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25 LGT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 이탈리아전에서 승리를 차지한 여자 컬링 대표팀 선수들이 관중의 환호에 화답하고 있다.
박장식
이렇듯 매 엔드 두 점 이상의 점수를 내며 상대를 압박한 대한민국은 8엔드 스틸까지 얻어내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고, 상대로부터 악수까지 받아내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대한민국은 이 승리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되는 기쁨까지 누렸다.
다음 날 아침 펼쳐진 이탈리아 '팀 콘스탄티니'와의 경기는 초반 긴 탐색전을 가져갔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3·4위전에서 맞붙어 대한민국이 이겼던 경험을 갖고 있기에 쉽지만은 않은 상대였다.
아이스 컨디션 역시 선수들에게 쉽지 않았다. 스톤이 비교적 잘 멈추는, 이른바 '뻑뻑한' 아이스 탓에 초반 고전했던 대한민국은 역시 어려움을 겪었던 이탈리아를 상대로 3엔드까지 블랭크 엔드를 가져가며 탐색전에 나섰다. 대한민국은 4엔드 두 점을 가져가며 오랫동안 후공권을 쥐고 끌었던 성과를 냈다.
5엔드에도 대한민국이 웃었다. 스테파니 콘스탄티니가 던진 마지막 스톤이 라인 미스로 인해 하우스 뒤로 빠져나가면서 한 점의 스틸을 내준 것. 대한민국은 3대 0으로 후반전에 돌입하는 크게 유리한 상황을 얻어냈다.
대한민국은 상대의 후공에 한 점만의 득점을 내주면서, 9엔드에는 대한민국이 두 점의 점수를 적립하는 등 전략을 착실히 수행하며 승리의 길을 열었다. 결국 스코어 6대 2 상황 진입한 10엔드, 김은지가 트리플 테이크 아웃으로 상대의 동점 수를 완전히 끊어버리자 상대가 악수를 청하며 경기가 마무리됐다.
대한민국은 13년 만에 올림픽 자력 진출을 위한 포인트를 세계선수권에서 충족했다. 2012년 세계선수권에서 당시 경기도청(김지선, 이슬비, 신미성, 김은지, 이현정)이 4강에 오르며 올림픽 출전 포인트를 달성, 2014 소치 동계 올림픽에 출전한 이후, 홈에서 13년 만에 세계선수권에서의 올림픽 자력 진출에 성공하는 기록도 썼다.
"최상의 상태로 마지막 경기 준비하겠다"
▲21일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25 LGT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 이탈리아전에서 승리를 차지한 여자 컬링 대표팀의 설예은·김수지 선수가 포즈를 지어보이고 있다.
박장식
이탈리아와의 경기가 마무리된 후 만난 김수지는 "리드 포지션에서 (설)예은이가 투구하기 어려웠을 것 같은데, 베테랑답게 잡아줘서 잘 이겨낸 것 같다"고 웃었다.
세계선수권에서 올림픽 자력 출전권을 따낸 것에 대해 김수지는 "한국 컬링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모두가 여자 컬링의 수준이 높다고 느끼실 것"이라며 "우리뿐만 아니라 모든 국내 팀들이 잘 해줬기에 예상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래도 우리가 올림픽 티켓을 따낸 주인공이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라운드로빈 최종전이 될 미국과의 경기에 대해서도 김수지는 "미국의 '팀 피터슨'과는 2년 동안 계속 국가 대항전에서 매번 맞붙고 있는데, 우리가 승률이 높다"며 "오늘 최종전에서 이기면 준결승 직행이 가능한 만큼, 자신있게 우리 모습으로 플레이하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설예은은 "어젯밤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어 기쁘다. 대표팀으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기에 결과가 따라왔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마지막 경기가 남은 만큼, 어느 순위로 올라가든 노력하겠다"라고 각오했다.
이어 "초반 아이스가 달라서 어렵다고 생각했었는데, 하지만 팀원들이 괜찮다고 말한 덕분에 감을 잘 잡아 승리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설예은은 "내일 플레이오프를 위한 파악을 미리 하는 경기가 미국전이 될 것"이라며 "당연히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21일 오후 7시부터 열리는 미국전의 결과에 따라 준결승 직행이냐, 6강 플레이오프 경유냐가 달라진다. 기세를 탄 대표팀이 금빛 도전에 더욱 가까워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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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이야기를 찾으면 하나의 심장이 뛰고, 스포츠의 감동적인 모습에 또 하나의 심장이 뛰는 사람. 철도부터 도로, 컬링, 럭비, 그리고 수많은 종목들... 과분한 것을 알면서도 현장의 즐거움을 알기에 양쪽 손에 모두 쥐고 싶어하는, 여전히 '라디오 스타'를 꿈꾸는 욕심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