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을 찾는 팬에게서 에너지를 얻어요, 인디밴드 '국빈관진상들'왼쪽부터 김태현(베이스), 이동기(보컬), 강영수(드럼), 김락현(기타)
국빈관진상들
- 2024년 생명평화아시아의 '기후정의 Time's Up Listen UP'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노래 '우리에게'와 뮤직비디오가 나왔습니다. 시민 가사공모전으로 선정한 가사에 어떻게 멜로디가 입혀질까 궁금했는데, 기후위기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외치는 긍정적인 메시지가 느껴지는 따뜻한 곡이었습니다. 곡을 작업하면서 들었던 생각을 떠올려 보신다면요?
김태현(베이스): "시민들께서 보내주신 가사 중에는 좋은 가사들이 많이 있었지만 최종적으로는 저희가 노래로 풀어낼 수 있겠다고 판단된 가사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기본적으로는 록밴드이지만 가사의 느낌을 살리고 싶어서 팝 스타일로 노래를 완성하게 되었어요. 사운드의 방향을 정한 이후에는 멤버 간에 이견 없이 빠르게 진행되었는데, 이동기 보컬 특유의 음색이 상당히 강해서 객원 보컬을 섭외하여 노래를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강영수(드럼): "노래의 가사 전달이 조금 더 잘 될 수 있도록, 되도록 이면 드럼을 간단하게 연주하면서도, 다른 악기와는 조금 더 잘 어울리게 하자는 의견을 이야기 했었어요.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각자의 소리를 평소보다 조금 줄여나가면서 가사가 주는 의미를 조금 더 잘 전달하자는 것에 중심을 두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느끼는 기후위기
- 국빈관진상들을 기후변화를 어떻게 느끼고 계신가요? 활동 기반인 창원에서 유명한 것 중 하나가 만개한 벚꽃이 장관인 '진해군항제'인데 작년에는 벚꽃 개화 시기가 맞지 않아서 벚꽃 없는 군항제가 열리기도 했잖아요.
이동기(보컬): "얼마 전 LA 화재가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들었어요. 그 지역은 12월부터 2월까지 일반적으로 비가 많이 내리는 우기였음에도 비정상적으로 비가 내리지 않아 가물고 지나치게 건조했다더라고요. 몇 년 간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대형 화재가 많이 발생하는 것을 보고 기후변화를 실감했습니다."
김락현(기타): "한 해 한 해 악기 가격이 상당히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 것에서 기후변화를 느낍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악기의 재료가 되는 목재들을 구하기가 쉽지 않고, 일부 목재들은 아예 벌목 금지가 되었거든요."
김태현(베이스): "저는 작년 7월 말부터 9월 추석까지 폭염경보가 내리지 않은 날이 없었던 게 기억나네요. 여름 내내 너무 더웠지만 기대한 만큼 비가 오지도 않았고 결국 농산물 가격 폭등으로 이어졌던 것 같아요. 목재 펄프로 만드는 화장지 가격도 상당히 올랐고요. 저는 제가 직접 장을 보는 입장이라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를 숫자로 계속 확인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강영수(드럼): "저는 추운 겨울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실 만큼 시원한 커피를 즐기는데요, 최근에 커피 가격이 계속 오르는 것이 기후 변화로 커피 수확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들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시원하고 고소한 커피를 계속 마실 수 없게 될까봐 걱정이 됩니다."
- 기후변화로 악기가 점점 비싸지는 건 생각도 못한 점이네요. 다들 일상에서 기후위기를 느끼고 있습니다. 대구에서 국빈관진상들 공연을 만날 수 있는 기후정의 리쓴업 음악제가 3월 22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번 무대에서 주목할 부분이나 특별히 신경쓰는 점 있을까요?
김태현(베이스): "기존 국빈관진상들의 노래들과 '우리에게'는 상당히 다른 느낌의 음악인데 한 무대에 같이 자연스럽게 담아내야 한다는 점이 이번 무대의 숙제인 것 같습니다. 관객분들에게 '우리에게'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와 더불어 국빈관진상들의 음악도 즐겁게 접하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강영수(드럼): "평소 저희 라이브를 들을 때 듣게 되는 시원한 드럼소리와 함께 '기후정의 리쓴업'을 통해 선보이는 곡의 간단하면서 잘 어울리는 드럼 연주를 들어보실수 있습니다."
다양한 취향이 녹아 있는 곡들
- 하드록과 메탈, 발라드, 블루스에 이르기까지 국빈관진상들의 음악 스타일이 다양합니다. 국빈관진상들의 앞으로의 음악 세계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요? 앞으로의 음악 작업 계획이 궁금합니다.
김태현(베이스): "음반으로 정식 발매된 음원 뿐만 아니라 유튜브 채널에는 재미로 만들어 올린 펑키, 코어, 라틴, 타령까지 있을 만큼 다양하게 시도를 해봤는데요, 앞으로는 어떤 걸 하고 싶은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저희는 '유행하는 음악' 스타일, '세련된 음악' 같은 걸 추구하는 게 아니라 '이걸 하면 재미있겠다' '이런 것도 해보고 싶다'와 같이 사실은 상당히 자기중심적인 음악을 하는 밴드거든요. 자기중심적인 음악을 만들어 놓고 다른 많은 사람들도 좋아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죠. 확실한 건 어떤 음악을 만들더라도 최종적으로는 지금처럼 멤버 개개인의 취향이 녹아있는 곡으로 완성될 것 같습니다."
강영수(드럼): "제가 추구하는 음악 스타일을 저희 국빈관진상들 밴드 속에 잘 융화될 수 있도록, 연주 스타일에 대해 조금씩 도전적인 모습으로 색다르게 다가가 볼 것입니다."
▲공연을 마치고 팬들과 함께, 인디밴드 '국빈관진상들'왼쪽부터 김락현(기타), 강영수(드럼), 이동기(보컬), 김태현(베이스)
국빈관진상들
- 요즘 불경기로 힘든 시기라고 느끼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럴 때 필요한 노래가 "말하는 대로 이루어질거야 아브라카다브라 다브라다브라" 국빈관진상들의 'Abracadabra'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기후정의 리쓴업 음악제를 찾아주실 관객과 팬분들에게 희망찬 한 마디씩 부탁드려봅니다.
이동기(보컬): "올해는 웃는 날이 많아지길 기도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힘내요!"
김락현(기타): "다들 건강하시고 아름다운 한 해 보내시기 바랍니다!"
김태현(베이스): "모두가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힘차게 나아가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모든 시작을 응원합니다!"
강영수(드럼): "3월은 설레면서도 낯설기도 합니다. 혼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거에요. 새로운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갖기 보다는 조금 설렌다는 마음으로 다가가면 안되던 일들도 잘 풀려 나갈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움을 기회로 만드는 힘과 꾸준함을 겸비한 국빈관진상들의 앞으로의 활동을 더욱 기대해본다. 오는 3월 22일(토), 대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열리는 '기후정의 리쓴업 음악제'는 공연 시작 시간인 오후 2시 30분부터 생명평화아시아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ecopeacea)을 통해 실시간 중계도 제공한다. 국빈관진상들을 비롯하여 윤성(밴드 아프리카), 윤세나, 가족같은밴드, 락키즈 총 다섯 팀이 전하는 기후정의 메시지와 함께 기후정의로운 이번 주말을 보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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