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미 CP
이은미 CPKBS

올해로 방송 30주년을 맞은 KBS <진품명품>이 새 진행자 합류와 함께 일부 프로그램 형식 변화를 알렸다. 더불어 최근 KBS 경영진으로부터 내려온 장수 프로그램 진행자 교체에 대한 입장 또한 밝혔다.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27일 오후 진행된 <진품명품> 30주년 기념 간담회엔 이은미 책임프로듀서(아래 CP)와 기존 진행자인 강승화 아나운서, 새롭게 합류하는 홍주연 아나운서가 참석했다. 이와 함께 프로그램 초창기부터 30년간 출연한 진동만 감정위원, 그리고 2017년부터 합류한 김준영, 2018년부터 합류한 김경수 위원 등도 함께했다.

<진품명품>은 1995년 3월 5일 첫 방송 이후 KBS 노조 파업과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 꾸준히 자릴 지켜온 대표 장수 프로그램이다.

이은미 CP는 "요즘처럼 트렌드가 빨리 바뀌는 때에 30년을 이어가는 게 굉장히 어려운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시대에 맞게 변화를 꾀하는데 일부 포맷 변화가 있다. 방송에 다 담지 못한 고 미술품 뒷이야기의 전달력을 높이면 좋겠다 싶어 홍주연 아나운서를 발탁해 새로운 캐릭터를 부여했다"고 말했다.

KBS 교양 프로그램에서 여성 아나운서가 진행자로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이 CP는 "30년 간 남성 아나운서가 해왔던 것에 변화를 주는 게 쉽진 않았다. 시청자분들도 어떻게 볼지 몰라서 긴장하고 있다"면서 "홍주연 아나운서와 두 차례 일해봤는데 카메라를 받지 않는 순간에도 대기하며 준비하는 모습, 차분한 모습이 강승화 아나운서와 잘 맞을 것 같았다"고 평했다.

홍주연 아나운서는 "30년 역사가 있는 프로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다. 누가 되지 않도록 제 매력을 잘 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최근 예능 출연으로 방송인 전현무와 열애설 기사가 나는 등 일련의 흐름엔 "아무래도 예능 출연에 생각지도 못한 주목을 받고 있는데 속상한 것까진 아니지만 당황하긴 했다"며 "앞으로는 진품 아씨라는 별명으로 불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2019년부터 6년째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강승화 아나운서는 "세상이 변하는 게 진리라고는 하지만 너무 빨리 없어지고 변한다. 우리 프로그램은 짧게는 수십, 길게는 수천년 된 물건을 기억해드린다"며 "언제든 대체될 수 있고 버려질 수 있다는 현실에 현대인들이 지쳐있기 마련인데 우리 프로가 일종의 치료제가 돼 왔다고 생각한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특히 강 아나운서는 최근 KBS 사측이 지시한 <아침마당>, <6시 내고향>, <진품명품> 등 장수 프로그램 진행자 교체 지시 건에 대해 소신을 밝혔다. 개인 의견임을 전제하면서 그는 "진행자야 언제든 개편이 필요하면 바뀔 수 있다고는 생각하는데 너무 오래했기 때문에 교체하라는 건 논리적으로 납득이 안된다"며 "제 목표는 가장 오래(9년) 진행하신 왕종명 선배보다 길게 하는 게 아니다. 지금도 해외에서 반환 안 되고 있는 우리 보물들을 국민들이 다 알 수 있도록 잘 전하는 것이다.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감정위원들도 저마다 소회를 밝혔다. 원년 멤버 진동만 위원은 영조 때 그림인 한유도와 열녀 서씨 포죽도가 기억에 남는 감정품임을 언급했다. 진 위원은 "방송 이후 자기네 시골이 관광지가 됐다고 좋아하는 분들 기억이 가장 많이 난다"며 "<진품명품> 프로그램 자체를 얼마라고 감정가를 매길 수 없다. 30년을 이어온다는 건 값을 매길 수 없는 무게감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KBS <진품명품>은 오는 3월 2일 특별기획 <콜렉터들 1930 경성> 편을 방송한다.

 왼쪽부터 강승화, 김경수, 김준영, 진동만, 이은미CP, 홍주연
왼쪽부터 강승화, 김경수, 김준영, 진동만, 이은미CP, 홍주연KBS
진품명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