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이 전북 원정에서 값진 승리를 따냈다. 거스 포옛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9일 오후 4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4라운드에서 정경호 감독의 강원FC에 0-1로 패배했다. 전북은 리그 2연패에 빠졌고, 강원은 시즌 첫 원정 승리를 기록했다.

전북의 공세

 강원DF 이기혁
강원DF 이기혁한국프로축구연맹

2경기 무승의 늪을 끊기 위해 전북은 약간의 변화를 가져갔다.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고, 최후방에 송범근 골키퍼를 필두로 포백에는 김태환·연제운·박진섭·최우진이 섰다. 중원에는 보아텡·한국영·전병관·이승우·송민규가 최전방에는 박재용이 골문을 조준했다.

직전 경기서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한 강원도 물러서지 않았다. 4-4-2 전형으로 최전방에는 이상헌·코바체비치가 중원은 윤일록·김동현·이유현·이지호가 배치됐다. 포백에는 이기혁·강투지·신민하·강준혁이 골문은 이광연이 지켰다.

경기 시작과 함께 전북이 기회를 잡았다. 전반 6분 이승우의 전진 패스를 받은 전병관이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 위로 벗어났다. 이어 전반 18분에도 전병관이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강투지가 걷어냈다. 강원도 공격에 나섰다. 전반 30분 이유현이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이지호 맞고 기회가 무산됐다.

이어 전반 43분에는 강준혁이 오버래핑을 통해 공격을 시도했으나 송민규가 막아냈다. 전북도 전반 45분에 전병관의 패스를 받은 이승우가 왼발로 골문을 노렸으나 이광연이 막았다. 이후 양 팀은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전반은 종료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양 팀은 교체를 단행, 강원을 코바체비치를 빼고 가브리엘을 전북은 송민규를 부르고 전진우를 넣었다.

지루한 공방전이 이어졌고, 전북이 기회를 잡았다. 후반 15분 김태환이 우측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전진우가 헤더를 시도했으나 빗나갔다. 강원이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17분 이지호, 윤일록을 부르고 최병찬, 김경민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전북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후반 21분 전병관이 우측에서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 맞고 나왔다.

전북도 교체를 진행했다. 후반 23분 김진규, 이영재를 넣고 이승우, 보아텡을 불렀다. 전북이 몰아쳤다. 후반 30분 이영재가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이광연이 막아냈다. 이어 후반 32분에도 김진규의 슈팅을 이광연이 다시 쳐냈다.

강원이 역습을 통해 기회를 살렸고, 득점을 기록했다. 후반 45분 가브리엘이 빠르게 공격에 나섰고, 송범근이 쳐낸 볼을 김경민이 가볍게 밀어 넣었다. 이후 전북은 공세에 나섰지만, 강원이 잘 막아냈고 결국 0-1로 끝났다.

극장 승리 거둔 강원, 이기혁 활약 '인상적'

 홈에서 강원FC와 격돌한 전북현대
홈에서 강원FC와 격돌한 전북현대한국프로축구연맹

홈에서 경기를 펼친 전북 역시 공격에서 상당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직전 울산-시드니(호주)와의 2연전에서 연패를 당한 전북은 이번 강원과의 맞대결에서도 득점에 실패했다. '주포' 안드레아 콤파뇨가 빠진 상황 속, 크로스와 측면 위주의 공격이 이어졌고, 강원의 수비를 뚫어내지 못했다.

특히 4경기 연속 선제 실점을 기록했고, 단 한 차례의 공격에서 실점을 허용하며 홈에서 리그 2연패를 떠안아야만 했다.

원정을 떠나온 강원은 최전방에서 부족함이 드러났지만, 단 한 번의 기회를 살리며 웃었다. 이번 시즌 정경호 감독 체제로 전환된 이후 강원은 공격에서 상당한 빈공을 시달리고 있다. 4경기를 진행한 가운데 단 1승에 그치고 있는 상황 속 공격에서는 단 4골에 그치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 최다 득점 1위(62점)를 기록한 부분과는 대조되는 상황.

대졸 신인 이지호(2골 1도움)의 발견은 고무적이지만, 강원은 분명 공격 패턴을 다양화시킬 필요성이 있다. 특히 경기 시작 후 80분 동안 단 한 차례의 유효 슈팅을 날리지 못한 부분은 상당히 뼈아팠다. 이에 더해 수비 조직력 역시 상당한 골칫거리로 작용하고 있다. 상대 압박을 풀어내는 유동적인 빌드업은 인상적이지만, 공간 수비에 대한 문제점은 분명했다.

이번 전북과의 맞대결에서 이광연 골키퍼의 선방과 김경민의 득점으로 승리했지만, 강원은 분명한 숙제를 떠안았다.

이처럼 값진 승점 3점을 얻어낸 강원, 그 중심에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이기혁의 활약이 존재했다. 좌측 풀백으로 경기에 나선 이기혁은 전북 공격 핵심인 전병관, 이승우를 연이어 막아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 30분에는 전병관과의 1대 1 상황을 완벽하게 막아냈고, 후반 18분에도 이를 저지했다.

또 후반 26분에는 상대 패스를 완벽하게 가로채며 공격 전개에 도움을 줬다. 또 후반 중반 이후부터는 정 감독의 지시에 따라 3백의 왼쪽 스토퍼로 포지션을 변경했고, 박재용-안현범-전진우와의 경합에서 승리하며 펄펄 날았다.

이기혁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86% 패스 성공률, 전진 패스 22회, 지상 경합 성공률 100%(3회 성공), 공중 경합 성공 5회, 팀 내 최다 태클 성공(1회), 볼 획득 10회 성공을 기록했다.

이번 전북 전 활약은 상당히 특별했다. 바로 A대표팀 명단 발표를 앞뒀기 때문. 지난해 11월, 2년 4개월 만에 A대표팀 복귀에 성공했던 이기혁은 3월 명단 발표를 앞두고 홍명보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는 데 성공했다.

이번 시즌 개막 후 이기혁은 변함없는 실력으로 강원의 후방을 책임지고 있고, 2연속 대표팀 선발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한편, 리그 2연패를 떠안은 전북은 호주 시드니로 이동해 시드니FC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T) 8강 2차전을 치르게 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전북현대 K리그1 강원FC 정경호 거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