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떠나는 이동준 음악감독과 신임 집행위원장 내정자 장항준 감독.제천국제음악영화제, 바른손이앤에이
올해 21회째를 맞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신임 집행위원장으로 장항준 감독이 내정됐다.
20일 복수의 영화계 관계자에 따르면, 제안을 받고 고심하던 장항준 감독이 지난 3월 중순 경 해당직을 수락해 차주 영화제 차원에서 내정 사실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18일 이동준 집행위원장은 영화제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2년간의 집행위원장직을 마무리하고 음악가 활동을 재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조성우 음악감독 후임으로 2023년부터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이끌어 온 이동준 집행위원장은 공연 예술을 적극 포용하며 독창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해왔다는 평이다.
<은행나무 침대>(1996), <쉬리>(1999), <태극기 휘날리며>(2004), <7번방의 선물>(2013) 등의 음악감독으로 오랜 시간 한국영화 발전에 이바지한 이 집행위원장은 제천시와 관계 당국의 예산 지원이 축소된 상황에서도 영화제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이 집행위원장은 "JIMFF와 함께한 시간은 매우 소중하고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면서 "퇴임 후에도 영화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응원하며, 언제나 함께할 것"이라고 보도자료를 통해 소감을 밝혔다.
후임자인 장항준 감독은 본업인 영화 연출은 물론이고, 여러 예능 프로에 출연하며 특유의 입담을 과시해온 만능 엔터테이너 영화인 중 한 명이다. 2002년 <라이터를 켜라>로 장편 연출에 데뷔해 <기억의 밤>(2017), <리바운드>(2023) 등으로 꾸준히 활동했다. 드라마 <싸인>을 연출하기도 했으며, 각본가로도 여러 작품에 참여해 다양한 재능을 선보인 바 있다.
장 감독은 제천시 관계자의 제안을 받은 뒤 해당 직을 놓고 오래 고심한 걸로 알려졌다. 캐스팅이 완료된 그의 첫 사극 연출작 <왕과 사는 남자>가 올해 촬영을 앞두고 있기도 하고, 최근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거쳐 간 전임 위원장들이 제천시 측과 행정 차원에서 일련의 갈등을 겪기도 했기 때문. 일각에선 영화제 독립성 및 자율성에 시가 과도하게 개입한다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이 같은 내부 환경을 두고 장항준 감독의 어떻게 영화제를 끌어갈지 영화제 안팎에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영화 감독 출신 집행위원장으로는 허진호 감독에 이어 두 번째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