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십오야'에 출연한 봉준호 감독, 로버트 패틴슨
에그이즈커밍
최근 자녀를 얻은 패틴슨을 위해 제작진이 마련한 선물 증정이 있었다. "한국분들이 선물 포장하는 방식이 좋다"라는 그의 말에 이 광경을 지켜본 봉 감독은 "우리가 늘 이렇게 하지 않아"라며 농담을 건네며 분위기를 화기애해하게 풀어 나갔다.
배우 최우식이라는 공통 분모를 두고 봉감독은 < 서진이네3 >를 준비중인 나PD를 향해 "(우식이) 어디 또 끌려가겠구나"라며 언급하기도 했다. 촬영 시점 기준 < 미키 17 >의 단편적인 내용만 공개된 탓에 심도 있는 영화 이야기가 다뤄지진 않았지만, 극 중 소모품으로 계속 복제되어 살아가는 미키와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캐스팅과 관련한 선정 기준, 미키17과 18의 공존 등 작품을 이해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만한 사항들이 소개됐다. <채널 십오야>를 통한 이들의 만남은 < 미키 17 >을 아직 못 본 구독자, 또는 이미 극장에서 관람한 팬들 모두에게 즐거운 선물 같은 역할을 담당했다.
달라진 웹 예능의 위상
▲유튜브 '채널 십오야'에 출연한 봉준호 감독, 로버트 패틴슨에그이즈커밍
사실 이번 <채널 십오야>를 통한 봉감독, 패틴슨과의 만남은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켜준 영상물은 아니었다. 전문 영화채널이 아니다보니 가볍고 신변잡기적인 내용이 자주 등장했고 이에 댓글을 통해 불만을 드러낸 시청자들도 분명 존재했다. 하지만 여기는 <이동진의 파이아키아>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이해되는 구성이기도 했다.
축구 좋아하는 봉감독 vs. 그렇지 않은 나PD의 대비되는 성향을 비롯해서 <설국열차> 속 꼬리칸 vs. <기생충> 속 지하실 등을 선택해야 하는 '밸런스 게임' 같은 가벼운 이야기 등을 통해 연출자와 배우의 성격을 직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17번과 18번 미키가 만나는 장면을 두고 봉준호 감독은 "SF지만 동시에 인간들의 찌질하고 우승꽝스럽고 슬픈 모습이 뒤엉켜있는 극히 인간적 SF 영화"라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 남다른 자부심을 지닌 연출가의 속내가 드러났다. <채널 십오야>를 찾아준 할리우드 스타 및 대한민국 대표 감독의 방영분을 통해 우리는 예전과는 크게 달라진 웹 예능의 위상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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