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까지 열렸던 2025 웰컴저축은행 강릉 인비테이셔널 국제컬링대회에 출전한 일본의 후지사와 사츠키 선수. 7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한 모습이었다.
박장식
지난 7일 밤 강릉 컬링 센터. 한국과 일본 컬링 팬들은 한 번이라도 다시 보고 싶었던, 양국에 컬링 인기를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이끌었던 경기를 다시금 만나볼 수 있었다.
양국의 컬링 인기를 견인하는 팀, 한국의 강릉시청 '팀 킴'과 일본의 로코 솔라레 '팀 후지사와'가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강릉에서 다시 맞대결을 펼쳤기 때문. 웰컴저축은행 강릉 인비테이셔널 국제컬링대회를 통해 오랜만에 강릉에서 경기를 펼친 양팀은 승패를 넘어선 여러 이야기를 남겼다.
대회를 마친 후 로코 솔라레의 후지사와 사츠키 스킵과 요시다 치나미 선수를 만났다. 후지사와 사츠키 선수는 "진짜 해피"라며 또렷한 한국말로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소감을 전했다.
로코 솔라레는 강릉시청 '팀 킴' 선수들과 함께 삼겹살을 구워 먹고, 도로 변에 붙은 대회를 알리는 플랜카드 속 김은정 선수의 모습을 배경으로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김선영 선수 역시 "로코 솔라레 선수들이 캐나다 투어 때 한국 음식점을 자주 찾았다고 하더라"고 귀띔해줬다.
요시다 치나미 선수에게 7년 만에 강릉을 다시 찾은 소감을 물었다. 요시다 치나미는 "강릉 컬링 센터엔 우리에게 너무나도 좋은 추억이 있다"면서 "아레나로 돌아와서 너무 기쁘다. 이렇게 와서 올림픽을 기억할 수 있어서 좋다"며 웃었다.
이어 요시다 치나미 선수는 "특히 한국의 컬링 팬 분들이 매우 친절하게 대해 주셨다"며 "우리에게도 응원을 보내주셔서 매일 기쁜 마음으로 경기를 치렀다"고 했다.
후지사와 사츠키 스킵 역시 빙질에 대해 "진짜 굿"이라며 한국어로 이야기한 뒤 "평소에는 강릉 컬링 센터처럼 실내에 관중석이 있는 경기장에서 경기를 할 기회가 많지 않다"라며 "이렇게 한국에, 강릉에 와서 경기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돼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팀 킴과 올림픽에서 다시 만났으면 좋겠어요"
▲지난 9일까지 열렸던 2025 웰컴저축은행 강릉 인비테이셔널 국제컬링대회에 출전했던 일본 로코 솔라레 선수들. 왼쪽부터 요시다 유리카·요시다 치나미·스즈키 유미 선수.
박장식
그렇게 돌아온 강릉에서 좋은 경기를 치렀던 로코 솔라레. 특히 지난 7일에는 강릉시청 '팀 킴'과 함께 경기를 치르며 한국과 일본 스포츠 팬들에게 큰 주목을 받았다. 이날 펼쳐진 경기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수십 만 명이 지켜봤는데, 로코 솔라레는 큰 점수차로 '팀 킴'에 패배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후지사와 사츠키 스킵은 "'팀 킴'과 치렀던 경기는 우리의 퍼포먼스가 좋지 않아 아쉬웠다"며 "'팀 킴' 선수들이 그래서 오히려 아쉬웠을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선수들이 바랐던 결승에서의 '팀 킴'과 재회는 아쉽게도 불발됐지만, 이번 대회를 3위로 마치며 여전히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 로코 솔라레 선수들. 선수들의 목표는 오는 9월 열릴 일본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우승을 차지해 세 번 연속으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다.
요시다 치나미 선수는 "9월 올림픽 대표 결정전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서, 세 번째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요시다 치나미 선수는 "내년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릴 올림픽에서 '팀 킴'과 꼭 다시 맞붙을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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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이야기를 찾으면 하나의 심장이 뛰고, 스포츠의 감동적인 모습에 또 하나의 심장이 뛰는 사람. 철도부터 도로, 컬링, 럭비, 그리고 수많은 종목들... 과분한 것을 알면서도 현장의 즐거움을 알기에 양쪽 손에 모두 쥐고 싶어하는, 여전히 '라디오 스타'를 꿈꾸는 욕심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