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원 대표
라이브(주)
- 원작들과 차별화한 포인트가 있다면?
"다큐멘터리는 인물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는 것이 핵심이지만, 뮤지컬은 연출적인 상상력과 음악적인 감정을 더해 새로운 울림을 만들어야 한다. 원작의 사실성을 유지하면서도 극적인 요소를 어떻게 조화롭게 결합할 것인지가 가장 큰 고민이다.
첫 번째 고민은 다큐멘터리의 사실성과 뮤지컬의 판타지성의 균형이다. 원작 다큐멘터리는 에피소드가 나열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뮤지컬에서는 하나의 흐름 속에서 캐릭터들의 성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래서 '팔복리 문해학교'라는 가상의 마을을 설정하고, 주요 캐릭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또한 원작 다큐멘터리에는 없었던 젊은 시절의 기억을 회상하는 장면과 시사고발 다큐 PD 석구 캐릭터를 추가해, 할머니들의 이야기가 단순한 과거 회고가 아니라 현재에도 의미 있는 이야기임을 강조했다.
두 번째로 뮤지컬 넘버와 시의 결합 방식을 실험했다. 원작 다큐멘터리에서 감동을 주었던 요소 중 하나가 할머니들이 직접 쓴 시였고, 이를 뮤지컬 넘버로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흐름을 고민했다. 실연 심의 과정에서 뮤지컬 넘버가 가진 서사적 역할을 검증하고, 관객들이 감정적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조정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세 번째로 무대화 과정에서 연출적 장치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중요한 고민이었다. 배경 전환을 최소화하면서도 할머니들의 변화가 시각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을 찾았고, 글을 배우는 과정이 무대 위에서도 자연스럽게 표현될 수 있도록 했다."
"여러 세대가 함께 볼 수 있는 뮤지컬"
▲문해학교 학습자들이 공연 관람 후 남긴 엽서라이브(주)
- 여성 서사를 공연화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뮤지컬을 제작할 때 단순한 상업적 가능성보다는 지금 가장 필요한 이야기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어떤 의미를 줄 수 있는지를 고민한다.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은 단순한 '할머니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배움을 통해 삶을 다시 시작하는 용기에 대한 이야기이며, 세대를 초월한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흔히 공연 업계에서는 젊은 연령층, 특히 20~40대 관객이 주요 소비층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이 작품은 여러 세대가 함께 볼 수 있는 뮤지컬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젊은 관객들에게는 부모님과 조부모님의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 되고, 중장년층과 어르신들에게는 '나도 무대 위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감동을 주는 공연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시나들 소풍날' 같은 이벤트를 기획하면서 가족 단위 관객의 유입이 많아졌고, 문해학교 단체 관람을 통해 공연을 처음 접하는 새로운 관객층이 유입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 앞으로의 공연 계획은?
"오는 27일까지 공연을 한 이후 칠곡 등 일부 지역의 문예회관에서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칠곡 공연은 우리 공연팀에게 더욱 의미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 또한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과 협력하여 더 많은 문해학교 학생들과 어르신들이 직접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공연 실황 영상을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이후 작품을 더욱 다듬어 재연 공연을 진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뮤지컬이 단순한 공연을 넘어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전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발전을 모색하며 작품의 가능성을 확장해 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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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간 문화예술계에서 글을 쓰고 있다. 문화예술 시사 월간지에서 편집장(2013~2022)으로, 한겨레에서 객원필진(2016~2023)으로 취재와 예술가를 인터뷰했다. 현재는 서울 대학로 일대에서 공연과 전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들을 만나고 있다. 현재는 '서울문화투데이' '더프리뷰' 등에 칼럼을 연재 중이다.