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합류설' 카스트로프, 독일 U-21 대표팀 발탁

[대표팀] 클린스만호부터 이어진 차출 가능성, 빠른 선택보다 고심해야 할 문제

 최근 독일 U-21 대표팀에 합류한 옌스 카스트로프
최근 독일 U-21 대표팀에 합류한 옌스 카스트로프옌스 카스트로프 SNS

한국인 어머니와 독일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차출설이 불거졌던 옌스 카스트로프가 이번 3월 A매치 기간에는 독일 유니폼을 입게 됐다.

지난 15일 오전(한국시간) 독일축구협회(DFB)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21세 이하(U-21) 대표팀 명단에 화제를 모았던 카스트로프도 이름을 올렸다. 독일 U-21 대표팀은 오는 22일 슬로바키아와, 26일 스페인과 친선 경기를 치르게 된다.

카스트로프는 3월 A매치를 앞두고 한국 축구계를 뜨겁게 달군 인물 중 한 명이다. 한국과 독일 복수국적자인 것으로 알려진 카스트로프는 2003년생으로 수비형 미드필더와 풀백을 유연하게 소화할 수 있는 특급 자원이다. 2021년 쾰른에 입단하며 본격적으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가운데 이번 시즌 뉘른베르크에서 기량을 만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분데스리가2에서 카스트로프는 리그 22경기서 전 경기 선발 출전하며 팀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고, 활약도 준수하다. 통계전문매체인 <풋몹>에 따르면 90분당 패스 성공률 78%, 기회 창출 1.1회, 드리블 성공 1.7회, 태클 성공 1.5회, 볼 경합 성공 5.52회로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결국 카스트로프는 분데스리가 팀들의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고, 오는 2025-26시즌부터는 1부에 속한 묀헨글라트바흐로의 합류가 확정됐다.

대표팀 이력도 화려하다. 카스트로프는 어린 시절부터 독일이 주목하는 재능 중 하나였고, 16세 이하 대표팀 발탁을 시작으로 21세까지 두루 거치고 있다. 특히 지난 2020년 2월에는 한국 U-17 대표팀을 상대로 경기에 나섰던 카스트로프는 선발 출전해 도움 2개를 올리며, 화제를 낳기도 했다.

타 국가의 사례부터 병역법까지 , 홍명보호는 신중하다

이처럼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독일 축구계의 이목을 끌고 있는 카스트로프는 지난 2023년 3월 한국 대표팀 합류설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당시 어머니가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대표팀 GK 코치를 맡고 있던 안드레아스 쾨프케 코치를 만났다는 사실을 공개했기 때문.

이후 대표팀 사단 총책임자인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되면서, 다소 잠잠해졌던 합류설이 최근 다시 재점화되기 시작했다. 올해 1월 홍명보 감독이 유럽 출장 리스트에 올려놓은 부분이 확인됐기 때문. 이후 유럽으로 건너간 대표팀 사단이 카스트로프와 접촉했고, 긍정적인 교류가 오갔다. 이와 같이 3월 명단에 합류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홍 감독은 선택하지 않았다.

대표팀의 치명적인 3선 약점을 해결할 수 있는 자원으로 평가받았던 카스트로프의 미발탁에 대해서 다소 아쉬운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선택이다. 중국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중국은 지난 2019년부터 자국 리그와 복수 국적을 가진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설득, 본격적으로 귀화 작업에 나섰다. 알랑 카르발류, 엘케손, 알로이시우, 타이어스 브라우닝, 페르난지뉴와 같은 특급 자원들을 대거 대표팀에 합류시켰지만, 현재 꾸준하게 잘 뛰고 있는 선수는 브라우닝 딱 한 명에 불과하다.

다른 자원들은 기량 저하, 본국 귀환, 중국과의 갈등 문제로 대표팀 소집 때마다 논란을 낳기도 했다. 확실한 책임감과 적응이 잇따르지 않으면, 애써 힘들게 귀화하고 대표팀에 발탁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것.

선수 개인 커리어에도 상당한 타격이 갈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특히 이는 한국의 병역법과 관련성이 깊다.

카스트로프의 경우 복수국적자이기 때문에 국가대표로 일정 기간 활동하고 수당과 대가 등을 받으면 대한민국 병무청은 카스트로프를 사실상 한국인으로 인정하게 된다. 결국 한국 대표팀을 선택하게 될 경우, 전성기 나이에 K리그에 와서 상무 축구단에 입대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게 된다는 것.

또 영리활동으로 병역을 피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조건들을 모조리 만족해야만 하기에, 선수 보호, 국제축구연맹 규정 준수를 모두 만족하면서 가까운 미래에 뽑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지난 10일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홍 감독은 "경기적인 측면만 생각하기에는 복잡한 일이 너무 많다. 그 선수들을 위해 풀어야 할 문제도 너무 많다"라며 "팀의 방향이 다른 쪽으로 가는 건 원치 않는다. 조금 더 장기적인 측면을 보고 준비할 문제"라고 말했다.

아쉬운 선택일 수 있으나 대표팀과 카스트로프 선수 본인의 미래에 달린 문제이기에, 급하게 추진해야만 하는 안건은 아니다. 조금 더 고민하고 고려해 택하는 것이 모두에 득이 될 수 있다는 것. 앞으로 카스트로프와 협회가 어떤 선택을 할지, 믿고 응원할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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