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5시(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경기 중인 뮌헨의 김민재 선수 모습.
2일 오전 5시(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경기 중인 뮌헨의 김민재 선수 모습.AP=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가 완벽한 수비력을 선보이며 바이엘 04 레버쿠젠의 공격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뮌헨은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랐다.

바이에른 뮌헨은 12일 오전 5시(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1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둔 뮌헨은 합계 점수 5-0으로 앞서며 8강에 진출했다.

케인 1골 1도움 맹활약... 뮌헨, 레버쿠젠에 완승

레버쿠젠은 4-5-1을 꺼내 들었다. 루카스 흐라데키가 골문을 지키고, 피에로 잉카피에-마리오 에르모소-요나탄 타-아르투르가 수비를 맡았다. 미드필드는 알레한드로 그리말도-알레이스 가르시아-그라니트 자카-에세키엘 팔라시오스-제레미 프림퐁이 포진했으며, 전방은 패트릭 쉬크가 나섰다.

뮌헨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요나스 우르비히가 골문을 지킨 가운데 알폰소 데이비스-김민재-다요 우파메카노-콘라트 라이머가 수비진을 형성했다. 중원은 레온 고레츠카-요주아 키미히, 2선은 킹슬리 코망-자말 무시알라-마이클 올리세가 포진했으며, 원톱은 케인이 책임졌다.

전반에는 레버쿠젠이 슈팅수 7-4로 근소하게 앞섰지만 정작 골로 연결짓기까지의 세밀함이 크게 부족했다. 유효슈팅도 0개였다. 반면 뮌헨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2개의 유효 슈팅을 기록했다.

전반 4분 무시알라가 오른쪽 돌파 이후 크로스를 보냈고, 케인이 넘어지며 슈팅으로 연결한 공을 흐라데키 골키퍼가 가까스로 막아냈다. 전반 10분 그리말도의 먼거리 프리킥은 골문 위로 떠올랐다.

뮌헨은 초반에만 라이머, 코망이 경고를 받을 만큼 수비에서 다소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전반 15분 오른쪽 박스 모서리 지점에서 올리세의 왼발슛이 골문을 벗어났다.

뮌헨의 수비진은 줄곧 단단함을 유지했다. 김민재는 전반 35분 후방에서 클리어 미스가 있었지만 오른쪽 터치라인까지 파워풀한 플레이로 프림퐁의 공 소유를 저지하고 뮌헨의 스로인으로 만들었다.

전반 44분에는 김민재가 빠른 주력과 몸싸움으로 프림퐁을 밀어내며 소유권을 찾아오는 데 성공했다. 전반전은 0-0으로 비긴 채 종료됐다.

뮌헨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라이머 대신 요십 스타니시치를 교체 투입했다. 후반 3분 왼쪽 터치라인에서 나갈 뻔한 공을 살린 올리세가 중앙으로 좁히며 시도한 오른발 슈팅이 수비수 맞고 굴절된 채 골문 밖으로 향했다.

뮌헨은 8강으로 가는 지름길을 찾았다. 후반 7분 선제골이 뮌헨으로부터 나왔다. 2선 중앙에서 키미히가 수비 뒷공간으로 프리킥을 띄웠고, 쇄도하던 케인이 발로 밀어넣었다.

4골을 뒤진 레버쿠젠은 공격의 강도를 한층 높였다. 후반 17분 김민재가 레버쿠젠의 오른쪽에서 날라온 크로스를 머리로 걷어내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후반 19분에는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좁혀온 프림퐁의 왼발슛을 우르비히 골키퍼가 선방했다. 후반 21분에도 자카의 프리 헤더를 우르비히 골키퍼가 막아냈다.

레버쿠젠은 빅토르 보니페이스를 교체 투입해 시크와 투톱을 내세우고 공격 숫자를 늘리는 방식을 택했다. 그럼에도 김민재는 후반 21분 정교한 라인 컨트롤과 예측력으로 상대의 롱패스를 끊어냈다. 뮌헨은 후반 24분 윙어 올리세 대신 센터백 이토 히로키를 교체 투입해 스리백으로 전환했다.

뮌헨은 오히려 레버쿠젠의 텅텅 비어있는 공간을 활용해 역습으로 응수했고, 후반 26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우르비히의 롱킥부터 시작된 공격이 시발점이었다. 이후 케인의 크로스를 데이비스가 마무리지었다.

김민재의 활약은 후반들어 더욱 빛났다. 후반 27분 2선에서 박스 안으로의 전진 패스를 김민재가 빠르게 커버하며 차단했다. 후반 28분에도 박스 안 공중볼 상황에서 클리어했다.

뮌헨은 후반에도 추가골을 노렸다. 후반 31분 역습 상황에서 케인의 결정적인 오른발 슈팅이 골문 오른편으로 벗어났다. 후반 36분 무시알라의 강력한 슈팅이 골대를 팅겼다.

후반 37분에는 김민재가 프림퐁과의 경합 상황에서 완벽하게 승리를 거두며 공을 빼앗았다. 결국 뮌헨은 실점 없이 레버쿠젠의 공격을 무력화시키며 완승을 거뒀다.

주말 휴식 취한 김민재, 최고의 경기력으로 무실점 승리 견인

뮌헨은 최근 몇 시즌 동안 레버쿠젠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 레버쿠젠에게 리그 우승 타이틀을 내준 것이 뼈아팠다.

사비 알론소 감독 부임 후 레버쿠젠은 뮌헨에게 3승 3무의 우위를 점했다. 뮌헨은 올 시즌에도 리그에서 2무, DFB 포칼에서 1패를 당할 만큼 유독 레버쿠젠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했다.

알론소 감독은 항상 뮌헨전에서 4명의 센터백 배치, 좌우 풀백을 윙어로 전진 배치, 전문 스트라이커 없이 2명을 제로톱 형태로 포진하는 전술로 재미를 봤다.

레버쿠젠과 챔피언스리그 16강 대진이 성사될때만 하더라도 뮌헨의 전망은 밝지 않았다. 하지만 뮌헨은 지난 1차전에서 3-0의 완승을 거뒀다. 레버쿠젠의 전방 압박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심플하게 롱패스를 시도한 전략이 먹혀든 것이다. 모처럼 뱅상 콤파니 감독의 지도력이 빛난 경기였다.

뮌헨은 이번 2차전에 대비하기 위해 주말 보훔과의 리그 25라운드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이에 주전조에 속하는 김민재는 모처럼 꿀맛같은 휴식을 취했다.

올 시즌 대부분의 경기에 나설 만큼 콤파니 감독의 신뢰가 절대적인데, 지난해 10월부터 아킬레스건 부상이 경기력에도 영향을 끼쳤다. 심지어 김민재는 최근 1달 동안 결장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센터백 자원 부재로 인해 무리하게 출전을 강행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김민재에게 휴식은 반드시 필요했다. 일주일을 쉬고 돌아온 김민재는 지난 레버쿠젠과의 16강 1차전에 이어 이번 2차전 역시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뮌헨은 1, 2차전에서 2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이날 레버쿠젠은 전문 골잡이 시크를 선발 출전시키며 다득점을 위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지만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의 센터백 듀오에게 꽁꽁 묶였다.

이 가운데 김민재는 독보적이었다. 한층 가벼운 몸놀림, 빠른 스피드, 정확한 위치 선정, 예측성 등 무결점 수비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90분 동안 단 한개의 파울도 없이 터치 56회, 패스성공률 84%, 차단 2회, 걷어내기 10회, 헤더클리어 7회, 가로채기 2회, 리커버리 2회, 공중볼 경합 성공 5회(8회 시도)를 기록했다.

2024-25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바이 아레나, 독일 레버쿠젠 - 2025년 3월 13일)
레버쿠젠 0
바이에른 뮌헨 2 - 케인 52' 데이비스 71'

뮌헨, 1-2차전 합계 점수 5-0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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