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10년, 제로썸>을 연출한 윤솔지 감독
전주영화제 제공
작품을 향한 영화계의 지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조훈 감독은 "윤솔지 감독의 세월호 영화는 달랐다"면서 "기존 세월호 영화는 참사의 고통을 호소하거나, 침몰의 원인에 천착하는 두 부류로 극단화됐다. 윤솔지 감독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미래의 진상규명 과제를 명확히 하며 성공한 수작을 만들어냈다"고 평했다.
이어 "수많은 유족과의 인터뷰는 참사의 고통을 딛고 진실을 찾는 당사자들의 노력에서 출발해,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등 참여 전문가들과 잠수사들 그리고 진실을 탐사하는 저널리스트들의 연대로 이어진다"면서 "외력설의 결정적 정황을 디테일하게 잡아내어 씨줄과 날줄로 엮어낸 이 영화를 본다면 침몰의 원인이 무엇이며,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를 극명하게 볼 수 있다"고 했다.
매달 자비를 들여 독립예술영화의 대관 상영을 기획하고 있는 최광희 평론가는 3월 상영작으로 < 침몰 10년, 제로썸 >을 상영한다고 알렸다. 그는 "참사가 일어난 지 10년이 넘었음에도 여전히 미궁에 빠져 있는 지점을 집요하고도 날카롭게 짚은 작품"이라며 "세월호 사건과 관련한 10년간의 진실 규명 과정을 비판적으로 성찰한 영화"라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지난 2월 16일에는 다수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이 살았던 안산에서 첫 상영됐다. 안산 상영 때을 관람한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의원(경기 안산갑)은 "끝나지 않은 무거운 진실, 세월호 10년의 암흑기의 기록을 담담히 증거와 증언으로 서술한 영화였다"며 "비록 '불편한 진실'이지만, 끝내 밝혀야 할 또 하나의 '무거운 진실' 앞에 안타까움과 분노의 눈물로 감상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월호 유가족도 < 침몰 10년, 제로썸 >을 적극 지지했다. 영화 속 등장인물이기도 한 유민아빠 김영오씨는 틈나는 대로 상영회에 참석하고, 지성 아빠 문종택씨 역시 '관람이 진상규명'이라며 힘을 더하고 있다. 세월호 선체조사위 소위원장을 맡아 활동했던 권영빈 변호사 역시 마찬가지다.
5000명 이상의 관객이 찾은 < 침몰 10년, 제로썸 >은 독립영화 흥행의 상징인 1만 관객을 달성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시사 유튜브 채널을 비롯해 시민단체 등의 대관 상영이 계속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윤솔지 감독은 "3월에도 모두 6~7회 상영이 예정돼 있는데, 그중 2회 상영은 며칠 사이 추가됐다"면서 "11월 21일 첫 극장상영 이후 폭설에 취소되고 계엄에 취소되기도 했다. 석 달 가까이 되는 요즘 다시 무언가 힘이 생기고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뉴미디어의 힘과 젊은 열정이 대세임을 느낄 수 있었다"며 "홍보수단은 SNS, 포털사이트 관람평, 분노의 입소문과 시민의 연대 등인데, 이 상황이 한없이 고맙다"고 개봉 100일을 넘긴 소회를 밝혔다.
▲공동체 상영을 통해 관객과 만나고 있는 <침몰 10년, 제로썸>네번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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