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첫 시즌을 준비하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김혜성이 19일(현지시간) 다저스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타격 훈련하고 있다. 2025.2.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첫 시즌을 준비하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김혜성이 19일(현지시간) 다저스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타격 훈련하고 있다. 2025.2.20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직행이 결국 불발됐다.

다저스 구단은 12일(한국시각) 김혜성을 포함한 7명의 마이너리그행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시범경기를 마친 뒤 "김혜성이 일본 도쿄에 함께 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에서 개막전을 치렀던 다저스는 오는 18~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시카고 컵스와 정규리그 개막 2연전을 펼친다.

메이저 투수들 강속구에 고전한 김혜성

김혜성은 지난 1월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20억 원), 보장 계약 3년 총액 1250만 달러(182억 원)에 다저스와 계약을 맺고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다만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넣지 않았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강속구에 고전하며 2월 한 달간 치른 6차례 시범경기에서 14타수 1안타 타율 0.071에 그쳤다.

이 때문에 김혜성이 마이너리그에서 개막을 맞이할 것이라는 예상은 꾸준히 나왔고, 김혜성은 KBO리그 통산 3할 타율을 올렸던 타격 자세까지 전면 수정하면서 노력을 기울였다.

3월 들어서는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홈런을 터트렸고, 8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는 도루까지 기록하는 등 타율을 0.207(29타수 6안타)로 끌어 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다저스는 결국 김혜성을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인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로 내려보내 적응의 시간을 더 주기로 했다.

주전 2루수 없는 다저스, 기회는 있다

그러나 실망하기는 이르다. 다저스는 슈퍼스타가 넘쳐나는 팀이지만 김혜성이 노리는 2루수 자리는 아직 확실한 주전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엠엘비닷컴은 "다저스는 스타로 가득하지만 2루수로는 김혜성, 미겔 로하스, 크리스 테일러, 엔리케 에르난데스 등이 모두 주전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고 다저스에 입단한 김혜성이 핵심"이라며 "그가 다저스의 주전 2루수가 될 기회는 열려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혜성은 장타력이 뛰어나지 않지만 빠른 발과 정확한 타격 능력을 갖췄다"라며 "KBO리그에서 보여준 활약을 메이저리그에서도 재현한다면 공수 양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는 김혜성이 타격 부진에 대한 의문을 해결하고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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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다저스 메이저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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