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라운드 신인 투수 배찬승
삼성라이온즈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에 그친 삼성 라이온즈에게 아쉬운 부분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바로 구위가 뛰어난 불펜 투수가 부재하다는 점이었다.
오승환-임창민-김재윤으로 이어지는 마무리 투수 출신 필승조는 풍부한 경험은 갖췄지만 모두 30대 중반 이상으로 전성기 시절처럼 구위를 타자를 제압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결국 이런 약점 때문인지 반드시 잡아야 하는 박빙 승부를 지켜내는 힘이 부족했다. 삼성 필승조의 정규 시즌 기록은 나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경쟁 팀들은 경기 막판에도 승부를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최종 우승팀 KIA 타이거즈 불펜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점도 이러한 부분이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KIA 필승조인 정해영, 곽도규, 전상현 등의 구위에 눌려 분루를 삼켜야만 했다.
그래서인지 올시즌 삼성은 신인 좌완 투수 배찬승에게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삼성의 지명을 받은 배찬승은 대구고 시절부터 좌완 파이어볼러로 주목을 받았던 유망주다.
대구고 2학년 시절부터 청소년 대표에 발탁돼 일본, 대만 등 국제 대회 강팀 타선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 비결은 바로 구위였다. 150km/h를 넘나드는 패스트볼을 앞세워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올시즌 1군 불펜 투수로 활약이 기대되는 배찬승
삼성라이온즈
실제로 배찬승의 투구를 보면 시원시원하다는 인상을 준다. 현재 최고 구속도 153km/h로 KBO리그 좌완 투수 중 최상위권에 속한다. 신장(185cm)에 비해 상대적으로 팔이 긴 체형이 타자들에게 낯선 궤적을 보여 헛스윙을 유도하는 모습도 종종 보인다. 일반적인 좌완 투수와는 차별성을 보인다.
그래서인지 신인 투수임에도 배찬승에 대한 기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스프링캠프 연습 경기에서 삼진 퍼레이드를 펼쳤던 배찬승은 시범경기에서 첫 선을 보인 지난 8일 SSG와의 경기에선 6회에 등판해 한유섬, 박성한을 상대로 최고 153km/h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등을 조합해 연속 삼진을 솎아냈다.
11일 두산 전에선 0.2이닝 3실점으로 쓴 맛을 보긴 했지만 구위 자체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 벤치는 내심 배찬승이 필승조의 한 축으로 성장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 만약 배찬승이 필승조에서 홀드나 세이브를 수확하는 경우가 많아지면 선수 본인의 각오처럼 신인왕 수상 가능성도 높아지게 된다.
삼성이 배출한 마지막 신인왕(2015년)은 현재 팀 타선의 중심이자 리더인 구자욱이다. 공교롭게 배찬승과 구자욱은 대구고 출신 13년 선후배기도 하다. 과연 배찬승은 10년 전 구자욱에 이어 삼성 신인왕 계보를 이어갈 수 있을까? 배찬승의 신인왕 꿈이 현실이 된다면 삼성은 지난해보다 더 높은 곳을 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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