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 첫 행보, '2031년 아시안컵' 유치 시동 건다

아시아축구연맹에 '유치 의향서' 제출... 호주, UAE(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등 도전

 지난 27일 대한축구협회장 4연임에 성공한 정몽규 HDC 회장
지난 27일 대한축구협회장 4연임에 성공한 정몽규 HDC 회장대한축구협회

4 연임에 성공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아시안컵 유치에 도전한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3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개최에 대한 '유치 의향서(Expression of interst to host)'를 아시아축구연맹에 제출했다"라고 발표했다.

유치의향서는 협회가 대회 유치에 대한 공식적인 관심을 표명하는 것으로 AFC는 단독 개최인지, 공동 개최인지를 명시해 공식 레터로 전달하도록 하고 있다. 협회는 단독 개최로 의사를 제출했다.

각종 외신과 각국 축구협회에 따르면 호주, UAE(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인도네시아 등이 단독 개최로 유치의향서를 제출했다.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3개국은 공동 유치의향서를 제출했다.

또 아시아축구연맹은 향후 유치 의향을 밝힌 회원 협회를 대상으로 필요 서류들을 요구해 제출하도록 하며, 서류 검토 및 현지 실사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내년(2026년)에 2031년 아시안컵 개최지를 최종 결정을 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4 연임' 성공한 정몽규 회장

한편, 연임에 성공한 정 회장은 지난 2013년부터 오는 2028년까지, 무려 16년 동안 축구협회 수장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13년부터 대한축구협회장직을 역임하며 많은 팬의 비판을 직면한 정 회장은 최근 승부 조작 축구인 기습 사면 건을 시작으로 위르겐 클린스만·홍명보 감독 선임 등 여러 수많은 논란을 낳았고, 지난해 9월에는 국정 감사에 불려갔다.

이후 정 회장은 현장을 찾아서 유권자를 직접 만나며 '표심 사기'에 나섰다. 정 후보사무실 측에 따르면, 이번 선거운동 기간만 1만 5000km 이상 이동하며 선거인단을 만났고, 일정이 되지 않는 축구인들에게도 전화를 거는 등 90%의 선거인단과 직접 소통하며 마음을 돌렸다. 이에 더해 상대 후보들의 강력한 한방도 부재했다.

이처럼 발로 뛰며 선거인단의 마음을 돌렸고, 최종적으로 목표했던 4 연임에 성공했다. 이후 첫 행보에 나선 정 회장은 본격적으로 공약 이행 행보에 나섰다. 바로 선거 4번째 공약인 '2031 아시안컵 및 2035 여자 월드컵 유치'를 시행한 것.

 4연임에 성공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4연임에 성공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대한축구협회

'2023 아시안컵 유치전' 참사 막아야

연임 직후 곧바로 공약을 이행하는 행보를 보인 가운데 정 회장과 협회는 지난 2022년 참혹했던 '2023 아시안컵 유치전' 참사를 기억해야만 한다. 2023년 아시안컵은 당초 중국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2020년부터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가 길어짐에 따라서 중국 정부는 2022년 5월에 최종적으로 개최권을 반납했다.

이후 아시안컵 개최권을 따내기 위해서 중동에서는 카타르가 동남아시아에서는 인도네시아와 호주가 유치전에 나섰고, 한국 역시 정 회장과 윤석열 정부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아 참전했다. 이에 따라서 협회와 정 회장은 아시아축구연맹 집행 위원회가 열리는 기간에 맞춰서 본부가 있는 말레이시아까지 날아가 설득했다.

명분은 충분했다. 개최 경쟁국들인 카타르, 인도네시아, 호주는 다시 개최를 희망하는 시기가 너무 이르다는 평이 있었기 때문. 카타르는 2011년 대회를 인도네시아는 2007년에 개최했다. 또 호주는 2015년에 이미 개최를 한 바가 있고 2019년 대회가 서아시아인 UAE(아랍에미리트)에서 개최된 만큼 이번에는 동아시아에서 개최가 돼야 하는 명분이 있었다.

하지만 실리가 없었다. 협회는 '명분'을 바탕으로 이상적인 실리적인 이유에 대한 설득에 실패했다. 'K-팝'과 문화 중심적인 시선으로 대회 유치에 나섰고, 특히 세계적인 그룹인 '방탄 소년단'을 내세웠으나 효과는 미미했다.

또 유치전 당시 박보균 문화체육장관부 장관은 "축구는 우리 국민 속에서 살아 숨 쉬며 지평을 넓혀가고 있고, 문화의 한 부분으로 들어와 있다. K댄스 K-컬쳐 속으로 들어오며 AFC 대회를 잘 알릴 것이다. 한국은 2014 아시안게임,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을 치른 국가다. 이것들이 노하우로 되어 우리가 유치해야 하는 충분한 근거가 될 것"이라며 명분만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중요했던 실리를 챙기지 못했고, 외교적인 참패로 이어졌다. 경쟁국이었던 카타르는 항공료, 체재비 등과 관련된 대회 운영비를 지원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특히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최로 생긴 대회 시설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하는 부분이 아시아축구연맹의 환심을 샀다. 결국 한국은 카타르에 완벽하게 밀리며 2023 아시안컵 개최권을 놓쳤다.

각종 논란과 거센 비판 속 연임에 성공한 정 회장은 당선 이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한국 축구의 준비된 미래를 완성하기 위해 축구협회와 시스템을 과감히 개혁하고, 한국 축구의 국제 경쟁력을 높여가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제 정 회장과 협회는 비판적인 인식을 180도 바꾸고 외부의 말을 기울이며 혁신을 단행해야 한다. 그 첫걸음인 '2031 아시안컵' 유치전에서 이들은 과연 바뀐 모습으로 비판적인 여론을 달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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