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천 위 페이 물리치고 오를레앙 마스터스 우승

[2025 BWF 오를레앙 마스터스 여자단식 결승] 안세영 2-0 천 위 페이

 안세영(자료사진)
안세영(자료사진)연합뉴스

코트 바닥에 몸을 내던지는 수비로 포인트까지 따내는 안세영을 바라보며 라이벌 천 위 페이는 스탭을 옮기거나 라켓을 내밀지 못할 정도로 놀라워할 뿐이었다. 어느 정도 근접한 점수를 예상했지만 비교적 싱겁게 끝난 결승일 정도로 안세영의 실력은 한 수 위를 자랑했다.

여자 배드민턴 세계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한국 시각으로 9일 오후 9시 10분 프랑스 파리 남서쪽 오를레앙에서 열린 2025 BWF(세계 배드민턴 연맹) 오를레앙 마스터스(슈퍼 300) 여자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천 위 페이(랭킹 11위)를 45분 만에 2-0(21-14, 21-15)으로 물리치고 올해 세 번의 대회 모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활짝 웃었다.

안세영의 시속 360km 넘는 직선 스매싱

하루 전 중국의 가오 팡 지에(17위)와 만난 4강 대결에서 첫 게임을 20-22로 내주며 고전했던 안세영이 체력적인 부담을 안고 결승전을 시작했지만 특유의 끈질긴 수비력을 바탕으로 상대 코트 구석구석에 떨어지는 스트로크 실력을 뽐내며 천 위 페이를 전후좌우로 흔드는 전략이 주효했다.

첫 게임 초반 스핀 헤어핀을 구사한 이후 네트 바로 앞 반 박자 빠른 스트로크로 3-2로 달아나기 시작한 안세영은 자신의 특허 기술이나 다름없는 대각선 하프 스매싱 실력을 본격적으로 꺼내들며 우승을 향한 점수를 차곡차곡 쌓아나갔다.

보는 이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드는 안세영의 몸 날리는 수비 실력은 7-5 포인트를 찍어냈다. 자기 오른쪽 멀리 떨어지는 셔틀콕을 향해 라켓을 뻗은 것만으로도 놀라웠지만 그것이 네트를 넘어 천 위 페이 코트 빈 곳에 정확하게 떨어진 것이다. 누가 봐도 받아넘기기 힘들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천 위 페이도 거기서 멈췄으니 입을 다물 수 없는 묘기 그 자체였다.

여기서 기세가 오른 안세영은 11-6으로 먼저 인터벌 여유를 찾았다. 발 앞으로 떨어지는 셔틀콕을 안세영이 받아올리니 천 위 페이의 리턴이 네트를 다시 넘어오지 못한 것이다.

그리고 안세영은 반 박자 빠른 백핸드 크로스 앵글 포인트로 18-10까지 달아나 첫 게임을 여유있게 따낼 기회를 잡아냈다. 연속 드롭샷으로 게임 포인트를 만든 안세영은 좌우 구석으로 번갈아 꽂히는 스트로크 실력으로 천 위 페이를 휘청거리게 한 다음 포핸드 직선타를 시원하게 꽂아넣어 단 19분 만에 1게임을 21-14로 끝냈다.

이어진 두 번째 게임 초반 안세영은 360km/h를 훌쩍 뛰어넘는 포핸드 직선 스매싱으로 5-1까지 달아나며 천 위 페이가 도저히 따라붙지 못하는 경지를 자랑했다. 두 번째 게임에서도 반 박자 빠른 포핸드 대각선 하프 스매싱 포인트로 먼저 인터벌(11-5) 여유를 찾았고, 몸을 내던지는 슬라이딩 수비 동작을 취하면서도 옆줄 밖에 떨어지는 셔틀콕을 판단해 골라내는 놀라운 안목까지 자랑해 13-5까지 달아났다.

곧이어 안세영은 천 위 페이의 네트 바로 앞 스매싱 각도를 예측하고 짧게 라켓을 내밀어 받아넘기는 포인트로 14-5 점수판을 만들어 완벽한 우승 자신감을 뽐내기도 했다. 천 위 페이가 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는 듯 연속 득점 집중력을 끌어올리며 어느 정도 따라붙었지만 안세영은 크게 흔들리지 않고 21-15로 완벽한 마무리 능력까지 보여줬다.

이렇게 말레이시아 오픈, 인도 오픈에 이어 올해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받아든 안세영은 이제 영국 버밍엄으로 날아가 3월 11일부터 열리는 전영 오픈 배드민턴 챔피언십 2025(슈퍼 1000 시리즈)에 참가해 또 하나의 놀라운 역사를 겨냥한다.

2025 BWF 오를레앙 마스터스 여자단식 결승 결과
(3월 9일 오후 9시 10분, 오를레앙 - 프랑스)

안세영 2-0(21-14, 21-15) 천 위 페이

안세영의 오를레앙 마스터스 여자단식 우승 기록
결승 ★ 안세영 2-0(21-14, 21-15) 천 위 페이(중국)
4강 ★ 안세영 2-1(20-22, 21-7, 21-14) 가오 팡 지에(중국)
8강 ★ 안세영 2-0(21-6, 21-9) 토모카 미야자키(일본)
16강 ★ 안세영 2-0(21-8, 21-4) 포른피차 초에이키웡(태국)
32강 ★ 안세영 2-0(21-9, 21-15) 우나티 후다(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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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및 라켓 스포츠 기사,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