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NC 다이노스 예상 라인업 및 투수진
양형석
NC는 찰리 쉬렉과 에릭 해커, 드류 루친스키,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이어지는 외국인 에이스 계보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에도 26경기에서 13승3패182탈삼진 평균자책점2.69를 기록한 외국인 에이스 하트가 있었다. NC는 당연히 최동원상과 투수부문 골든글러브를 휩쓴 하트와의 재계약을 추진했지만 하트가 메이저리그 구단과 NC 사이에서 저울질을 하면서 끝내 재계약이 무산됐다.
3년 연속으로 외국인 에이스를 메이저리그 구단에 빼앗긴 NC는 올 시즌 새 외국인 듀오로 좌완 로건 앨런과 우완 라일리 톰슨을 영입했다. 로건은 빅리그 통산 45경기에 등판해 5승11패5.79를 기록했고 라일리는 빅리그 경험은 없지만 시속 155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다. NC로서는 로건과 라일리 듀오가 최소 20승, 최대 25승 이상을 합작해줘야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8승을 올리며 국내 선발진을 이끌었던 신민혁은 시즌이 끝난 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1차 스프링캠프에 불참했다. 하지만 회복 속도가 나쁘지 않아 대만에서 열린 2차캠프에 합류했고 빠르면 개막 엔트리, 늦어도 4월이면 1군에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FA미아' 위기에서 지난 1월말 극적으로 계약을 체결한 이용찬은 올 시즌 선발 투수로 돌아가 명예 회복을 노린다.
지난 4년 동안 NC의 마무리로 활약하면서 83세이브를 기록했던 이용찬이 선발로 변신하면서 이호준 감독은 올 시즌을 이끌 새 마무리 투수를 정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2024년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활약했던 김시훈과 2023년 22홀드를 기록하며 필승조로 맹활약했던 류진욱, 작년 올스타에 선발된 '2차 드래프트 성공신화' 김재열 중에서 올 시즌 NC의 뒷문을 사수할 투수가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 2013년 NC에 입단해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활약하며 통산 11승22패3세이브92홀드를 기록했던 임정호는 시즌이 끝나고 NC와 3년 총액 12억 원에 FA계약을 체결했다. 이용찬의 선발 전환으로 불펜진의 맏형이 된 만큼 올해는 더욱 믿음직한 활약이 필요하다. 194cm의 좋은 신장을 가진 프로 7년 차 우완 전사민도 시범경기에서 2경기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필승조 합류를 노리고 있다.
[타격] 상위타선은 어디에도 밀리지 않는다
1982년부터 2023년까지 42년의 KBO리그 역사에서 홈런왕이 골든글러브 수상을 놓친 경우는 1982년의 김봉연과 1998년의 타이론 우즈,2004년의 박경완(LG 배터리 코치),2016년의 박병호(삼성 라이온즈)까지 4명에 불과했다. 그리고 작년 NC의 데이비슨이 홈런왕에 등극하고도 골든글러브를 놓친 5번째 선수가 됐다. 작년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은 타점왕(132개)을 차지한 오스틴 딘(LG)이었다.
하지만 NC에서 작년 타율 .306 46홈런119타점을 기록했던 데이비슨을 놓칠 리 없었다. 데이비슨은 작년 11월 계약기간 1+1년 총액 320만 달러의 조건에 NC에 잔류했다. NC는 데이비슨이 올해도 작년에 버금가는 활약으로 홈런왕 2연패를 차지하면서 NC를 상위권으로 올려 주길 기대하고 있다. .255에 머물렀던 득점권 타율을 더 올린다면 지난해를 능가하는 활약도 충분히 가능하다.
통산 타율 .320 1482안타275도루를 기록하고 있는 박민우는 NC가 2022년11월 5+3년 총액 140억 원의 거액을 주고 붙잡은 NC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어느덧 프로 14년 차의 베테랑이 됐지만 만32세로 전성기가 끝나지 않은 박민우는 올해도 NC의 돌격 대장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강력한 경쟁자 김혜성(LA다저스)이 메이저리그로 떠난 올 시즌 박민우는 가장 유력한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이기도 하다.
주전으로 활약했던 권희동과 박건우는 올해도 주전 좌익수와 우익수를 맡을 확률이 매우 높다. KBO리그 역사에서 가장 많은 안타(2511개)를 때린 손아섭은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경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따라서 현재 NC 외야는 중견수 경쟁이 가장 치열한데 NC와 2년 총액 3억 원에 FA계약을 맺은 김성욱과 부쩍 성장한 천재환 이 개막전 주전 중견수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다.
상무에서 전역한 2023년, 26경기에서 6홈런을 때려내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주전 포수로 활약하며 한국의 금메달에 기여한 김형준은 2024년 119경기에 출전해 17홈런50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타율이 .195에 그치면서 '공갈포'로 전락했고 10개 구단 포수들 중 실책(12개)도 가장 많았다. 김형준이 강민호(삼성)와 양의지(두산)를 잇는 최고의 포수로 성장하기 위해선 올 시즌을 통해 단점들을 보완해야 한다.
[주목할 선수] 김주원 성장은 NC팬들의 기쁨
NC는 2022시즌까지 노진혁(롯데 자이언츠)이라는 확실한 주전 유격수가 있었다. 그러나 NC는 2022년 타율 .280 15홈런75타점을 기록한 후 4년 총액 50억 원의 조건에 지역 라이벌 롯데와 FA계약을 체결한 노진혁을 붙잡기 위해 매달리지 않았다. NC에는 이미 강정호와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급의 엄청난 잠재력을 갖췄다고 평가 받았던 대형 유격수 유망주 김주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2021년 신인 드래프트 2차1라운드 전체 6순위로 NC에 입단한 김주원은 루키 시즌부터 1군에서 69경기에 출전했고 2년 차 시즌에는 96경기에서 10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그리고 노진혁이 떠난 2023년부터 NC의 붙박이 주전 유격수가 된 김주원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고 2년 연속 두 자리 수 홈런과 함께 54타점15도루를 기록하며 KBO리그의 차세대 유격수로 자리매김했다.
김주원은 지난해에도 134경기에 출전해 타율 .252 9홈런49타점61득점16도루의 성적을 올렸다. 타율보다 1할 이상 높은 출루율(.371)이 돋보였지만 김주원에게 걸었던 높은 기대에 비하면 성장이 다소 더디게 느껴진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전반기 77경기에서 타율 .195 41안타29득점으로 크게 부진했던 김주원은 후반기 57경기에서 타율 .320 56안타32득점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2024 시즌 후반기를 통해 타격에서 한 단계 도약했다고 평가 받은 김주원은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주로 2번타자로 출전하며 타율 .600(10타수6안타)2홈런5타점3득점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물론 시범경기 성적으로 정규리그 활약을 예단할 수는 없지만 김주원에 대한 NC팬들의 기대가 다시 상승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리그에 몇 없는 스위치히터 김주원이 테이블세터로 활약하면 NC 타선은 더욱 강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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