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전주독립영화의 집 착공식이 끝난 후 시삽 행사에서 제외됐던 전북독립영화협회 회원들이 흙을 뿌리며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전북독립영화협회 제공
지역 독립영화인들은 행사가 끝난 이후 시삽 현장에서 손으로 흙을 뿌리며 '우리도 껴달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독립영화 관계자들은 "독립영화의 집이라는 이름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전주시장이 독립영화를 바라보는 인식을 드러냈다" 등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전주영화제에 독립영화와 무관한 정준호 배우를 집행위원장을 내리꽂고 독립영화를 가볍게 대하는 전주시장의 태도가 착공식에서 드러났다는 주장도 나왔다.
전북독립영화협회 측은 "전주시장이 독립영화를 존중했으면 저렇게 했겠냐?"면서 서운함을 나타냈다. 백재호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은 "'독립영화의 집'이라는데 준비 과정에서 지역 독립영화인들의 의견은 제대로 수렴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향후 운영에 대해서는 독립영화들을 참여시켜주길 바란다"고 했다.
전주시 "착공식이라 많은 인원 초청 안 해"
이에 대해 전주시 측은 "독립영화를 홀대하지 않았다"라는 입장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착공식이라서 많은 인원을 초청하지 않았고, 연락을 드렸어도 일정이 안 맞거나 참석이 여의치 않은 분들도 있었다"면서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24일 착공식을 연 전주 독립영화의 집은 독립영화의 제작·보존·상영을 아우르는 공간이다. 오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국비 195억 원 등 총사업비 720억 원이 투입돼 연면적 1만3702㎡에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조성된다.
주요 시설로는 독립영화 전용 상영관(3개관)과 후반 제작시설(색보정·음향마스터링), 야외광장, 라키비움(도서관+기록관+박물관 기능 결합 공간)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독립영화의 집이 완공되면 영화 제작부터 상영까지 원스톱으로 한 공간에서 가능해진다.
전주시는 지역 영화산업의 선순환 생태계의 핵심인 영상문화 복합시설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했다. 착공식에서 우범기 전주시장은 "전주 독립영화의 집은 독립영화인이 꿈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자, 한국 독립영화를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거점이 될 것"이라며 "2026년 완공까지 차질 없이 공사를 추진해 전주가 K-영화의 중심지이자 세계 독립예술영화의 거점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주국제영화제 전용관 '전주 독립영화의 집' 조감독전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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