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 홍명보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 그렇다면 결국 전술의 부족, 감독의 책임으로 볼 수도 있는 건가요?
"그럼요. 현대 축구에서는 감독의 역량으로 팀이 완전히 바뀌는 걸 우리는 수없이 봐왔습니다. 선수가 같아도 감독이 바뀌면 팀이 완전히 달라지는 걸요. 예를 들어 토트넘도 그렇습니다. 토트넘도 수비 중심적인 감독이냐 공격 중심적인 감독이냐에 따라 선수가 비슷해도 팀이 완전히 달라지잖아요."
- 오만전 이후 부상으로 인해 이강인, 백승호, 정승현 등 세 선수에 대해 소집해가 이루어졌어요. 그 이후 대체 선수 발탁을 안 했는데요.
"정승현 선수는 일단 주전으로 뛰었던 수비수가 아니니까 그랬던 것 같은데 미드필더는 사실 이강인, 백승호 선수가 둘 다 빠졌기 때문에 뎁스가 엷어지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황인범 선수가 돌아온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대체 선수 발탁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이건 판단의 영역이죠. 급하게 다른 선수를 뽑아서 쓰는 것에 대한 적합성 등이 고려된 판단 같습니다."
- 이강인 선수의 부상 정도는 어떤가요?
"선수 측 이야기를 들어봤는데 다행히 부상 정도가 크지 않다고 합니다. 실제 요르단 경기도 현장 가서 지켜봤어요. 이제는 목발 없이도 그냥 자연스럽게 걷는 수준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다만 프랑스로 돌아가서 당장 경기를 뛸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홍명보 감독은 요르단 전후 기자회견에서 연이은 무승부에 대해 "홈에서 집중할 수 없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라면서도 "정확히는 모르겠다. 그걸 안다면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어요.
"개인적으론 이런 표현은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홈에서 우리 팬들이 더 많이 응원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얘기하면 되는데 자꾸 에둘러 이야기하면서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듭니다. 홍명보 감독이 선임될 때도 그랬습니다. 원래는 울산에 남을 거라고 얘기했다가 입장을 바꿔서 감독직 하겠다고 했을 때도 "내 안에 뭔가가 나를 움직였다"라고 얘기했단 말이에요. 그냥 차라리 "저 솔직히 이번에 너무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하고 싶습니다"라고 했으면 되잖아요. 에둘러 표현하는 말투가 불필요한 오해나 논쟁을 일으키는 거죠."
- 주장인 손흥민 선수가 잔디 언급을 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가 뭘까요?
"손흥민 선수가 무승부라는 결과를 얻은 게 잔디 때문이라고 말한 게 아닙니다. 손흥민 선수도 이야기했잖아요. 이런 결과에 대해 선수와 팀의 부족을 인정했습니다. 다만 잔디가 좋아야 경기 전체 수준이 올라가는데 이번뿐만 아니라 매번 한국에 올 때마다 잔디가 너무 안 좋아서 자꾸 잔디 이슈가 불거지니까 잔디를 어떻게 해달라는 거예요. 주장으로서 한국 축구의 인프라 특히 잔디 문제의 심각성은 충분히 언급할 만했다고 생각합니다."
- 본선 진출 가능성은 높아요. 하지만 대표팀 목표가 본선 진출은 아니잖아요. 향후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맞죠. 저는 우리가 본선에 갈 것으로 확신합니다. 열심히 응원도 할 거고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때부터 연속 진출하고 있고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경기장 본선 티켓이 48장으로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우리 대표팀이 본선 진출을 목표로 하는 팀이 아니잖아요. 우린 본선에서 어떤 경기력, 어떠한 결과를 낼지를 목표로 하잖아요. 목표가 본선이라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합니다.
멤버들이 역대급인 건 분명합니다. 남은 건 이들을 어떻게 조직적으로 묶을 것인가입니다. 북중미 월드컵 본선이 앞으로 1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본선 경쟁력을 생각해야 하는데 이런 고민도 있습니다. 본선은 지금까지 해온 아시아 예선과는 달라요. 예선을 치르면서는 '상대의 밀집 수비를 어떻게 깨냐'가 고민이었다면 본선에서는 '어떻게 수비해야 하냐' 고민해야 합니다. 전술 콘셉트를 완전히 바꿔서 또 준비해야 하거든요. 앞으로 1년 동안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 이번에 정몽규 회장이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4선에 성공했잖아요. 그게 축구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거로 보시나요?
"기본적으로 그게 누구든 16년은 너무 깁니다. 물이 고이면 썩기 때문에 원래 두 번까지만 하라고 법으로 만들어 놓은 거고 16년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는 한국 축구가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하지만, 정몽규 회장을 대신할 인재가 없는 것인가 하는 고민과 아쉬움도 있습니다. 준비되고 능력 있는 분들이 많이 용기 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 축구의 좋은 인프라를 만들어서 세계적 선수를 계속 배출하는 데 기여해 주길 바랍니다. 끊임없이 세계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이 배출되는 거 보면 때론 놀랍기까지 합니다. 필요한 건 이들을 담아낼 좋은 그릇과 리더입니다. 준비된 리더가 우리 앞에 나타나길 열심히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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