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채널A
"육아에 열심인 건 좋지만 주객이 전도된 거예요." (오은영)
오은영은 잘못하거나 틀린 건 없지만 아쉬운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무섭다는 감정을 충분히 다뤄주지 않은 아빠에 대해서는 '감정의 이지화(감정이나 태도를 고립시키고 문제를 이론적으로만 접근하려는 방어기제)'를 지적했다. 놀이터에서의 짧은 시간조차 금쪽이에게 집중하지 않은 엄마의 태도도 변화가 요구됐다. 금쪽이의 자연스러운 정서 발달을 위해 노력이 필요해 보였다.
또, 가족 식사의 긍정적인 경험이 사라지고 타이머의 시간 준수만 남은 부분도 꼬집었다. 아이 입장에서 얼마나 숨이 막혔을까. 금쪽이는 이미 식탁 예절이 충분히 훌륭한데, 인터넷에서 배운 이론을 현실 육아에 적용하느라 오히려 길을 잃어버린 셈이다. 오은영은 내 아이를 이해하는 게 우선이라며, 육아는 결코 효율적일 수 없다고 못박았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수면 시간은 어떤 양상일까. 혼자 잠들기 싫어하는 금쪽이와 텐트 안에 강제로 눕히는 엄마의 모습이 포착됐다. 엄마는 "눈 감아", "움직이지 말라고 했지.", "계속 움직이면 아빠랑 자는 거야"라며 단호한 태도를 취했다. 결국 금쪽이의 울음이 터지고 말았지만, 그 상황에서도 엄마는 아빠와 임무를 교대했다. 이렇듯 금쪽이는 매일마다 억지로 잠을 청해야 했다.
금쪽이는 왜 엄마 옆에 있고 싶어할까. 오은영은 "아이의 생존 본능"이라고 말했다. 또, 침대에서 엄마랑 같이 자고 싶은 건 당연한 것이라며 그 마음을 달래주지 않은 점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조기 분리 수면에 집중하느라 중요한 건 놓친 것이다. 금쪽이 입장에서는 수면 시간이 그다지 행복할 리 없었다. 그런데도 엄마는 지시와 명령으로 일관했으니 얼마나 괴로웠을까.
금쪽이 입장에서는 화장실을 가고 싶다고 하면 엄마가 자신을 안아준다고 생각했으리라. 텐트를 나갈 수 있는, 엄마의 접촉을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그렇다면 왜 1시간마다 깼던 걸까. 엄마의 온기가 주는 유효 기간이 딱 그 정도였던 것이다. 오은영의 설명을 통해 금쪽이의 심정을 헤아린 부모는 눈물을 흘렸다. 이제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던) 부모를 이해해 볼 시간이다.
'역지사지' 솔루션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채널A
"내가 쉬 마렵다고 하면 엄마 아빠가 얼른 와줘. 엄마 아빠 미안해요. 쉬야해서 미안해요. 엄마 아빠 잠 깨게 해서 미안해요." (금쪽이)
임신 8개월 때 첫아이를 사산한 부모는 금쪽이를 임신했을 때도 행복보다는 불안에 시달렸던 모양이다. 첫아이를 갑작스럽게 잃은 아픔 때문에 금쪽이의 출산 과정도 온전히 기뻐할 수 없었다. 그러다보니 육아에 있어서도 외부 기준에 맞춰가는 방식을 통해 불안을 해소해왔던 것이다. 부모의 어려움을 이해한 오은영은 편안한 육아를 하길 바라는 마음을 전달했다.
오은영은 '역지사지 솔루션'을 제시했다. 우선, 금쪽이 입장에서 금쪽이가 느꼈을 답답함을 체험했다. 그 과정은 굉장히 유의미해서 변화를 추동하기에 충분했다. 부모는 그동안 가족 모두를 옥죄었던 과도한 루틴을 깨고 보다 자유롭게 육아하는 길을 걷기로 했다. 놀이터에서 함께 놀이를 하며 감정에 공감했고, 식사 시간에도 강박에서 벗어나 그 순간에 몰두했다.
수면을 할 때도 텐트를 치우고 함께 잠들기로 했다. 부모의 온기를 원하는 금쪽이의 바람을 채워주기로 한 것이다. 여전히 3시간 후 잠에서 깼고, 1시간 후에도 반복됐으나 곁을 지키고 있는 부모의 온기를 느낀 금쪽이는 점차 통잠을 잘 수 있게 됐다. 다시 서두의 질문으로 돌아가보자. 어떤 부모가 아이를 잘 키울까. 이 오래된 질문에 대한 답이 충분히 나온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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