제를 모으긴 했지만, 콘서트의 형태는 아니었다.

칸예 웨스트가 단독 콘서트로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2016년 펼친 월드 투어 이후 첫 라이브 콘서트이기도 하다. 이번 콘서트는 칸예 웨스트의 열한 번째 정규 앨범 의 발매를 기념하는 공연이다. 칸예 웨스트는 6월 앨범 발매에 앞서 앨범의 미완성 버전을 유튜브에 공개한 상태다.

칸예 웨스트는 21세기 대중음악을 대표하는 천재다. 그는 "힙합은 거리의 음악"이라는 기존의 인식과 반대되는 인물이었다. 거리의 삶을 살지 않았고, 오히려 미대 출신의 '백팩 래퍼'로 불렸다. 다른 래퍼를 압도할 만한 랩 실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대신 그 누구도 갖지 못한 음악적 감각을 가지고 있었다.

특유의 창의적인 샘플링과 프로듀싱 능력은 그를 대중음악의 신전에 올려놓았다. 2008년 발표한 < '808s & Heartbreak >은 오토튠의 감각적인 활용과 감성적 접근으로 이후 힙합과 알앤비 음악에 큰 영향을 미쳤다. 2010년에 발표한 는 힙합의 영역을 넘어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앨범 중 하나로도 손꼽힌다. 다양한 장르와 음악을 해체하고 재조합하면서 힙합의 영역을 극한으로 확장했다. 빌보드와 롤링스톤은 이 앨범을 '가장 위대한 2010년대 앨범' 1위에 선정했다. 칸예 웨스트는 지금까지 24개의 그래미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전무후무한 천재, 전무후무한 논란

음악 뿐 아니라 그는 패션의 판도를 크게 바꾸어 놓은 인물이기도 하다. 칸예 웨스트는 스트릿 패션의 트렌드를 선도한 주인공이다. 오버사이즈 후드, 어글리 슈즈, 셔터 선글라스 같은 아이템을 유행시켰고, 루이비통, 나이키, 아디다스, 발렌시아가 등과 협업했다. 2013년부터 내놓은 운동화 '이지 부스트'의 리셀(재판매) 가격은 수백만 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칸예 웨스트의 위대한 업적만을 논하기에는 쉽지 않다. 그는 동시대 뮤지션 중 가장 명과 암이 뚜렷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노예제는 흑인의 선택이었다"라는 발언을 비롯해 반유대주의, 나치 옹호, 성범죄자 옹호, 고인이 된 패션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에 대한 모욕 등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없는 발언들로 세간의 비난을 받았다.

무책임한 행보에 대한 여파는 컸다. 아디다스, 발렌시아가 등과의 계약이 해지되었으며, 플레이보이 카티 같은 음악 동료들 역시 그에게 등을 돌렸다. 최근에는 비욘세와 제이지의 미성년자 자녀에 대한 난데없는 모욕으로 빈축을 샀다.

그런 칸예 웨스트가 지난해 고양에서 펼친 공연은 음악 팬들에게 예기치 못한 감동을 안겨 주었다. 오랜 풍파를 겪은 천재가 팬들을 향해 "우리는 괜찮아질 거야"라고 노래하는 모습의 여운은 컸다. 당시 공연장을 지킨 팬들은 "칸예 웨스트가 예전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품었다.

그러나 문제적 행보는 이후에도 더욱 심해지고 있다. 커리어 최대의 위기에 몰려있는 그가 다시 한국에 온다. 기대보다 우려가 먼저 고개를 든다. 한편 칸예 웨스트의 이번 콘서트 티켓은 4월 주최사인 쿠팡플레이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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