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FW 안데르손
한국프로축구연맹
아쉽게 시즌 첫 승리가 좌절된 수원이었다. 지난 시즌 김은중 감독 체제 아래 파이널 A 진출에 성공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가운데 올해 출발은 쉽지 않다. 시즌 개막전서 광주와 0-0 무승부를 기록한 가운데 이어진 대구-대전 원정에서는 2연패를 떠안아야만 했다. 이어 홈 개막전에서는 FC서울과 0-0으로 승점 3점 획득에 실패했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가운데 수원은 디펜딩 챔피언 울산을 상대로 인상적인 출발을 보여줬다. 울산에 주도권을 내주긴 했지만, 카운터 어택으로 수비를 공략했고 이는 완벽하게 적중했다. 전반 12분 안데르손이 역습을 진행하며 기회를 만들었고, 루안이 K리그 데뷔 득점을 터뜨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대처는 조금 아쉬웠다. 울산을 상대로 깊게 내려선 수비 전형을 보여줬고, 롱패스 비율은 상당히 높았다. 전방에 지동원, 안데르손, 오프키르를 제외한 자원들은 최소한 공격 가담을 자제했고, 이는 분명 패착으로 작용했다. 울산은 수원의 수비진을 공략하기 위해 후반에는 루빅손, 이희균, 에릭을 투입했고, 동점 골을 만들어 내며 패배를 면했다.
아쉬운 무승부가 나온 가운데 수원 이지솔의 수비 능력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이번 시즌 강원을 떠나 수원으로 입단한 이지솔은 다소 기대되지 않는 자원 중 하나였다. 대전-제주-강원을 두루 거쳤지만, 부상-부진이 이어지며 주전 수비수로 활용된 적이 없었기 때문. 하지만 올해 다른 모습으로 수원 수비 핵심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울산전에서 이현용과 중앙 수비를 담당한 이지솔은 울산의 총공세를 온몸으로 막아내는 데 성공했다. 전반 42분에는 엄원상의 빠른 속도를 막아내는 수비를 보여줬고, 후반 16분에도 라카바를 완벽하게 봉쇄했다. 후반 19분과 20분에도 강력한 전진 수비를 통해 울산의 공격을 막았고, 후반 24분에는 허율의 위협적인 크로스를 막아내며 포효했다.
비록 후반 중반에 울산 신입생인 에릭을 저지하지 못하며 동점 골을 허용했지만, 이지솔은 울산의 수준급 공격진인 허율, 이희균, 엄원상, 라카바, 루빅손을 차례로 막아내며 철벽 수비를 과시했다. 풀타임을 소화한 이지솔은 패스 성공률 77%, 수비 진영 패스 성공 16회, 전진 패스 13회 성공, 공중 경합 성공률 100%, 태클 성공 1회, 팀 내 최다 클리어링(8회)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한편, 리그 첫 승리에 실패한 수원은 A매치 휴식기 후 오는 30일(일) 제주SK와 리그 6라운드를 치르게 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