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골 때리는 그녀들'
SBS
'골때녀' FC 개벤져스가 첫 경기 부진과 주전 선수 줄부상 위기를 딛고 감격의 1승을 따냈다.
지난 26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아래 <골때녀>) G리그 A그룹 개벤져스 대 탑걸의 맞대결에서 개벤져스는 허민의 멀티골, 골키퍼 김민경의 깜짝 쐐기골을 앞세워 난적 탑걸을 3대2로 제압, 리그 복귀 두 경기 째만에 첫 승리를 거뒀다.
지난 불나비와의 1차전에서 졸전 끝에 완패를 당했던 개벤져스는 골키퍼 조혜련과 필드플레이어 김혜선이 부상으로 인해 G리그 남은 경기 출전이 불가능해지는 등 어려움을 맞이했지만 새롭게 합류한 박진주·문민정의 패기를 바탕으로 GK 김민경의 연이은 수비 선방 등에 힘입어 역시 1승이 절실히 필요했던 탑걸을 한 골 차이로 제압했다.
반면 탑걸은 예상 밖 부진 속에 3전 전패를 기록, 남은 1경기를 이기더라도 자력으로는 상위 3팀이 올라가는 6강 토너먼트 진출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자칫 잔여 경기 승패와 상관없이 이른바 '멸망전'으로 불리는 강등 토너먼트로 밀려날 공산이 커졌다. G리그 출범 이래 불안한 조직력과 수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탑걸은 3차전마저 패하면서 팀 창단 후 최대의 위기에 몰리고 말았다.
개그 유튜버 문민정 긴급 수혈한 개벤져스
▲SBS '골 때리는 그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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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불나비 전 도중 부상으로 인해 병원으로 직행했던 조혜련은 전치 4-6주 진단의 부상으로 인해 이번 G리그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설상가상으로 김혜선은 회복 훈련 도중 부상이 악화돼 마찬가지로 '시즌 아웃'이 되고 말았다. 최성용 감독으로선 말 그대로 '날벼락'을 맞은 셈이었다. 하지만 이대로 손 놓고 있을 수 만은 없는 법.
일단 임시 맴버로 합류했던 박진주를 잔류시키고 추가로 재야의 숨은 인재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개그 유튜버로 활동중인 문민정이 그 주인공이었다. 이미 연예인 축구계에선 실력자로 손꼽힐 정도였기에 기대를 모을 만 했다. 하지만 고향 제주도에서 감귤 농사를 짓던 중이라 급하게 연락을 받은 문민정은 경기 전날에야 겨우 팀에 합류할 수 있었다.
인력 충원이 이뤄지긴 했지만 아직 손발을 맞추지 못한 상태에서 전력에 어느 정도 보탬이 될지는 여전히 미지수였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은 결국 훈련뿐이었다. 최 감독과 개벤져스는 경기 전 10일 중 9일 동안 훈련에 임할 만큼 두 번째 시합에 대해선 제대로 이 갈고 준비를 완료했다.
예상 뒤집은 승부... 탑걸, 충격의 3연패
▲SBS '골 때리는 그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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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2연패를 당한 상태에서 경기에 임하게 된 탑걸은 다득점 승리가 필요했다. 하지만 전반 시작과 더불어 개벤져스는 기습 선제골을 넣으면서 단숨에 주도권을 장악했다. 상대의 패스 미스를 가로 챈 허민이 단번에 첫 득점에 성공한 데 이어 코너킥에 의한 세트피스 상황에서 역시 허민이 두번째 골까지 성공시켜 일찌감치 2대0으로 앞서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당황한 탑걸은 좀처럼 상대 진영으로 치고 나가지 못하는 등 위축된 플레이를 할 수밖에 없었다. 김보경의 강력한 슛팅을 GK 김민경이 놓친 틈을 타서 이유정이 만회골을 넣긴 했지만 곧바로 김민경의 기습 중거리 슛으로 개벤져스는 다시 3대1로 달아났다.
뒤늦게 발동이 걸린 탑걸은 이유정의 돌파와 패스로 만든 기회에서 김보경이 득점에 성공, 한 골차이로 접근한 데 이어 후반전 맹공을 퍼부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온몸으로 공을 막아낸 김민경의 호수비에 번번히 가로 막혔고 끝내 동점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 개벤져스로선 위기를 기회로 만든 1승이었고 반대로 탑걸에겐 충격의 3연패였다.
반등 기회 잡은 개벤져스
▲SBS '골 때리는 그녀들'SBS
1차전 졸전의 충격은 개벤져스에겐 결과적으로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 훈련 부족, 주전 선수 줄부상 등의 위기는 팀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고 신입 멤버 2명의 가세와 더불어 불과 10일의 준비 기간 내내 연습에 집중하면서 전력을 끌어 올렸다.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매끄러운 패스,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점수로 연결시키는 골 결정력이 돋보였고, 고전이 예상되던 승부를 오히려 낙승으로 연결시켰다. 급하게 가세한 문민정은 손발 맞출 기회가 아직 부족했던 탓에 후반전 교체 투입되면서 큰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주전들의 휴식 시간 동안 예리한 발놀림으로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전반전 허민이 연속 2득점에 성공하는 등 초반 분위기를 장악한 것 역시 큰 보탬이 됐다. 1차전 도중 골키퍼로 급하게 변신한 김민경은 자신의 실수로 점수를 내주긴 했지만 곧바로 중거리 슛 성공으로 이를 만회한 데 이어 후반전 온몸을 내던져 탑걸 공격을 막아내 제 몫을 톡톡히 수행했다.
<골때녀> 지도자로서 무려 490일 만에 승리를 따낸 최성용 감독은 "이제 방출까지 되지 않을 자신이 있다"라는 말로 이번 승리의 기쁨을 간단 명료하게 표현했다. 신구 선수들의 장단점을 어느 정도 파악하면서 이들에게 최적화된 훈련과 전술 운영이 주효한 덕분에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던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기에 이른다. <골때녀> 원년 팀이지만 줄곳 하위권에 머물렀던 개벤져스로선 이제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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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벤져스' 줄부상 극복 후 승리... '탑걸' 3연패 수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