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언더피프틴' 티저 영상
MBN, 크레아스튜디오
<언더피프틴>은 어른들의 보호가 필요한 어린이 및 저연령 청소년들의 재능 개발을 명목 삼은 상업적 수단의 일환이라는 비난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오직 수익을 위해 여성 연예인을 향한 성희롱, 악플, 딥페이크 성범죄 등은 도외시한 채 더 어린아이들을 찾아 극한의 환경에 몰아넣고 있다"(여성의당, 17일자 논평)는 우려까지 나온 바 있다.
소위 '신동'으로 불리는 다양한 재능을 지닌 어린이 혹은 청소년들을 전면에 내세웠던 <스타킹>·<영재발굴단> 같은 프로그램 등과 달리, 각종 오디션 서바이벌 예능은 말 그대로 '정글' 그 자체다. 상대를 떨어뜨려야 내가 살아남는 약육강식의 세계관에 10살도 안 되는 참가자들을 집어 넣는다는 것 자체가 과연 온당한 일인지 생각해볼 문제다.
제작진 측은 본인의 참여 의사 확인, 보호자 동의, 출연자 보호를 위한 녹화 준수사항 이행 등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는 시청자들의 날카로운 시선을 피하기 위한 방패 아니냐는 추가적인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케이팝을 소재로 다루는 해외 유튜버들조차 <언더피프틴>에 대한 쓴소리를 내고 있는 현실을 보면, 제작진이 정말 글로벌 시장 속 케이팝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프로그램을 제작했는지 의문이 든다.
방송사-제작사 전혀 다른 입장?
▲MBN '언더피프틴' 티저 영상MBN, 크레아스튜디오
곳곳의 비난 여론을 의식한 MBN에선 "언더피프틴'과 관련해, 우리 사회 각계각층의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프로그램 세부 내용은 물론 방영 여부 등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한 후, 조만간 본사 입장을 밝히도록 하겠다"는 짧은 입장문을 보도자료로 배포했다.
반면 제작사인 크레아 스튜디오 측은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에 첨부한 글을 톨해 "전 세계를 선도하는 K-POP 아이돌의 꿈을 이루겠다는 열정으로 누구보다 진지하고 성실하게 무대에 임하고 있는 참가자들의 열정과 제작진의 진심을 방송으로 평가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면서 "'언더피프틴'은 참가자들의 꿈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앞으로 논란의 소지가 불거지지 않도록 제작에 더욱더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MBN이 방영 일주일을 앞두고 재검토 등을 언급한 데 반해, 제작사 측은 방송을 보고 평가해 달라는 등의 주장을 펼치는 등 다소 온도차가 있는 입장을 표명한 것. 따라서 방영 여부는 현재로선 예측 불가능한 상황.
이런 논란에도 당초 예정대로 프로그램이 방영되는 게 과연 타당한 일일지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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