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런닝맨'
SBS '런닝맨'SBS

최근 <런닝맨>이 예전의 기운을 되살리면서 인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어느덧 방영 15주년을 앞두고 있는 SBS 간판 예능 <런닝맨>은 지난 2년여 사이 연출 교체, 멤버 하차 등에 따른 흔들림 속에 시청자들의 기대치에 미흡한 내용으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그런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착실하게 틀을 만들면서 점차 과거 전성기 시절의 '폼'을 회복하고 있다. 고정 멤버로 신규 영입된 지예은이 기존 선배 예능인들과 좋은 합을 이루는 동시에 다양하게 등장하는 매회 각종 게임이 공감대를 형성했고 부정기적으로 참여중인 초대손님들의 활약 또한 큰 보탬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세를 모아 지난 2일 방영된 742회 '나의 완벽한 소비' 편에선 요즘 <런닝맨> 출연을 통해 큰 웃음을 선사했던 2명의 게스트를 다시 한번 섭외해 즐거운 시간을 마련했다. 그 주인공은 배우 최다니엘, 김아영이었다.

허술해서 정감있는 최다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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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 이후 최다니엘은 각종 예능 초대손님으로 출연해 예상 외의 예능감으로 눈길을 모으고 있다. MBC <전지적 참견시점>, SBS <런닝맨>, 유튜브 뜬뜬의 인기 웹 예능 <핑계고>를 거치면서 독특한 행동과 사고 방식을 통해 신선함을 선사하고 있다.

그 결과 의도치 않게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신작 드라마와 영화 홍보를 위해 나섰던 프로그램 출연이 의외의 반향을 일으키면서 이날 <런닝맨> 재방문까지 이뤄졌다. 이번 방영분 역시 보는 이들의 상상을 뛰어 넘는 허술한 행동으로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줬다.

​함께 출연하게 된 김아영의 연락처를 '런닝맨, sns 김아영' 이라는 살짝 생뚱 맞은 내용으로 저장하는가 하면 풍선 막대 피하기 게임에선 규칙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더욱 큰 웃음을 유발했다. '안경 쓴 (이)광수'라는 유재석의 표현처럼 키 크고 허술하고 빈 틈 많은 그의 행동은 그래서 더욱 정감있게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김아영, SNL로 단련된 예능감 마음껏 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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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아영은 지난해 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 OTT 예능 < SNL > 등을 거치면서 방송가에 활력을 불어 넣은 신예로 주목 받아왔다. 그동안 <SNL>의 동료 지예은과의 인연을 통해 여러 차례 <런닝맨>을 찾아줬던 김아영은 매회 자신의 몫을 다하면서 재미를 안겨줬다.

특히 주현영-지예은과 좋은 호흡을 보여줬던 지난해 8월 717회 방영분은 온갖 상황극을 자유자재로 구사한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지금까지 유튜브 조회수 500만회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지예은과 티키타카식 호흡, 양세찬을 둘러싼 러브라인 형성 등이 거부감 없이 시청자들을 사로 잡은 덕분에 김아영은 마치 고정 멤버 못잖은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이번 최다니엘과 동반 출연한 방송에서도 김아영은 예능 선배들과 더불어 능청 맞은 예능감을 뽐냈다. 돈을 써야 하는 미션은 잠시 잊어버리고 양세찬과의 '불협 화음'으로 들려준 코인 노래방 속 열창은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런닝맨 판 솔로지옥'을 방불케한 김아영과 최다니엘의 맹활약 덕분에 일요일 저녁 시간대를 즐겁게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부진 털고 재도약... 적절한 초대손님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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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년 이후 약 2년만에 자체 최고 시청률(4.9%, 2월 23일 방영분, 닐슨코리아 전국 집계)을 기록하는가 하면 새롭게 공개되고 있는 넷플릭스 인기 순위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할 만큼 요즘 <런닝맨>은 얼어 붙었던 겨울 맹추위를 이겨낸 봄꽃마냥 점차 꽃을 피우고 있다.

​2년 가까이 지지부진함을 면치 못했던 내용과 연출 구성상의 아쉬움이 상당 부분 해소됐고 기발한 게임과 내용이 자주 등장하면서 한동안 유튜브 공식 채널 속 댓글로 쓴소리를 내뱉던 시청자들의 마음을 되돌려 놓았다. 얼마전 소개된 '봉투 아저씨' 김종국의 집공개 방송에선 <수상한 이야기 Y>, <세상에 이런 일이>를 접목시키는가 하면 양세찬-지예은과 닮은 꼴 배우 주종혁, 김시은 등을 섭외해 한바탕 소동극을 완성시키기도 했다.

​이렇듯 요즘 목격되는 <런닝맨> 재반등의 비결에는 적절한 초대손님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신작 발표에 따른 홍보 목적의 출연과 무관한 인물들의 등장이 많아지면서 오히려 방송 속 각종 게임과 상황극, 기타 재미난 이야기 마련에 진정성을 더해주고 있다. 지금의 7인 체제가 탄탄하게 자리를 굳히면서 동반 시너지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https://blog.naver.com/jazzkid)에도 실립니다.
런닝맨 최다니엘 김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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